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을 감싸는 비닐 라벨을 없앤 무색?투명한 ‘무(無)라벨 병물 아리수’가 이달 출시됐다./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단수나 긴급재난시를 대비해 비축?공급하는 ‘병물 아리수’의 재활용률을 극대화하고, 환경오염 없는 생분해성 페트병으로 전환하는 단계적 ‘탈(脫) 플라스틱’을 시작한다. 

시는 21일 ‘친환경 병물 아리수 혁신계획’을 발표하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소재로 바꾸는 ‘탈(脫) 플라스틱’ 시대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총 50만병을 ‘무라벨’ 40만병과 ‘생분해성’ 10만병으로 생산한다. 

1단계로 페트병을 감싸는 비닐 라벨을 없앤 무색?투명한 ‘무(無)라벨 병물 아리수’를 이달부터 생산 전량에 전면 도입했다. 그동안 페트병에서 라벨을 떼어내고 분리 배출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떨어진 재활용률을 끌어올려 친환경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2단계로 올 하반는 90% 자연분해되는 친환경 생분해성 소재를 사용한 ‘생분해성 병물 아리수’를 시범 선보인다. 미국 코카콜라 등 해외에서는 일부 시도됐지만, 국내에서 페트병에 친환경 생분해성 소재가 사용되는 것은 최초다. 분리배출 없이 일반쓰레기로 버리면 되고, 매립시 완전 퇴비화해 일반 페트병보다 탄소배출량을 78% 절감할 수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 2001년 병물 아리수가 처음 출시된 이후 3번에 걸쳐 페트병과 라벨 디자인이 변경됐지만, 비닐라벨을 완전히 없애고 페트병 소재를 바꾸는 시도는 19년 만에 처음이다. 

2001년 출시된 '병물 아리수' 5종 연도별 모습./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는 ‘친환경’ ‘재활용’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병물 아리수 생산량을 감축하고, 지난해부터는 단수?재난 지역 비상급수용으로만 공급?비축하고 있다. 기존 병물 아리수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라벨도 접착제가 아닌 열수축 방식으로 붙여 분리배출이 쉽도록 개선했다.

5월 출시한 ‘무라벨 병물 아리수’는 비닐라벨을 없애는 대신 페트병 몸체에 양각으로 ‘아리수’ 브랜드를 각인하는 방식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다. 하반기 시범 생산하는 ‘생분해성 병물 아리수’는 국내 최초로 페트병에 친환경 생분해성 소재를 사용하고, 수질?재질 안정성 테스트를 충분히 거친 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병물 아리수 강원도 산불?폭설 지역, 인천 단수 피해지역 등 국내는 물론, 중국 쓰촨성과 아이티 지진피해 복구 등 해외 피해지역 긴급지원 등에 지금까지 총 5300만 병을 공급했다. 단수나 음용수 부족상황 발생시 신속지원이 가능하도록 14만여 병을 상시 비축해두고 있다. 

백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먹는 샘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량 플라스틱으로 지구가 고통 받고 있는 지금, 서울시부터 병물 아리수에 대한 친환경 혁신을 실천해 탈 플라스틱 시대로 나아가겠다”며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지구를 지키는 방법을 찾고, 플라스틱 없는 사회가 구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친환경 소재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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