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불라칸주 타워빌에는 도시 빈민과 이재민들이 모여 산다. 사회적기업 ‘익팅(Igting)’은 이재민들의 지속가능한 생계지원을 위해 교복, 가방, 티셔츠 등을 제작하는 봉제센터를 운영한다. 그러나 필리핀 정부의 비상사태 선포 이후 센터는 폐쇄된 상태이며, 코로나19 대응 마스크 생산을 위한 봉제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사업자금을 요청해왔다.

# 나미비아 수도 빈트후크 외곽에 위치한 사회적기업 ‘펜두카(Penduka)’는 빈민, 장애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한다. 지난 3월 코로나19 감염자 발생으로 작업장과 매장이 임시 폐쇄됨에 따라 직원 및 생산자 300여명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지역 장인들의 생산력을 보존하고 지속가능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선지급금을 활용해 최소한의 생산을 이어가고자 한다. 

# 국내 사회적기업 ‘행복한나눔’과 거래하는 멕시코 치아파스주의 ‘이-카페 치아파스(E-café Chiapas)’는 국가 비상사태 2단계 선포(필수업종 영업허가. 비필수 업종 폐쇄권고 및 급여 정상 지급)로 어려움에 처했다. 커피 주문 계약 취소와 축소, 계약 불이행으로 재정위기를 겪고 있으며, 계약재배 농가의 생산성 및 소득 보전을 위한 소액대출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 개발협력 기관 코이카(KOICA, 이사장 이미경)와 (재)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이사장 송경용)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외 사회적경제 기업을 돕기 위해 20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업무협약은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 공동체의 사회서비스 개선과 지역상생 등 다양한 사회적가치를 참여와 협력, 연대를 통해 해결하는 국내외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피해를 회복하고, 생산회복력을 지원해 취약계층의 생존권을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0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코이카-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코로나19 위기 공동극복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왼쪽)과 송경용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이사장(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사진제공=KOICA

양 기관은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 열매나눔재단, 한국공정무역협의회(KFTO), 한국YMCA전국연맹 등 시민사회 파트너들과 손잡고 지원대상의 발굴 및 실행, 모니터링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지원은 공정무역, 국제개발 분야에서 활동하는 국내 사회적경제 시민단체와 연결된 개발도상국의 풀뿌리 생산조직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에 대한 긴급 지원을 통해 국제교역이 둔화된 상태에서도 대안적 방식으로 생산체계를 가동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설비도입 등 생산체계 전환지원, 사전 주문을 통한 생산지원, 재난구호에 필요한 제품·서비스 제공 등에 자금 지원 등을 통해 이들 조직의 생산력이 파괴되지 않도록 보존한다. 여성기업, 장애인기업, 청년기업 등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대상도 다각화한다.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은 “코로나19가 글로벌 가치사슬(Value Chain)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고, 특히 사회적경제를 구성하는 국내외 시민사회, 사회적기업, 협동조합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며 “남을 돕는 것이 결국 나를 돕는 일이므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시민사회의 글로벌 공조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송경용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이사장은 ”국가별 비상체계 하에서도 시민력이 보존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공조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내외 사회적경제 기업의 생산과 소비는 운명 공동체로 누구를 먼저 구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닌, 서로의 존재를 지켜 다 함께 살아가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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