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그저 오랜 분쟁지역으로만 알고 있던 그곳에서 커피가 나는 줄은 몰랐다.?그런데 동티모르에서 수출 가능한 유일한 농산품이 커피란다.

YMCA는 그 사실에 주목했고, 동티모르의 커피를 이용해 모금 상품을 만들어?구호활동을 해보자고 결정하고, 실행에 옮겼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피스 커피다.

동티모르가 400년 동안 포르투갈 식민지로 있는 동안 포르투갈인들이 먹으려고 산에 뿌린 것이 바로 지금의 티모르 커피의 원형이다. 커피 농장에서 길러지는 커피가 아니라 산에서 자생한 커피체리를 채집하는 형태다.

사람의 손이 가는 것은 수확할 때 뿐, 일 년 내내 비와 바람 햇살이 키운 그야말로 야생 커피다. 그래서인지 동티모르 커피는 바디감(입속에 느껴지는 풍부함)이 묵직하며 맛이 강하고 선이 굵다.

400년 전 커피나무가 심어진 그대로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상태에서 오랫동안 자랐고, 수확하기 쉽도록 품종 개량이 된 것이 아니라 야생 커피의 원종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그저 그뿐이라면 맛있는 커피에 그치겠지만 피스 커피는 공정무역 커피다.

피스 커피가 생산되는 곳은 동티모르 남동쪽 카부라키산을 중심으로 한 사메 지역 해발 800~1300미터 사이에 위치한 로뚜뚜와 카부라키 두 개 마을이다. 한국에서 파견된 간사 2명이 일 년 내내 로뚜뚜와 카부라키 마을 주민과 함께 생활하며 생두 수확, 선별, 가공의 전 과정을 함께 한다. 이러한 작업은 100퍼센트 손으로 이루어지며, 공정이 이루어질 때마다 현지인에게 별도의 임금이 지급된다. 이렇게 들여온 생두를 한국에서 볶아 판 수익금 역시 커피농가의 수입 보전, 커피가공 설비 지원, 생산자 협동조합 조직 지원, 커뮤니티 센터 설립, 컴퓨터 교실, 축구교실 등에 쓰인다.

커피를 생산하기 위해 마을 공동우물 만드는 것부터 시작했다는 것이 피스커피 및 Cafe-Timor 조여호 대표의 전언. 좋은 커피를 생산하기까지 관계자 및 현지인의 땀과 노력이 얼마였을지 짐작이 간다.

커피 생두 하나에 티모르인의 손길이 몇 번이나 거친 터라 피스커피 및 카페 티모르 사람들은 커피 생두를 황금처럼 대한다.

어쩌다 바닥에 커피 생두가 떨어지면 “이 피 같은 생두를...”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고.

피스커피/카페티모르 커피는 현지인에게만 소중한 상품이 아니다. 한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도 도움돌을 하나 더 놓는다. 이른바 WIN-WIN전략이다. 카페 티모르에서는 ‘바리스타 양성 학교’를 만들고 가출 청소년, 성매매 여성, 실질적 청년장기실업자, 여성 가장 등 취업취약계층에 먼저 교육을 개방하고, 우선적으로 카페 티모르의 직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카페 티모르 바리스타 학교는 벌써 19기에 이르고 있으며(2008년 12월 현재), 5기부터는 일반인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바리스타 양성 학교를 졸업한 취약 계층 바리스타들이 일하는 오프라인 커피전문점 카페 티모르를 통해 야생 커피의 맛을 확산하고 있다. 현재 남대문점, 이대점, 신림점이 성업 중에 있다.

자연이 키운 커피맛을 보고 싶다면 공정무역 피스커피가 어떨까. 시간이 된다면 카페 티모르에서 친구들과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프로의 커피 맛을 보는 것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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