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고용주들이 비용 절감을 위한 기술을 이용함에 따라 영구적인 일자리는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비록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러한 현상은 불가피한 추세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유행하는 가운데 유연근무와 계약직 노동자 채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일정한 직장을 갖지 않는 ‘긱 경제(Gig economy)’에 편입되는 것은 일정한 수입이 없다는 점에서 두려울 수 있지만 유연한 시간을 가지고 능력에 따라 다양한 기업들에서 일하며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다.

2018년, 인력 전문지인 직원채용 분석가(Staffing Industry Analysts, SIS)는 미국은 긱 경제의 규모를 1조 3천억 달러(약 1594조 1900억원)로 추정했다. 비록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이 분야의 성장 전망이 다소 불투명하지만 옥스퍼드 인터넷 연구소(Oxford Internet Institute)나 컨설팅 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 쿠퍼스(Pricewaterhouse Coopers)와 같은 기관들은 긱 경제의 급증을 예고하고 있다.

SIS에 따르면 2018년 미국에는 5300만 명의 긱 노동자가 있어 전체 노동력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휴먼 클라우드(Human Cloud)라는 온라인 노동시장을 통해 일자리를 찾는 790만 명의 근로자와 2700만 명의 독립 계약자가 포함된 수치다. 긱 경제가 떠오르게 된 것은 기술의 발전으로 그 경계를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직원 채용의 40%를 휴먼 클라우드가 차지하지만, 이 작업의 70%는 아시아에서 이루어졌다.

긱 노동자, 유연성으로 공간적 지역적 노동력 부족 해소 

많은 서구 기업들은 ‘총량 인력 관리’라는 개념에 따라 인적 자원을 관리하는데, 이는 기업들이 노동 시장에서 조건에 맞는 인력을 선발하는 맞춤형 인력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포트폴리오에는 정규 직원, 외부 인력(프리랜서, 긱 노동자, 컨설턴트, 이미 다른 회사에 고용된 자)과 인공지능과 같은 비인력 자원이 포함된다. 고용주들이 전통적인 기업의 틀을 벗어나 세계 노동시장에서 인재를 찿으면서 인력시장이 글로벌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영어권 국가에서 고용주들은 정보기술(IT) 직원을 위해 개발도상국과 동유럽 국가들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다른 시간대의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다. 서양에서는 다양한 규모의 기업들이 외부 전문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만약 긱 노동자들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유연하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 긱 노동자의 공간적 유연성은 지역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는 귀중한 자원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긱 경제를 우버(Uber)나 리프트(Lyft)와 같은 운전사나 배달 서비스와 국한되어 연관짓지만, 실제로는 요리와 청소 등 단순 업무서비스뿐만 아니라 프로그래밍, 앱 개발, 웹사이트 디자인 등 고도의 기술을 갖춘 서비스를 포괄하는 등 더 폭넓게 퍼져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은 주로 그래픽 디자인이나 소프트웨어 개발 등 몇 가지 전문 업무에는 직원들이 다른 회사의 거래를 제한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노동자들을 과제에 적절히 매칭해야 하는 기업들에게 엄청난 장애가 되고 있다.

서구 긱 경제의 성장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직업소개업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직업 소개업자들은 공급을 최적화하기 위해 첨단 도구와 전용 웹사이트와 앱을 사용해 긱 노동자들을 기업과 개별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매칭한다. 근로자들이 해야 할 일은 온라인 플랫폼에 가입하고,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그들의 가용성을 명시하는 것이다.

중개인은 필요한 서비스에 따라 의뢰인과 근로자를 연결하는 것 외에 신원조회, 과거 경험에 대한 정보 제공, 의사소통 용이성, 결제 선택권 제공 등 프로세스를 지원한다. 직업 소개업자들은 보증인 역할을 하고, 고객들과 연락을 취하고, 근로계약을 주선함으로써 긱 노동자들에게 더 나은 근무 환경을 제공한다.

긱 경제 성장을 위한 조건

첫 번째는 각종 규제를 해제하는 것이다. 복수 취업을 허용해야 하며 재취업의 기회를 확대하고 장려하기 위해 직업 훈련을 강화하고 직원들이 본업의 직무에 영향을 주지 않는 등 일정한 조건이 충족될 경우 제2의 업무를 허용해야 한다. 서구에서 승차공유 서비스가 긱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일부 국가의 도로교통법은 택시 면허를 받도록 함으로써 긱 경제의 활성화를 방해하여 성장을 둔화시키고 있다.

두 번째는 정년을 해제하고 고령 노동자를 임시로 재취업시키는 관행을 장려하는 것 외에 프리랜서와 자영 업자도 계약자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융통성 없는 경직된 업무규칙에 얽매이기보다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언제 어디서나 일 할 수 있게 하여 모든 연령대의 프리랜서와 긱 노동자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지금 각국 정부는 코로나19 세계적대유행(팬데믹)에 따른 실업 지원 프로그램을 서두르고 있다. 이를 통해 긱 노동자, 독립 계약자와 자영업자들이 마침내 실업 수당을 받을 수 있게 할 것이다. 유능한 인력의 매칭과 역할 개발 그리고 이들에 대한 높은 수준의 지원이 긱 경제를 활성화 하는 핵심이며 양산된 실업자의 구제책임을 인식 할 필요가 있다.

※참고

THE GIG ECONOMY IS THE FUTURE OF WORK(Allwork.Space)

The Gig Economy Reaches Japan(Nippon.com)

Gig Workers Now Eligible To Apply For Unemployment Benefits(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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