(주)씨토크커뮤니케이션즈 대표가 발표시간에 씨토크 영상전화기를 시연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접촉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다. 어린이날, 장애인의 날 등 사회적 약자를 기념하는 활동은 위축됐고, 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사회적 소외와 고립은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언택트(비대면) 사회가 본격화되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각지대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기업인 (주)씨토크커뮤니케이션즈는 스마트영상전화기를 들고 나왔다. 이 회사는 지난 20일 열린 '2020 우수 사회적경제기업 쇼케이스'에서 지방자치단체에 노인·청각 장애인의 의사소통을 돕는 자사의 ‘씨토크 언택트 솔루션’을 제안했다. 씨토크 언택트 솔루션은 씨토크 영상전화기를 통해 070 영상통화, 앱을 이용한 영상통화, 화상회의 등을 지원한다. 

(주)씨토크커뮤니케이션즈는 영상전화기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요양원에서는 자녀들이 부모님을 화상으로 면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시·군·구청 민원실, 주민센터 등에서는 청각장애인과의 소통은 물론 민원업무 언택트 상담도 지원할 수 있다. 또한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에서는 이를 스마트학습기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날 행사에서 여기공협동조합은 기존 기술문화 장벽 앞에서 좌절한 여성을 위한 공구·목공·용접 기술교육 서비스를 제안했다. 남성 강사와 참여자가 대다수인 기술 교육 현장과 성인 남성 기준으로 만들어진 장비와 환경 등에서 벗어나 여성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기술문화 조성을 목표로 한다. '1인가구 여성을 위한 기본 공구 워크숍', '도시재생 여성 집수리단' 등의 사업 계획을 지자체에게 전달했다. 

또한 (주)컴윈은 공공기관에서 나오는 불용 전자제품을 친환경 처리하고, 취약계층에 사랑의 PC를 보급해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사업을 소개했다. (주)컴윈 정연철 대표는 "현재 많은 지자체는 안쓰는 PC 등을 일반 매각해 실제 가치 산정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데다 PC내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에 노출돼있다"고 지적했다. 컴윈은 관공서·기업의 불용 PC를 재활용하고, 재사용할 수 있는 부품들을 모아 재조립해 취약계층에게 보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공자산의 사회자산화를 통한 사회연대의 가치를 실현한다는 설명이다. 

'2020 우수 사회적경제기업 쇼케이스' 참여 11개 기업 단체사진

'2020 우수 사회적경제기업 쇼케이스'에서는 이와 같은 우수 사회적경제기업의 혁신적인 사업 아이템이 소개됐다.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회장 정원오, 이하 협의회)가 지난 20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개최한 이번 행사에는 협의회가 회원 지자체 소재 기업 중 서류심사를 통해 선정한 11개 기업을 비롯해 12개의 지방자치단체와 12곳의 관계기관이 참석했다.

이들 기업은 지자체 및 관계기관에 사업을 직접 제안했다. 기업당 총 발표시간은 총 12분이었다. 사업제안 발표는 7분간 진행됐고, 지자체 및 사회적경제 관계자와의 질의응답 시간은 5분이 주어졌다. 발표 후에는 상담 및 네트워킹 시간을 통해 개별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및 기관이 만나 네트워킹하는 시간을 가졌다.

'2020 우수 사회적경제기업 쇼케이스'에서 사회적경제기업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및 기관 관계자

이날 참여한 우수 사회적경제기업 11곳은 해늘사회적협동조합(전남 순천), 여기공 협동조합(서울 은평구), ㈜컴윈(경기 화성), ㈜레딕스(대전 대덕구), ㈜해피에이징(서울 양천구), 사단법인 점프(서울 성동구), ㈜씨토크커뮤니케이션즈(서울 금천구), 에누마 코리아(서울 성동구), 문화예술교육 더베프(서울 중구), ㈜오티스타(서울 서대문구), ㈜에이티소프트(서울 금천구) 등이다.

협의회는 향후 쇼케이스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지방자치단체 등에게도 우수 사회적경제기업의 제안사업을 소개할 계획이다. 김영식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사무국장은 “이번 쇼케이스 행사가 기업-기관간 대화의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번 쇼케이스가 지방자치단체가 관내기업만이 아닌 다른 지역 사회적경제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도 교차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