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한 약국에서 시민이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마스크 5부제 4주차를 맞아 ‘마스크 대란’이 고비를 넘기고 안정화되고 있다. 치솟았던 마스크 가격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보다 하락했고, 공적마스크 구매 경쟁이 덜해지면서 약국 앞에 줄을 길게 서는 일도 줄었다.

2일 통계청 마스크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마스크(KF94)는 약국 등 오프라인 판매처에서 장당 1800원대를 기록했다. 공적 마스크를 제외한 일반적인 마스크 판매가격으로, 공적판매 이전인 2월 말 대비 700원가량 떨어졌다. 온라인 판매처 마스크 가격은 공적판매 이전 장당 5000원대에서 4000원대로 소폭 하락했다.

공적판매 마스크 공급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지난 30일부터 하루 기준 서울?인천?경기 지역에 400개, 대구?경북?전남?전북 250개, 그 외 지역은 350개씩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약국당 약 100개가 늘어난 수치다. 기존에는 서울?인천?경기 하루 300개, 대구?경북?전남?전북은 200개, 그 외 지역은 250개씩 공급했다. 

약국 공적 마스크 구매 경쟁 역시 점차 잦아드는 추세다. 지난달 30일, 대한약사회 ‘마스크 수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약국의 약 3.1%인 683개 약국이 마스크 감량을 신청했다. 강원, 충북, 경기 등 상대적으로 확진자 수가 덜한 지역에서 감량 요청이 많았다. 

이에 비해 전국 약국의 약 16.5%에 달하는 3593개 약국은 마스크 증량을 신청했다. 증량을 요청한 지역은 약국당 200매로 감량 공급됐던 전북, 대구, 경북이 가장 많았다. 

대한약사회에 감량을 요청했다는 경기 수원의 한 약사는 “마스크가 남아 다음 날에도 남은 물량을 팔고 있다”며 "마스크 재고가 많아 다음주부터는 하루 100매씩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천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김귀태 약사 역시 "이번주들어 마스크를 줄서서 구매하는 경우는 사라졌다"며 "이번주까지 추이를 지켜보고 마스크가 많이 남으면 감량 요청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약사회는 "적당한 시점에 마스크 수급조사를 실시해 안정적으로 마스크가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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