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소프트(MS) 설립자인 빌 게이츠가 도날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분담금 지원 보류 결정이 '위험한 일'이라고 비난했다고 CNN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의료전문가를 중국에 파견해 현장에서 객관적으로 상황을 평가하고 투명하게 처리했다면 이번 발병은 사망자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원천적으로 억제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WHO에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트럼프는 "미국이 매년 4억~5억 달러를 WHO에 기부하고 있다"며 중국은 "겨우 4천만 달러"를 기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WHO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바이러스를 정치화하지 말아달라"고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사진=Bill and Melinda Gates Foundation

WHO가 1월 말 코로나바이러스를 국제 사회의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한 일주일 후 빌과 멜린다 게이츠 재단(Bill and Melinda Gates Foundation)은 이 발병을 막기 위해 최대 1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이 재단은 이 기금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억제하고 백신을 개발하며 진단과 치료를 개선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부부가 공공 의료 부문에 기금을 제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에 중국에서 발생한 결핵퇴치를 위해 100억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빌 게이츠는 미국에 국가 차원의 셧다운을 실시하라고 촉구하고 코로나19 환자가 4월 말에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대한 게이츠의 우려는 14일 미국 의학 협회가 발표한 것과 같은 것으로, 이 협회의 패트리체 해리스(Patrice Harris) 박사는 성명에서 "세기 최악의 공중보건 위기 중에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위험한 조치"라고 말하고 트럼프에게 재고를 촉구한바 있다고 CNN은 전했다.

※참고

Bill Gates says Trump's decision to halt WHO funding is 'as dangerous as it sounds'(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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