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이 끝났다. 이번 총선이 그 누구보다 더 기억에 남는 사람은 아마도 생애 첫 투표를 한 만 18세 청년들일 것이다. "정치에 무관심하면 가장 어리석은 이들에게 지배 당하고 통제당한다."라는 말을 실감하는 것일까? 정치에 대해 진정한 비판을 하려면 우선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생애 첫 투표자의 기고글을 싣는다. <편집자 주> 
 
사람들은 20대 국회를 최악의 국회라고 말한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을 하지만 이번 국회가 가장 기억에 남을지도 모른다. 바로 선거권 연령이 만 19세에서 만 18세로 하향됐기 때문이다. 선거권 연령 하향이 이뤄지지 않았더라면 만 18세인 나는 선거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선거권 연령 하향을 정말 원했던 사람으로 작년 말에 선거권 연령 하향이 통과되는 모습을 국회TV로 직접 보았다. 그 이후에 나의 선택이 우리나라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담고 다녔다. 그래서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 더 많은 뉴스, 홍보물을 보면서 내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4월 15일, 선거 날이 되자 정해진 투표소에 가서 줄을 서면서 어떤 후보와 정당을 선택할지 다시 한 번 생각했다. 투표소에 들어가고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에서 후보와 정당을 정확히 보고 도장을 찍었다. 단 1분 안에 첫 투표가 끝났다. 투표소를 나오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민주주의, 정치에 참여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간단하다. 나의 투표가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나는 투표를 했다는 것에 많은 뿌듯함을 느꼈다. 이후 며칠 동안 친구들을 만나 투표했는지 물어봤는데 하지 않은 친구들이 꽤 있었다. 이 모습에 대해 나는 내 생각을 이렇게 정리했다. 투표는 국가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단 ‘1분의 투자’로 국가뿐만 아니라 삶의 질 향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투표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많은 아쉬움을 느꼈다.
 
마지막으로 투표를 안 하는 내 친구들과 비슷한 연령의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평소 교육·입시 정책과 취업 정책 등에 많은 불만을 가지면서 이 모든 것을 정치인의 잘못으로 돌린다. 물론 정치인들의 잘못도 있다. 하지만 투표를 하지 않으면서 정치인의 탓을 할 자격이 있는가? 우리 세대는 아직 정치에 지친 세대가 아니다. 이제 정치에 참여해야 할 세대이다. 정말 국가의 정책에 불만이 있다면 그 불만을 투표로 표출하라. 투표를 안 하고서 정치인만 무작정 비판 아닌 비난을 한다면, 그 행위에 대해 오히려 당신이 비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진정한 비판을 하고 싶다면 투표를 하라.
 
김영현(강원 원주·전북대 정치외교학과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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