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 바뀌면서 어떤 부부들은 이혼 직전까지 내몰리고 있다. 이에 일본의 한 기업이 이혼을 막기 위해 쉼터를 제공해 한숨 돌리게 해주고 있다고 재팬타임즈(Japan Times)가 전했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인한 비상사태가 발생하기 전, 재택근무 증가로 부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배우자에 대한 좌절감을 표현하는 많은 게시물이 소셜미디어에 떠돌았다.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배우자 중 한 명 또는 두 명 모두 재택근무를 하고 있고, 아이들도 휴교 기간 동안 집에 머무르고 있는 중에 불만이 쌓이고 불화가 발생해 이혼 상담건수가 늘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코로나 이혼'이라는 문구가 떠오른 뒤 단기 임대 주택을 제공하는 도쿄 소재 기업 카쇼쿠(Kasoku)는 부부에게 절실히 필요한 시간과 공간을 주기 위한 사업을 시작했다. 이혼을 고려하고 있는 부부들에게 잠시 거리를 두고 다시 생각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아마노(Amano) 대변인은 이러한 구상은 이 회사의 사장이 동거하던 여자친구와 헤어지게 된 직접 경험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또한 관광객의 수가 감소함에 따라 그 회사가 가지고 있는 빈집을 활용 하기 위한 것이다. 일본 전역에 500여 개의 쉼터 대여소를 운영하고 있는 카쇼쿠는 좌절된 부부들을 위한 이른바 '피난처'를 제공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3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남편과 불화로 집을 나온 여성들과 혼자 재택근무를 할 곳을 찾는 여성들로 부터 1백여건의 상담을 받았으며 대부분 한 달 간 체류로 이미 20여 명의 예약을 받았다고 한다.
이 쉼터에는 모든 가구를 갖추고 있으며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은 도쿄에 있지만 오사카, 교토, 후쿠오카를 포함한 다른 곳에서도 이용 가능한 방이 있다. 방 한 칸에 세금을 포함해서 하룻밤에 4,400엔(약 5만3600원)이고, 한 달 이용료는 9만엔(약 103만원)에서 시작한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에리 미쯔타니(Eri Mizutani) 변호사는 "이혼을 일으키는 원인이 단순한 바이러스때문이 아니고 적절한 시기에 이혼이나 별거를 모색하는 등 이미 기저 요인이 있었고 바이러스는 타이밍에 기름을 부었다"고 말했다.
부부가 자신들의 문제를 정리하지 못할 경우, 이 프로젝트의 파트너인 벤처기업 지텍사(G-Tech Inc.)가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도 리쿄(Rikkyo)대 교수이자 정신과 의사인 리카 가야마(Rika Kayama)씨는 "많은 부부들이 이혼소송을 너무 서두르지 않기를 바라며 대신 부부가 힘을 합처 당면한 난관을 극복하도록 촉구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참고
'Corona divorce': Tokyo firm offers rooms to give people a break from their spouses(Japan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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