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난 20일부터 5월 5일까지로 연장했다.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기위한 조치다. 이로써 타인과 접촉을 줄이고, 외부활동을 자제한 지 3달이 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4말5초 황금연휴’ 기간을 보내기 위해 ‘집콕’해 무료로 영화 및 드라마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지루함을 날려버리고, 진한 감동과 다채로운 즐거움을 경험해보자.

먼저 미국의 대형 제작·배급사 라이언스게이트는 유튜브를 통해 자사 영화 4편을 무료로 공개한다.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4주간 ‘라이언스 라이브! 영화들의 밤(Lionsgate Live! A Night at the Movies)’이라는 이름으로 상영회를 열고 있다. 

영화 '라라랜드', '헝거게임', '존 윅', '더티 댄싱' 포스터./사진제공=라이언스게이트

한국시간 토요일 오전 7시에 시작되는 이 서비스는 17일 ‘헝거게임’, 24일 ‘더티 댄싱’을 이미 공개했고, 5월 1일 ’라라랜드‘, 5월 8일 ’존 윅‘을 차례대로 공개한다. 이번 상영회는 코로나19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위안을 주고 영화계를 위한 성금을 모으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영화 상영에 맞춰 배우 및 유튜버들이 출연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한편 실시간 채팅창을 통해 기부 사이트도 연결된다.

유튜브는 자체 제작한 ’유튜브 오리지널 시리즈‘ 콘텐츠도 무료로 제공한다. 전계적으로 사람들이 제한된 상황에 대처해가고 있기에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무료 콘텐츠는 유튜브가 자체 제작한 ’스텝업 하이워터‘, ’임펄스‘, ’이스케이프 더 나이트‘ 등이다. 지난 9일부터 향후 몇 주간 모든 유튜브 이용자를 대상으로 독점 콘텐츠를 무료 개방할 방침이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에서는 신규회원의 경우 한 달간 영화·TV 프로그램·오리지널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화제작 드라마 ’킹덤‘과 영화 ’두교황‘을 비롯해 다채로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추가 이용없이 한 달 무료 이용만 원한다면 기한 마감 3일 전 알림 메일을 잘 확인하고 서비스를 해지해야 한다.

왓챠플레이 로고./사진제공=왓챠플레이

또 다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 역시 제공하는 콘텐츠를 2주간 무료로 즐길 방법이 있다. 코로나19 자가격리자와 확진자에게 무료 이용권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던 왓챠플레이는 ’체르노빌‘, ’이어즈&이어즈‘ 등 미드는 물론이고, 국내 드라마, 예능 콘텐츠도 보유하고 있다. 추가 이용없이 2주 무료 이용만 원한다면, 계정설정에서 ’해지하기‘를 눌러 이용권을 해지하면 된다.

이외에도 KT OTT서비스 Seezn은 ’전 국민 누구나 무료영화관‘ 메뉴를 통해 ’천문 : 하늘에 묻는다‘와 ’타짜 : 원 아이드 잭‘ 등 영화를 무료로 제공하며, ’월간 중드‘를 통해 매월 두 편의 중국 드라마와 ’연애의 발견‘, ’푸른 바다의 전설‘ 등 지상파 명작 드라마 20선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SK OTT서비스 ’wavve‘에서도 첫 달 100원으로 영화와 지상파 프로그램을 감상할 수 있다.


기자별 추천 영화&드라마

① 리틀포레스트(2018)
플랫폼: 왓챠플레이

봄이되면 항상 생각나는 영화. 일상에 지쳐 고향으로 내려간 혜원의 시골 일상을 따라가면서 제대로 ‘힐링’할 수 있다. 도시생활에 상처받아 고향을 찾은 혜원과 자신만의 삶을 사는 친구 재하, 일탈을 꿈꾸는 은숙. 세 사람은 직접 키운 농작물로 한끼를 만들어 먹으며 사계절을 보낸다. 평범하고 소소한 혜원의 시골 일상을 함께하다보면, 함께 치유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 박미리 기자

② 옥자(2017)
플랫폼 : 넷플릭스
넷플릭스가 투자?제작?배급한 작품은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와 10년간 함께 산 슈퍼돼지 ‘옥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동물이면서 식품인 돼지의 운명과 더불어 공장식 축산, 대량 도축 시스템, 육식 위주의 식문화 등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최근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등을 휩쓴 봉 감독이 앞서 만든 장편영화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 양승희 기자

③ 뮬란(1988)
플랫폼 :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중국 구전설화 속 여전사 화목란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파씨 가문의 외동딸 뮬란이 남장을 해서 아버지 대신 전쟁에 참여하고 특유의 용맹함을 발휘해 황제와 나라를 구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뮬란은 전형적 여성 캐릭터의 이미지를 탈피해 자기 목소리를 내는 위풍당당한 인물로 그려진다.

- 박유진 기자

④ 체르노빌(2019 ,드라마)
미드 체르노빌은 1986년 발생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를 다룬 5부작 드라마다. 원전 폭발사고 당시에 대한 뛰어난 묘사와 사실감 넘치는 연출력을 뽐낸다. 드라마는 당시 소련당국이 사건을 축소하고 진실을 은폐한 대가가 얼마나 참혹한지 보여준다. 우리는 코로나19 사태때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주요국이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진실을 은폐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결코 과거의 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이 드라마를 보며 경각심을 일깨우는 건 어떨까.

- 진재성 인턴기자

⑤ 완벽한타인(2018)
플랫폼 : 왓챠플레이
장르는 블랙코미디지만, '다른 의미로 공포영화'라는 평이 나올 정도로 무서운 영화. 영화는 스마트폰을 반나절 공유하는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보여준다. 개인의 영역이 공유된 동안 살을 맞대며 사는 부부도, 몇십년지기 고향 친구도 그 관계를 지켜내기 버거워 한다. '고작' 스마트폰을 잠시 공유했을 뿐인데 견고해 보였던 관계는 속절없이 무너지고 만다. 세상에 내 모든 걸, 아니 스마트폰 하나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  영화의 제목이 가슴에 와 닿는다. '완벽한타인' 우리는 서로 아무리 친밀하다고 해도, 결국 '타인'에 불과하다. 영화 내내 웃음이 멈추지 않지만 영화가 끝나면 썩 유쾌한 기분이 들지는 않는다. 그래도 여운이 남는 '명작'임에는 틀림 없다. 다만, 연인과는 함께 보지 않기를 추천한다. 완벽한타인은 '혼자'보기 좋은 영화다.

- 유주성 인턴기자

⑥ 소셜 네트워크(2010)
플랫폼 : 넷플릭스

요즘은 누구나 이용한다는 SNS의 개척자. ‘페이스북’ CEO인 마크 주커버그의 실화를 약간의 픽션과 함께 담았다. 영화는 여자친구에게 차이는 주커버그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주커버그는 그 뒤 일에만 몰두하면서 페이스북을 만드는데 쉽지만은 않다. 절친이자 공동 창업자인 왈도 세브린과 갈등을 겪고 아이디어를 뺏겼다는 윙클보스 형제에게 고소를 당하기도 한다. 현재 그들이 다시 모인 재판과 과거 하버드 대학 시절을 넘나드는 영화의 구성은 눈을 뗄 수 없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장면이다. 재판을 마친 주커버그는 노트북을 켜고 전 여자친구에게 친구 신청을 할지 고민한다. 그런 모습이 찌질하면서 귀엽기도 하다. 어쩌면 성공한 사업가로서 그는 조건 없는 사랑을 줬던 그녀에 대한 반발심에서 시작된 게 아니었을까.

- 노산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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