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3월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세계적대유행(팬데믹)으로 사업이 중단되고 공급망이 차단돼 식량 공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CNN은 국경 폐쇄, 이동 제한, 해운 및 항공업계의 붕괴 등으로 식량 생산과 운송이 어려워져 대체 식량 자원이 거의 없는 나라들이 높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지난 달 유엔 세계식량안보위원회(CFS)는 보고서에서 세계 식량공급의 불안정성이 극빈층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 한바 있다.

민간 기업과 단체들조차 식량 대참사를 해결을 위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과학자, 정치인 뿐 아니라 네슬레와 유니레버와 같은 기업들은 공개 서한에서 "정부, 기업, 시민사회, 국제기구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적인 식량부족과 인도주의적 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긴급히 공동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기술 활용 해결 시도…호주, 농산물 운송 긴급 지원

매일 수천 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했던 1, 2월에 중국은 최악의 피해를 입었다. 사실상 모든 사업을 중단시키고, 여행을 제한하며 집에 머무르라고 명령했다. 이로 인해 식품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1958년부터 1962년까지 '대약진 운동'으로 알려진 경제 캠페인으로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기근으로 사망했다.

그러나 오늘날 중국은 새로운 기술과 부를 가진 전혀 다른 나라로서 식량 안보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중앙정부는 2천만달러의 농업보조금을 배분하고 농업용 드론을 개발했으며 거대한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는 농부들이 생산물 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금을 마련했다.

호주는 농산물의 약 3분의 2를 수출하고 있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주요 공급국이다. 그러나 국제선 항공편은 대폭 축소돼 수출에 애로를 겪고 있다. 만약 농부들이 그들의 상품을 수출할 수 없다면, 그 나라는 수백억 달러의 손해를 볼 수 있다. 호주정부는 1억 1천만 호주달러(약 859억원)를 들여 항공편 수를 늘리고 수출업자들이 주요 국제 시장에 상품을 운송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긴급 지원을 시작했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주요 금융 중심지이지만 농지가 한정돼 있어 식량의 90% 이상을 수입한다. 그럼에도 그들은 식량 부족의 위험에 처해 있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들 둘 다 주요 공급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은 대부분의 식량을 중국 본토에서 수입하고,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한다.

태평양 도서국, 관광 수지 악화 식량난으로 이어져

태평양 제도 같은 수입 의존적이고 저소득 국가들이 가장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 키리바티나 미크로네시아나 투발루처럼 탄탄한 경제 기반이 없는 나라가 그렇다. 라오스나 미얀마와 같은 일부 개발도상국들은 쌀을 충분히 생산해 살아남을 수 있지만, 이 태평양 섬들은 너무 작아서 그들 자신의 식량을 많이 재배하지 못한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수입의 상당 부분을 관광에 의존하고 있지만 전염병으로 여행객이 없다. 관광수입의 손실, 국내 식량 생산의 부족, 금융 또는 식품 안전망의 부족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유엔은 현재 이들 피해국들에게 국내적으로 비상조치를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으며, 식량 공급을 보호하기 위해 세계적인 차원에서 협력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FAO는 각국 정부에서 푸드뱅크 동원, 취약계층 가구에 현금 지원, 비상식량 적립금 설치, 농업인 보호 조치 등을 통해 시민을 보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국제협력과 개방적인 세계 무역도 핵심이라며 이 기간 동안 수출제한과 수입관세를 철폐하고 국제구제 금융을 동원할 것을 보고서에서 강조했다.

아프리카, 메뚜기떼 출몰로 고난 가중

이런가운데, 동아프리카의 메뚜기떼의 출몰이 코로나19보다 20배 더 심각하다고 FAO는 경고하고 있다. 메뚜기떼가 하루에 3만5000명의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양의 농작물을 먹어 치우고 있다는 것이다. 소말리아의 번식지로부터 유입되어 케냐 북부와 중부, 에티오피아, 우간다 등지에 출현함에 따라 상황이 극히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살충제의 공중 살포가 메뚜기를 통제하는 유일한 효과적인 수단이지만 이 살충제가 가축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어 해법을 찿는데 고심하고 있다.

크리스틴 아폴로트 우간다 쿠미 지역 의장은 "코로나의 팬데믹과 메뚜기떼의 출현으로 식량 불안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하고 기아로 민족이 멸망하기 전에 조속히 봉쇄조치가 해제되어 구호식량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했다고 가디언지는 13일 전했다.

www.fao.org/3/ca8388en/CA8388EN.pdf
www.fao.org/news/story/it/item/1270183/icode/
https://en.tempo.co/read/1330929/fao-warns-covid-19-pandemic-can-cause-global-food-crisis
https://www.theguardian.com/global-development/2020/apr/13/second-wave-of-l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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