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텍나프 해변에 정박한 난민선과 난민들의 유류품들/사진=CNN

약 두 달 전 배를 타고 방글라데시를 떠났던 400명에 가까운 로힝야족 난민들이 해상에서 구조됐다고 CNN이 18일(홍콩시간) 홍콩발 기사에서 보도했다.

하미둘 이슬람(Hamidul Islam) 방글라데시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이들은 주로 여성들이고 2월 중순 큰 저인망 어선을 타고 벵골만에서 출발해 말레이시아와 미얀마에 입항을 시도했지만 당국에 의해 입국이 거부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또 항해중 이들 가운데 적어도 32명은 기근과 각종 질병으로 사망했으며 시신은 바다에 던져졌다고 말했다. 구조된 난민들 대부분이 굶주리고 탈수 증세를 보였으며, 코로나바이러스 우려로 14일간 유엔난민기구(UNHCR)로 이송돼 격리 조치됐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는 지난 4월 초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로힝야족 난민 100만여명이 거주하는 난민촌인 콕스 바자르(Cox's Bazar) 지역에 봉쇄 조치를 내렸다. 존스 홉킨스(Johns Hopkins) 대학에 따르면 17일 현재 방글라데시는 2,14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84명이 사망했다.

세계인권운동 단체인 인권지킴이(Human Rights Watch)는 말레이시아가 로힝야 난민을 받아들이고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고

Hundreds of Rohingya refugees rescued after two months at sea(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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