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영역 고용조정을 막고 펀딩에 참가한 주체들을 기념하기 위해 계획된 ‘함께살림 감사 행사’는 13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마실에서 열렸다.

13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마실에서 열린 ‘함께살림 감사 행사’ 현장은 알록달록 카네이션 색으로 물들었다. 참가자들은 카네이션을 들고 단상 앞으로 나와 흔들며 “우리는 희망의 꽃입니다! 우리가 있어 힘이 납니다!”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날 행사는 사회적경제 코로나19 대응본부(이하 대응본부)의 고용연대선언과 ‘No 고용조정 Yes 함께살림’ 크라우드 펀딩 참여자 중 약 20명을 초대해 감사를 전하는 자리였다.

“단순히 코로나19 극복 캠페인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앞으로 생길 우리 사회 문제들도 더불어 함께 극복하는 중심이 되길 바랍니다.” (유영우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상임대표)

사회적경제 코로나19 대응본부는 지난 3월 4·5일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회원조직을 중심으로 열린 코로나 대응 대책회의 결과로 10일 결성됐다. 대응본부는 ▲조사통계반 ▲모금반 ▲사회적소비반 등 3개 반으로 구성됐다. 조사통계반은 피해현황 설문조사, 정체성 선언 등을 맡았으며, 모금반은 고용조정 0% 선언을 지지하는 모금을, 사회적소비반은 소비자조합과 사회적경제 제품을 특별 구매하는 사회적 소비의 증진을 추진했다.

대응본부는 사회적경제기업 물품 선 구매를 통한 사회적 소비 시장을 형성하고 고용연대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오마이컴퍼니’에서 펀딩을 진행했다. 3월 30일부터 4월 17일까지 진행한 펀딩으로 개인 및 기관 236개 주체가 낸 돈 약 1억3천만원이 모였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가 따로 5억원을 낼 예정이다. '고용조정 0% 선언'에는 5월 6일 기준 231개 기업 및 단체가 참여했다.

모집금액의 80%는 고용연대기금으로, 나머지 20% 캠페인 관련 제반 비용(사회적경제 기업 물품 구입, 활동보고서 제작, 캠페인홍보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연대회의는 오는 12월까지 조사통계, 모금, 사회적소비 활동을 이어간다. 안인숙 집행위원장은 중간보고를 하며 “앞으로도 정책 제안 활동을 이어가고, 기업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함께살림 감사 행사에서는 사회적경제 코로나19 대응본부 활동의 중간보고와 참가자들의 소감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이날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제 속에서도 연대와 협동의 끈을 놓지 않은 소감을 전했다. 오인숙 한국자활기업협회장은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며 ‘자활기업은 다 문 닫겠구나’ 하고 걱정했는데, 버티고 서로 돕는 모습을 보면서 오뚜기 같은 국민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새로 선출된 박진범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이사장은 “코로나로 인해서 사회적기업들은 매출에 어려움을 겪고 불안함을 느꼈는데, 동시에 위기가 와야 새로운 희망이 생긴다는 걸 깨달았다”며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다시금 하나가 되는 계기였다”고 전했다. 조완석 한살림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 상임대표는 내달 사회적경제 물품 기획전을 진행한다는 소식도 전했다.

모금에 참여한 행복나래(주)의 구영모 대표이사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SK는 기업의 역할이 앞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런 위기를 통해 소외된 사람들이 더 소외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사회적인 안전망을 만드는 게 기업이 해야 할 일”이라 말했다. 행복나래는 SK가 설립한 사회적기업이다.

이 자리에는 윤종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지속성장본부장도 참여해 “사회적경제 지원조직으로서 앞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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