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국내에 선진화된 플라스틱 선순환체제를 실현하는 ‘프로젝트 루프(Project LOOP)’를 시작했다.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를 견인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rPET(RecycledPET, 재생페트)’ 원료 확대 활용을 검토한 결과다.
30일 오후 2시 잠실 롯데월드타워 19층에서 롯데케미칼 김교현 대표와 수퍼빈 김정빈 대표를 비롯한 관련 업체 대표들이 참석해 협약식을 진행했다.
프로젝트 루프는 롯데케미칼과 소셜벤처 액셀러레이터 ‘임팩트스퀘어,’ 인공지능 기반 순환자원 회수로봇을 개발하고 A급 페트를 수집하는 ‘수퍼빈,’ 폐PET 분쇄·제조업체 ‘금호섬유공업,’ 섬유관련업체를 지원하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재활용 섬유 원사로 제품을 만드는 소셜벤처 ‘리벨롭,’ ‘비욘드,’ ‘LAR’ 등 총 8개 업체가 함께 폐플라스틱을 새로운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다.
국산 폐플라스틱자원만 사용한 실험
이번 프로젝트는 국산 자원만 사용한 소재화 실험이다. 폐플라스틱을 이용한 프로젝트나 사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원료 수급에 제약이 있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상품성이 높은 일본이나 유럽의 폐플라스틱을 수입해왔다. 국산 페트병은 색깔이 다양하고, 포장재가 잘 떨어지지 않으며, 페트병 속에 이물질이 섞여 있어 고품질의 원료로 가공하기가 어렵기 때문. 투명하고 깨끗한 1등급 페트병은 재활용이 용이한 반면, 잡색이거나 이물질이 많은 페트병은 재활용하기가 쉽지 않다.
국산 자원으로 실험이 가능했던 건 수퍼빈의 ‘순환자원 회수로봇’을 활용해 페트병 수집 채널을 새롭게 발굴했기 때문이다. 순환자원 회수로봇은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을 인공지능 기반으로 선별·수집한다. 배출 단계부터 선택적으로 회수하고, 전용 물류차량으로 운반해 자원 순도가 높다. 수퍼빈은 전국에 약 150대(예상 설치 포함)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6개월간 투명페트 10톤 수급 목표...재생페트 원료로 제품 출시도
순환자원 회수로봇은 현재 잠실 롯데월드 몰, 롯데월드, 롯데마트에 각 2대씩 총 6대가 설치돼있다. 프로젝트 기간인 1~7월 사이에 총 10톤의 투명 페트병을 수거할 계획이다. 수거한 페트병은 분쇄 및 소재화 공정을 거쳐 신발, 옷, (노트북)파우치 등의 최종 제품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김정빈 수퍼빈 대표이사는 “롯데케미칼이라는 대기업에서 순환경제에 관심을 갖고 선순환 프로젝트를 시작한 게 매우 고무적이다”라며, “함께 내딘 한 발짝이 지역사회와 소셜벤처 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 수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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