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the 이로운 금융] 16. 통계로 보는 경기 체감과 금융기관의 대응
[알면 the 이로운 금융] 16. 통계로 보는 경기 체감과 금융기관의 대응
  • 이로운넷=이상진 한국사회혁신금융 대표
  • 승인 2020.05.06 0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자심리지수 "앞으로도 경기 악화될 것"
대출 증가 전망...금융의 공공성 돌아봐야

몇 가지 통계지표를 통해 시민들이 체감하는 경기와 금융기관들의 대응방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지난 4월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전분기 대비 -1.4%로 감소했다. 특히, 민간의 음식, 숙박, 오락문화에 대한 서비스 소비와 의류, 자동자 등에 대한 재화 소비가 줄어들면서 민간소비가 -6.4%로 떨어졌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기록적인 감소라고 한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이해하려면 한국은행이 매월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를 살펴봐야 한다. 이는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6개 소비자동향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전국 도시 2,500가구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다. 소비자가 경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소비가 증가해 경제가 나아지고, 비관적이라면 소비가 위축돼 경기가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낸다. 자료=2020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는 4월 중 70.8로 전월대비 7.6p(포인트) 하락했다.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시민들은 현재 생활형편이 6개월 전과 비교해 악화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가계수입이 낮아짐으로서 형편이 악화될 것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소비지출도 줄이고자 한다. 소비지출 감소는 여행비-교양·오락·문화비-외식비-내구재-의류비-교육비-교통·통신비 순으로 클 것이다.

시민들은 현재 경기가 매우 어렵다고 보고 있으며, 6개월 뒤에도 경기는 더욱 악화돼 취업기회도 적어질 거라 인식하고 있다. 현재 가계저축이 줄고 부채는 늘어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거라 전망한다.

부채가 늘어난다는 의미는 대출수요가 높아진다는 뜻이다. 금융기관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한국은행에서 매분기 발표하는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를 참고할 수 있다. 본 보고서는 199개 금융기관의 여신업무 총괄담당책임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로 금융기관들의 대출기조를 가늠할 수 있다.

4월 21일 발표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2020년 1/4분기 동향 및 2/4분기 전망). 자료=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가계 대출수요는 가계소득 감소 가능성 등으로 일반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도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여유자금 확보 필요성, 매출 감소에 따른 운전자금 부족 등으로 대기업 및 중소기업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가계 및 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실물 경기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 등으로 부실위험이 두드러지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악화로 대출 수요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다행인 점도 있다. 금융당국이 3월 31일을 발표한 ‘초저금리 금융지원 패키지’에 따라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지원,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 대출의 만기연장·이자납입 유예 등을 실시하다보니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와 더불어 가계 일반대출도 만기연장, 이자납입 유예 등에 따라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가계주택 관련 대출은 작년 말 발표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의 영향으로 다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카드회사 및 상호저축은행은 경기 둔화에 따른 소득 감소, 운전자금 수요 확대 등으로 대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나 상호금융조합 및 생명보험회사는 대출수요가 크게 변동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들 모두 여신건전성 관리를 더욱 강화하려다보니 대출은 더욱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높다.

작년 4대 은행그룹은 각각 2조 이상의 당기 순이익을 달성했다. 어려운 시기 속에서 예금자의 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고자 했던 책임감은 좋다. 하지만 이런 국난 속에서 금융의 공공성, 본연의 기능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시민과 기업이 어려우니 기준을 엄격하게 할 지, 혹은 그렇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위험을 부담해야 할지에 대한 전략적인 스탠스가 필요하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전문가들이 다양한 경제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25일 블룸버그는 G20 국가의 2분기 경제성장률을 전년대비 11% 감소할 거라 전망했다. 미국(-26.0%), 캐나다(-28.1%), 이탈리아(-12.1%)에 비해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0.2%라고 한다. 성숙한 시민사회, 정부 및 국회의 적극적인 대응, 금융기관, 기업이 함께 상생하고자 하는 노력 속에서 우리는 이 위기를 잘 극복할 거라 믿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