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이동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오프라인 상담회에 비해 시간 소모가 절대적으로 줄어 좋았다” - A공무원

“화상 상담회 이후 담당 공무원의 이메일 주소를 통해 꾸준히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기뻤다” -B기업

2020 서울시 사회적경제 공공구매 상담회 포스터./사진제공=서울사경센터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주관으로 ‘2020 서울시 사회적경제 공공구매 상담회’가 개최됐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상담회가 진행됐지만 사회적경제기업과 공공기관간 소통은 원활하게 이뤄졌다.

‘서울시 사회적경제 공공구매 상담회’는 제품 수요가 있는 공공기관과 제품 공급을 원하는 사회적경제기업 매칭을 지원하는 상담회다.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공공구매 가능 사업을 발굴 및 선정하고, 참여 사회적경제기업을 모집해 공공시장에 사회적경제 물품·용역을 추천해 1대1 소통을 돕는다. 

이번 상담회는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기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화상 상담회로 전환해 진행했다.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이하 서울사경센터)측은 온라인 상담회 방식을 채택했음을 감안해 2일간의 행사기간을 5일로 늘렸다.

올해 행사에는 서울시 51개 기관(본청 11개, 자치구 21개, 투자출연기관 6개, 교육청 13개), 129개 부서가 참여했고, 사회적경제기업은 총 125개가 참여했다. 보통 2월에 개최하는 상담회가 코로나19 사태로 일정이 미뤄진 데다 코로나19 대응으로 분주함에도 많은 공공기관이 참여해 사회적경제기업들과 소통에 나섰다.

"온라인 상담회 만족도 높아"

서울사경센터는 처음 진행되는 온라인 행사인 만큼 편리한 참여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기관과 기업의 접근성 및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자치구별 방문 상담부스, 혁신파크내 상담부스 등을 운영하고, 전문 모더레이터를 파견해 사회적경제기업과 공공기관 간 소통을 도왔다. 아울러 온라인 상담 시스템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 담당자들을 위해 서울혁신파크 미래청 1층에 소규모 온라인 상담부스도 마련했다. 

2020 서울시 사회적경제 공공구매 상담회 상담공간 모습.

온라인 상담회에 대한 만족도는 높다.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공공구매 영업지원단(이하 공공지원단)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총 90개 공공기관 및 97개 사회적경제기업 중 “온라인 상담방식에 대해 만족한다”(10점 만점에 6점 이상)고 응답한 공공기관은 87.8%에 달했고, 사회적경제기업은 만족도 84.4%를 기록했다.

서울사경센터는 상담에 참여한 기관 공무원들이 “불필요한 이동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오프라인 상담회에 비해 시간 소모가 절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사경기업 현장은 물론이고, 이동이 어려운 제품까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어 보다 직관적인 확인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사회적경제기업 만족도도 높았다. 원격상담이 가능한 이번 상담회를 통해 사회적경제기업도 효율성과 편리함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더 나아가 공공지원단은 오히려 오프라인보다 심도깊은 상담회가 됐다고 자평했다. 사회적경제기업 당사자가 컴퓨터 카메라로 얼굴을, 핸드폰 카메라로 사업장 및 상품을 보여주며 공공기관 담당자와 소통하는 방식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사회적기업 마마품 최은경 대표가 '기능성 다용도 테이블'을 들고 있다.

장애 자녀들이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관련 제품을 개발·판매하는 사회적기업 마마품 최은경 대표도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북부교육지원청, 강동·송파 교육지원청, 성동·광진 교육지원청 등과 매칭상담에 임했다. 학교에 기능성 다용도 테이블과 장애인용 소형 기저귀를 팔기 위해서다.

평소 장애 학생들에게 제품을 제공하고 싶었다는 최 대표는 “공공구매에 나선 건 올해가 처음이라 온라인 상담회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했는데, 서울사경센터의 도움 덕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각 지역 교육지원청에 소개한 회사 및 제품 정보가 개별학교에 전달되면 향후 판로를 개척하는데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코로나19 사태에 상담회가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되길"

올해 마마품처럼 공공구매 상담회에 처음 참여한 사회적경제기업이 66%에 달했다. 서울사경센터 조주연 센터장은 “여전히 공공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사회적경제기업이 많다”며 “상담회가 사회적경제기업이 공공입찰을 체험하고, 공공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장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조주연 센터장

그는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운데, 지금 견디면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이 없어 더 힘든 상태”라며 “기업들이 공공입찰에 참여하며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서울사경센터 공공지원단은 공공구매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회적경제 공공구매 플랫폼 ‘세나비’의 존재가 대표적이다. ‘세나비’는 사회적경제기업 제품과 공공기관 구매 담당자들에게 맞춤형 통합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서울사경센터 지속성장그라운드 전상준 총괄은 “사회적경제 공공구매 데이터를 정리해 플랫폼을 마련한 지자체는 서울시가 유일하다”며 “세나비는 방대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략적인 매칭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서울사경센터는 앞으로 양적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조 센터장은 “단순히 사회적경제 공공구매 실적이 늘어난다고 해서 이 분야가 성장했다고 볼 수는 없다”며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둔 공공기관과 사회적경제기업간 매칭을 통해 공공기관 적재적소에 필요한 사회적경제기업 물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관 및 기업에 보다 도움이 될 공공구매 지원 시스템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조 센터장은 “온라인 상담회의 장점은 상담회를 위한 이동시간 및 준비시간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며 “상담회를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해 연 1회에서 연 2회, 3회로 늘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상준 총괄 역시 “상담이 성사됐어도, 계약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기업에 사후 피드백도 진행한다”며 “기관에도 다른 기업을 추천받기 원하는 경우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해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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