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은 지구의 날 50주년이 되는 날이다. 유엔이 정한 세계환경의 날(6월5일)과 달리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한 순수 민간운동이다. 이날을 맞아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프로그램을 축소한 가운데 지구촌 곳곳에서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감축을 요구하는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호주의 학술 저널 '더 컨버세이션(The Coversation)'에 코로나19가 가져온 지구환경의 변화에 관한 글을 띄웠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산업 활동을 중단시키고 항공기 운항과 여행을 취소하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세계 온실 가스 배출량이 줄고 대기 오염이 감소했다. 끔찍한 위기 상황이지만 '저탄소 미래에서 우리가 숨쉴 수 있는 공기의 맛을 느끼게 된 것'을 긍정적 측면이라고 더컨버세이션은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도시 거주자의 80% 이상이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대기질 수준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매년 대기오염에 인한 질병으로 약 300만명이 사망하고 있다. 도시의 98%가 WHO의 대기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저소득 국가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유럽우주국(ESA)이 아시아, 유럽 도시들, 각종 산업지역에 올해 1월 말에서 2월 초 사이의 대기질을 위성을 통해 조사했다. 그 결과 이산화질소(NO₂) 수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나 낮았다. 영국에서 3월 23일 전국적 폐쇄 조치가 발표된 지 2주 만에 일부 도시의 NO₂ 오염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0%나 감소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는 뉴욕을 비롯한 미국 북동부 주요 대도시 지역의 NO₂ 오염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월평균에 비해 2020년 3월에 30%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북부 지역의 NO₂표면 농도, 2020년1월 31일 과 3월 15일. /이미지=Copernicus Atmosphere Monitoring Service (CAMS)

대부분의 NO₂은 도로교통과 발전소 등에서 나온다.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폐나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증상을 악화시킨다. 특히 유럽에서는 NO₂의 배출량이 특히 골치 아픈 문제다.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는 지금까지 지구 대기 오염 과 관련한 실험 중 가장 큰 실험을 하고 있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산업과 운송 분야의 주요 대기오염원을 차단하고 있다. 우한에서만 그곳에서 바이러스의 발생이 한창일 때 1,100만명이, 중국 전역은 5억명 이상이 갇혔다. 중국은 보통 연간 3000만t(30 mega tonnes) 이상의 산화질소를 배출하며 2019년 추정치는 4000만t에 이른다.

중국은 아시아 전체 NO₂의 50% 이상을 배출한다. NO₂ 1t은 도로에서 연간 62대의 자동차를 제거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NO₂ 배출량을 10% 줄인다는 것은 자동차 4만8천대를 도로에서 빼는 것과 같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는 자동차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전기 동력 대중 교통으로 대체되면 대기 질의 개선이 영구적으로 달성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기차는 전력을 공급하는 전기만큼만 깨끗하다. 최근의 대기 질 개선은 화석 연료 발전을 재생 에너지와 다른 저탄소 공급원으로 대체함으로써 영구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NO₂를 10% 줄이는 것은 500개의 석탄 발전소를 1년 동안 끄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코로나19는 세계 경제의 중심지역을 폐쇄함으로써 호흡기 건강 위험에 노출을 막았고 이어진 봉쇄조치는 전세계적으로 대기질의 개선을 보여주었다고 더 컨버세이션지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참고

Here’s how lockdowns have improved air quality around the world(WEF)

Nature’s comeback? No, the coronavirus pandemic threatens the world’s wildlife(WEF)

The ‘Profoundly Radical’ Message of Earth Day’s First Organizer(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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