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심각하다. "바이러스 없는 청정지역"을 선언한 지 몇 주 만에 685명이 감염되고 55명이 사망하는 등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자카르타포스트(Jakarta Pos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슬람 금식기간인 '라마단'과 이어진 축제기간인 '이드 알 피트르'를 기준으로 약 7만 명 이상의 인도네시아인들이 이 병에 감염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기간 동안 이슬람교도 수백만 명이 그들의 고향으로 여행을 가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공중 보건 위기가 급격히 고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대규모의 신속한 진단 검사가 필요한 실정이다. 그러나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조코위) 대통령은 이런 대책이 사회적 결속과 재정 불안정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며 어떠한 형태의 폐쇄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의 확산을 통제하기 위해 엄격한 폐쇄 대신 물리적 거리를 두는 것이 현재의 비상사태에 가장 실용적인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니스 바스웨단(Anies Baswedan) 자카르타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기업, 사회 단체, 종교 단체 등 모든 관계자들에게 비상사태 시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한 과감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경찰은 전염병이 발병 중에는 대규모 집회를 금지 한다고 발표했다. 이 나라에서 발병의 진앙지가 된 자카르타는 아직 사람들의 입출국을 막지 못하면 바이러스가 전국 다른 지방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분명하다고 이 매체는 우려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새로 개발된 검사 키트로 한국과 같이 신속하게 감염자를 가려낼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감염된 환자를 공격적으로 추적하고 격리하기 위해 주로 PCR 기반 검사를 사용해 온 한국의 검사 능력을 갖추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항체 검사 키트에 크게 의존해 왔으며, 즉각적인 결과를 내기는 하지만 정확성은 떨어진다고 한다. 

이 매체는 인도네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의사, 의료장비, 의약품으로는 급증하는 환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대학의 공중보건 전문가인 하스불라 타브라니(Hasbullah Thabrany) 교수는 "감염 곡선을 평평하게 만들고 시스템 과부하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 정책 준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영국 에섹스대 하디 수산토(Hadi Susanto)교수는 자카르타 인구의 50%가 감염될 수 있다는 암울한 예측을 내놓았다. 인도네시아 전략개발 센터의 공중보건 전문가인 누룰 나디아 룬퉁간(Nurul Nadia Luntungan)은 "자카르타처럼 전파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대량 진단 검사와 병행해 부분적인 봉쇄가 불가피 하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https://www.thejakartapost.com/news/2020/03/25/explainer-will-indonesia-be-southeast-asias-italy-a-review-of-how-the-nation-is-battling-covid-19.html?utm_source=newsletter&utm_medium=mailchimp&utm_campaign=mailchimp-march&utm_term=indonesia-ita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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