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회적경제 여파] ①상반기 매출 ‘반의 반토막’…벼랑 끝에 선 기업들
[코로나19 사회적경제 여파] ①상반기 매출 ‘반의 반토막’…벼랑 끝에 선 기업들
  • 이로운넷=양승희 기자
  • 승인 2020.04.0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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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운넷, 6개 분야 총 24개 기업 피해상황‧요구사항 인터뷰
“긴급자금 마련 장벽 많고, 공공구매 인식 낮아 판로개척 막막”
한국사경연대회의, 365곳 피해조사 “인건비‧임대료‧세금 부담돼”
아이들 없는 학교, 손님 없는 상점, 노동자 없는 공장, 관객 없는 극장, 관광객 없는 명소…. 몇 달 전까지 사람들로 넘쳐났던 곳들이다. 지금은 걱정과 한숨이 가득하다.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멈춰 세웠다. 사회적경제 조직들 역시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이로운넷>은 사회적경제 분야 중 여행‧관광, 문화‧예술, 교육, 돌봄, 제조, 기타 등 6개 분야의 24개 기업을 접촉했다. 이들 사회적경제 기업이 호소하는 어려움과 요구사항은 무엇이고, 향후 전망과 보완 과제는 무엇인지 정리했다.

# 사회적경제 대표 6개 분야, 24개 기업 심층 조사

“상반기 계획한 행사‧축제‧교육 일정 등이 대부분 연기되거나 취소됐습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찾는 소비자가 급감하면서 1/4분기 매출이 크게 떨어졌어요”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소비 경제가 사실상 멈췄다. 사회적경제 생태계 많은 이들은 지난 2~3월 코로나19로 몸이 아플까 걱정을 했다. 4월 들어 다소 안정돼 가는 국내 상황을 보며 사업을 챙겨보려 하지만, 통째로 사라진 1분기 실적을 보면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한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겪는 고통은 심각하다. 

봄이면 성수기를 맞는 사업분야의 타격은 더욱 심각하다. 조사에 응한 한 여행관광업계의 상반기 예약된 상품은 전부 취소됐고 신규 예약도 전무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이 멈추지 않는다면 여름 성수기 매출도 장담할 수 없다. 문화‧예술업계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하면서 공연‧영화‧축제‧행사 등이 전면 중단되면서 위기에 처했다. 

교육업계는 학교 개학이 연기되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는 등 초유의 상황에서 타격을 입었다. 아이들에게 방과후학교 서비스,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수 없는 탓이다. 돌봄업계 역시 대면접촉 방식으로 제공되는 서비스가 대다수라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노인‧장애인 등 돌봄서비스 이용 건수가 줄어들었고, 대면 종사자들의 업무도 더 어려워졌다.

제조업계는 코로나19로 매출이 줄었지만, 인건비·생산비·공과금 등 고정비용 부담은 그대로 안고 가는 상황이다. 회사를 운영하려면 공장이 돌아가야 하는데 제품을 생산해도 팔리지 않아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기타 분야로 조사한 장례업, 신중년 교육사업, 매장 판매업, 크라우드펀딩업 등도 행사 축소, 매출 감소, 지원책 부족 등으로 고전 중이다.

사회적경제 주체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휴직, 해고 등 고용 조정은 최대한 하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중앙정부, 지자체 등이 발표한 대책을 면밀히 살펴보며 저마다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는 상황이다.

취약계층을 고용하거나 이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취약계층을 고용하거나 이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 여신한도 제한, 접수‧심사기간 지연…“긴급자금 마련 어려워” 

코로나19 대책으로 정부·지자체·기관 등에서 여러 지원책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사회적경제 주체들은 지원 정책을 정확히 파악하거나 활용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사회적경제 기업들도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을 위한 정책을 이용할 수 있지만, 이미 신청이 포화 상태라 상담부터가 쉽지 않다. 상담을 하더라도 여신한도 제한, 신용등급 미달 등 장벽이 존재하고, 승인되더라도 실제 지원금을 손에 넣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사회적경제 기업이 지켜야 할 의무와 책임 이행이 많은 반면, 정부나 공기관에서 공공구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판로 개척도 막막한 상황이다. 사회적경제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지자체·지원기관에서 공공구매 판로지원 및 예산 사전집행, 공공기관 입주업체 임대료 감면, 긴급운전자금 대출, 마스크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 제공 등을 시행해줄 것을 요구했다.

사회적경제 기업을 대표하는 ‘여행‧관광, 문화‧예술, 교육, 돌봄, 제조, 기타’ 등 6개 분야의 피해 현황을 들어봤다.
사회적경제 기업을 대표하는 ‘여행‧관광, 문화‧예술, 교육, 돌봄, 제조, 기타’ 등 6개 분야의 피해 현황을 들어봤다.

# 판로개척‧금융지원, 시급한 1~2순위부터 시행해야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가 지난달 10~19일 전국 사회적경제 기업 365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경제 조직 피해조사’에서도 이같은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입은 사회적경제 기업들은 정책 당국에 ‘공공부문 판로지원(33.9%)’ ‘긴급운전자금 대출(31.2%)’ ‘긴급소액자금 대출(11.2%)’ ‘인건비 지원(10.6%)’ 등이 시급하다고 요구했다.

해당 조사에는 (예비)사회적기업 224곳, (사회적)협동조합 64곳, 마을기업 14곳, 자활기업 63곳 등 총 365곳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 중 306곳(84.6%)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감소가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80%까지 나타났다고 응답했다. 매출감소 따른 애로사항 1순위로는 인건비(286곳, 78%)가 꼽혔으며, 2순위로는 임대료(127곳, 51%), 3순위로는 세금(44곳, 43%)이라고 복수 응답했다.

사회적경제 기업 365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피해조사’ 주요 현황과 요청사항(돋보기를 클릭하면 확대됩니다)./디자인=윤미소
사회적경제 기업 365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피해조사’ 주요 현황과 요청사항(돋보기를 클릭하면 확대됩니다)./디자인=윤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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