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ert style="green"]이 글은 <빌리지 디자인 스쿨>의 “우리 대학은 건물이 없습니다. 마을이 배움의 캠퍼스 입니다.”(2012/11/12 @ 인천아트플랫폼 H동) 강연을 기록한 글입니다. <빌리지 디자인 스쿨>은 지역을 중심으로 문화예술과 마을만들기 활동을 하고 있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 위해 기획하여, 인천문화재단과 사단법인 씨즈 등의 지원을 받아 2012년 10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합니다. 진행 강연 중 일부를 이로운닷넷에 연재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 참조. (vdschool.tistory.com)[/alert]



사교 야스아키: 1979년 후쿠오카 출생. 오직 럭비를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와세다대학에 입학하여 럭비부 활동에 열중. 졸업시기가 다가올 즘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고민하고자 휴학 후 다양한 활동 경험.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하여 3년간 일을 익히고, 2005년 퇴사 후 NPO법인 Green Bird를 거쳐, 2006년 9월에 시부야 지역의 크리에이터, 시부야구청 관계자, 교육 관계자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마을을 캠퍼스로!'라는 컨셉으로 NPO법인 ‘시부야대학’을 설립하였다. 저서로는(?かない人)이 있다.

시부야 지역 전체가 하나의 캠퍼스라는 상상으로 출발!- 어디든 교실이 되고, 누구나 학생과 선생님이 되는 시부야대학

시부야대학은 마을 전체가 하나의 캠퍼스라고 가정합니다. 카페, 레스토랑, 백화점 등 시부야의 모든 공간이 교실이 됩니다. 수업을 하는 선생님도 전문 강사가 아니라 마을에서 활동하고 직접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수업 내용도 코스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듣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그에 따라 다양한 테마를 무한대로 기획할 수 있습니다. 수업은 무료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학생이 될 수 있고, 선생님이 될 수 있는 대학이 바로 시부야대학입니다.




시부야대학의 수업은 한번 참여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업이 하나의 계기가 되어 수업에 참가한 사람들끼리 모여 동아리도 만들고 자발적인 활동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시부야대학 그 자체가 하나의 커뮤니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부야대학의 사업은 처음부터 NPO법인으로 하려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마을을 캠퍼스로!’라는 컨셉으로 처음에 한 기업이 시부야구청에 제안을 했습니다. 일본의 지자체는 보수적이라 기업이나 시민과 연계하여 진행하는 사업이 매우 적습니다.

시부야대학은 사업의 특성상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함께 협업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구청의 사업으로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시부야대학의 컨셉이 매력적이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몇몇 사람들이 함께 NPO로 만들어 구청과 파트너십을 가지고 진행하기로 결정했고 그렇게 하여 시작된 것이 바로 시부야대학입니다.




2006년에 시작된 시부야대학은 올해로 7년째를 맞이합니다. 지금까지 총 814번의 수업를 진행했고, 742명이 선생님으로 활동해주셨고, 교실은 총 290곳이 넘는 곳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현재 16,000명이 학생으로 등록되어 있고, 그 중 대부분이 20~30대의 여성입니다.

대학생보단 회사원이 더 많습니다. 현재 일본의 젊은 회사원들은 자기의 삶의 방식이나 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회사나 가정이 아닌 또 다른 자신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제3의 공간을 원합니다. 시부야대학에 참가율이 높은 이유가 아마 그런 욕구와 잘 맞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마을에 숨어있는 '재능'과 '경험'을 수업으로 발굴
- 시부야 쓰레기 처리 담당 공무원부터 동네 꼬마, 게이샤까지 모두가 선생님

시부야라고 하면 패션과 젊은이의 도시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오래된 전통도 남아 있습니다. 현재 시부야에 현역으로 활동하는 게이샤가 두 분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그 두분과 함께 전통 게이샤 문화를 체험하는 수업을 진행한 사진입니다. 사진만 보시면 ‘이게 무슨 수업인가' 하시겠지만, 수업 맞습니다. (웃음)




동네 꼬마와 함께 다니면서 지역의 매력을 발견하는 수업도 했습니다. 한 유명한 아티스트가 이 꼬마의 재능을 발견하고 함께 기획한 수업입니다. 박스로 버스를 만들어서 그 버스에 어른들이 타고 함께 꼬마 가이드에 따라 지역을 돌아봅니다.

처음에는 어른들이 버스 안에 들어가는 것을 창피해했는데, 같이 돌다 보면 자연스럽게 즐기게 되었습니다. 이 수업은 이곳 인천에서도 한번 꼭 해보세요.




시부야구청에서 쓰레기 처리를 담당하는 공무원을 모시고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자신이 버린 쓰레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잘 모르는데, 이 수업을 통해 쓰레기 처리 과정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들을 수 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인기가 많았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시부야대학에서 기부금 모금을 합니다만, 이 수업의 기부금이 가장 많았습니다.




진로를 고민하던 한 대학생이 아버지를 선생님으로 초청해 진행한 수업도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일본적십자의료원에서 간병을 교육하시는 일을 하셨습니다.

집에서는 뭔가 쑥스럽고 어색해서 아버지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자세히 묻지 못했는데, 시부야대학 수업을 통해 들어보자 하여 기획했습니다.

아버지를 선생님으로 초대해서 수업을 들었고, 아버지의 일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수업을 기획한 학생은 아버지와 비슷한 분야인 심리치료사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함께 할 동료를 찾고자 수업을 기획한 경우도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이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음성 자막을 만드는 일을 하는 분께서 ‘영화 음성 해설 세미나'를 기획했습니다. 실제로 수업을 계기로 함께 음성 자막을 만들 동료를 찾게 되어 NPO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시부야대학의 가장 큰 원동력은 ‘지역 네트워크'
- 지역 시민 단체, 행정, 기업의 네트워크를 시작으로 주민의 자발적 동아리까지 탄생

시부야대학은 직접 새로운 수업을 기획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 단체들의 자신의 활동을 널리 알리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수업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 때에는 지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장애인, 환경, 교육 등의 여러 분야 단체와 긴밀하게 협력합니다.


또한 이 수업은 시부야구청과 협력해 진행한 수업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청년과 어르신들이 함께 수업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구청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주로 어른신들이 모입니다.

반면 시부야대학은 20-30대가 많이 참여합니다. 구청과 함께 수업을 기획하면서 어른신과 20-30대가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시부야대학에도 동아리가 있습니다. 수업에 참가한 사람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동아리를 만들기도 합니다. 합창 동아리인 ‘싱 에비스'는 400명의 회원을 보유한 시부야대학의 가장 큰 동아리 입니다.

이 동아리의 리더는 시부야대학에 자원활동가로도 참가중인 우에다 스스무 씨 입니다. 생명보험회사에 다니는 회사원입니다. 일을 하면서 지역에 좀 더 도움이 될만한 일을 하고 싶고, 노래도 좀 더 잘 부르고 싶다라는 바람으로 ‘싱 에비스'라는 동아리를 만들었습니다.




이와 같이 시부야대학을 찾는 사람들은 어떤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오는 것보다 수업 소개를 보고 ‘재밌겠다!’ ‘저기 가면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가능성'을 보고 모인 커뮤니티입니다. 각자가 하고 싶은 것을 함께 해나가는 하나의 플랫폼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시부야대학, 일본 9개 지역에 자매학교 탄생
- 지역을 떠났던 청년들이 마을대학을 위해 귀향중인 사쿠라지마대학 사례

시부야대학의 활동을 보고 ‘우리 지역에서도 하고 싶다!’고 하여 현재 9곳의 지역에서 ‘자매대학'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시부야대학이 직접 지역에 가서 기획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서 움직이면, 시부야대학은 어려움이 생겼을 때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의 지원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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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고시마에 설립된 ‘사쿠라지마대학'을 소개하겠습니다.

가고시마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부분 취업과 대학 진학을 위해 지역을 떠납니다. 사쿠라지마대학을 만든 청년도 가고시마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도시인 후쿠오카에서 일을 하다 다시 고향인 가고시마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와도 일이 없었고, 지역에 ‘시부야대학' 같은 걸 만들어보자 생각하여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블로그를 하나 개설하여 ‘사쿠라지마대학'을 만들기 위한 준비 과정을 담담하게 써서 올렸습니다.

블로그를 지켜보던 지역 사람들, 가고시마 출신의 청년들이 함께 함께 설립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고 현재는 홈페이지까지 만들게 되었습니다.

* 사쿠라지마대학 홈페이지 http://sakura-univ.net/ (일본어)




사쿠라지마대학은 마을 창고를 개조하여 마을에서 즐겁게 놀 수 있는 이벤트 공간을 마련하고, 마을을 소개하는 책과 잡지를 만들었습니다. 여름마다 ‘굿네이버 잼버리'리는 축제를 기획했습니다.

마을 중심에 좀 떨어진 곳에 있는 폐교에서 펼쳐지는 축제입니다. 이 축제는 대학이나 취업 때문에 지역을 떠났던 청년들이 다시 마을에 찾아와 함께 즐겁게 놀 수 있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현재 가고시마 지역은 청년이 도시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지역이자, 슬로우 라이프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지역으로 부상했습니다.

사쿠라지마대학을 만든 청년들은 현재 이 지역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여행사를 설립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굿네이버 잼버리 홈페이지 http://good-neighbors.jp/ (일본어)*굿네이버잼버리 사진 보기 安藤アンディ의 페이스북 http://goo.gl/4ysUI




사쿠라지마대학의 축제 사진만 보시면 ‘사람들도 많이 와서 즐겁게 다 같이 노네! 좋겠다!’ 하시겠지만, 사실 1년전에는 아무것도 없었던 곳이었습니다.

지역에서 뭔가를 할 때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 ‘이 마을이 어떻게 되면 좋겠다'라고 상상을 하는 것입니다. 블로그를 하나 만들어서 글을 써나가는 것도 좋습니다. 작더라도 직접 할 수 있는 활동을 하나씩 시작해보는 게 좋습니다.?그 다음으로 마을이 이렇게 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함께 뭔가 해보는 것입니다.

시부야대학과 사쿠라지마대학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지역에서 하는 일은 한 사람 혹은 특정 소수만이 움직인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사람, 학생이 되고자 하는 사람, 기업, 자원활동가, 지자체, 구청 공무원, 그리고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NPO들이 협업하며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마을의 변화의 시작은 상상력
- ‘마을이 이렇게 되면 좋겠다' 함께 상상하며 작은 행동부터 시작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싱 에비스' 합창단의 플래시몹 영상을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합창단 맴버들이 플래시몹을 해보고 싶었했고, 지역 축제에서 용기를 내서 도전했습니다.

참가자들의 대부분이 회사원인데 한달 내내 퇴근 후에 모여서 연습했습니다.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극단의 연출가가 자원활동가로 참가하여 연출을 맡았습니다.

[시부야대학] 동아리 sing 공연 from seed:s corporation on Vimeo.




축제는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라는 에비스의 한 상업 시설에서 진행했습니다. 평소 이곳에 쇼핑을 하러 온 사람들 뿐만 아니라, 합창단에 참가한 사람들의 친구, 가족, 친척들도 함께 했습니다.

다들 자기가 아는 사람들이 혹시라도 실수하지 않을까 조마조마 하면서 지켜봅니다. 합창중에도 무대에 훌라 댄스를 추는 분들이 있는데 지역에서 훌라 댄스를 배우고 있는 분들입니다. 함께 했습니다. 축제의 엔딩에는 모든 공연팀과 사회자, 주민들이 합창을 했습니다.

마을을 바꾸어나가는 것, 어렵다고 생각하실 수 도 있겠지만, ‘마을이 이렇게 되면 좋겠다' 하고 상상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역에 대한 불만을 갖고, 문제도 발견하지만, 거기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가끔은 가볍게 ‘우리 마을이 이렇게 바뀌면 좋겠다'라는 즐거운 상상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 상상의 힘으로 즐겁게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보고, 함께 할 동료들을 하나 둘 씩 찾아나갑니다. 그게 축적이 되면 마을은 조금씩 변할 것입니다.





Q&A

Q: 모든 수업이 시부야 지역에서만 진행되나요?
A: ?가능하면 시부야 내에서 진행하려고 하는데 불가능한 경우 밖에서도 진행을 합니다. 예컨대 농사짓기와 같은 수업이 대표적이겠지요.



Q: 시부야대학 소개를 들으면서, TED와 컨셉이 비슷한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지요?
A: TED 역시 누구나 스피커가 되어서 자신의 지식과 철학을 공유한다는 특성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부야대학이 선생님이 될 수 있는 장벽이 좀 더 낮지 않을까 생각하빈다.

TED의 경우 지식을 가진 사람이 그것을 아직 모르는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라면, 시부야대학은 어떤 한 문제에 대해 함께 해결하기 위해 도움이 될만한 지식과 철학을 가진 사람이 선생님이 되는 선생님이 되는 시스템이라고 할까요.



Q: 시부야대학 설립을 준비하면서 받았던 가장 결정적인 도움은 무엇이었나요?
A: 시부야대학 설립 준비를 마치고 개최한 첫 개강 이벤트에 무료로 섭외에 응해주신 유명한 분들입니다. 첫 개강 이벤트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이벤트가 어땠느냐에 따라 이후 사람들이 얼마나 참여하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행사로 기획을 해야 합니다. 시부야대학의 개강 이벤트에서는 ‘한번 쯤 만나보고 싶은 유명한 사람들'을 섭외했습니다. 그 분들이 사례비 없이 참석해주신 게 아마 가장 결정적인 도움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Q: 시부야대학의 인력 운영은 어떻게 되나요? 자원활동가가 많이 있는데 보상은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요?
A: 상근자는 저 말고 사무국장 1명, 총 2명입니다. 그리고 파트타임으로 참여하는 직원이 20명입니다. 기본적으로 시부야대학의 운영의 90%는 자원활동으로 이뤄집니다.

단,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 웹 기획 및 제작, 디자인 등은 일정 부분 사례비를 지급합니다. ?또한 평일을 투자해야 하는 경우에는 일정 부분 사례비를 드립니다. 하지만 수업을 하나 만드는데 얼마씩의 사례비가 있는 건 아닙니다.

만약 시부야대학을 운영해나가는 일을 업으로 삼고 싶다고 할 때, 각자가 얼마를 받으면 되는지, 그 부분부터 함께 논의를 해나가는데, 그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부야대학이 많은 수입을 얻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수업을 기획하는 일을 업으로 했을 때 얼마정도여야 먹고 사는 데 문제가 없는지 함께 논의를 하고 정합니다.


Q: 시부야대학을 7년간 이끌어 오면서 사람을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거나 한 적이 있나요? 그런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A: 수업에 참가할 사람들을 모으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수업을 듣고 싶은 사람들은 많은데 그만큼 수업을 기획하고 진행할 사람과 자원이 부족했던 게 문제였습니다.

수업 수를 어떻게 늘릴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기업에서 사회공헌 등으로 시민활동을 지원해주는 걸 보고 당연히 지원해주겠거니 했으나, 쉽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지원을 받는 게 아니라 시부야대학의 강점을 살려서 기업에도 매력적인 협력을 해야겠다는 것을 시부야대학 2년차에 깨달았습니다. 그 때부터는 시부야대학의 강점,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는 점은 살려 기업에게도 도움이 되는 협력 관계 맺을 수 있었습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력하는지요?
A: 시부야 대학에 가장 큰 자원이나 강점은 젊은 청년들이 많이 모여있다는 것입니다. 저희가 가지고 있는 청년 네트워크를 가지고 기업과 지자체 행정 기관과 연계를 합니다.

행정 기관과 연계 사례는 평생학습 사업의 일부를 시부야대학이 위탁하여 진행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실제로 행정 기관에서는 청년에게 전달하는 홍보력이 부족한데 그 부분을 시부야대학은 잘 하기 때문에 가능한 협력입니다.

행정 입장에서는 결과적으로 청년도 참가하고 싶어 하는 재밌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게 된 것이죠.

기업이랑 연계한 사례는 아사히 맥주와 함께한 지역의 맥주를 만드는 수업이 있습니다. 일본 청년의 맥주 소비량이 점점 줄어서 아사히 맥주 측에서는 왜 청년들이 맥주를 마시지 않는지, 어떤 맥주일 경우에 마시는지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시부야 지역 맥주를 만들자'라는 수업을 함께 기획했습니다. 청년들은 직접 지역 맥주를 만들어보는 경험을 할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청년이 좋아하는 맥주 취향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기업과 연계할 때에는 기업이 현재 가진 과제를 어떻게 함께 해결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일방적으로 지원 받는 관계는 지속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서로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협력 방안을 고민합니다.




Q: 시부야대학 수업 프로모션은 어떻게 하나요?
A: 한국에서는 어느 과정부터 어느 과정까지를 프로모션이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요즘 일본에서는 상품 제작과 프로모션을 분리하기보단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예컨대 전통적인 미디어의 영향이 강력했을 땐 광고로 잘 전달하면 됐습니다.

지금은 정보를 여기저기서 누구나 다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뭔가를 소개할 때 과장하거나 거짓말을 하게 되면 안되는 시대가 되었지요.

사진과 설명과 광고와 다르면 사람들이 신뢰를 못하게 되는 것처럼, 시부야대학은 수업 하나하나의 퀄리티를 잘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얼마나 만족했는지, 재참가 의시가 있는지 설문조사를 꾸준히 진행해왔습니다.

사진과 다르면 사람들이 신뢰를 못하게 되는 것처럼 시부야 대학의 경우 수업 하나하나의 퀄리티를 잘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항상 수업 끝에는 얼마나 만족했는지, 다음에 참가의사에 대한 앙케이트를 진행해왔습니다.

지금까진 좋은 반응이었습니다. 한 번에 잘 할 순 없고 하나하나 해나가면서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관련 링크시부야대학 홈페이지 (일본어, 영어)

참고 기사?[경상시론]시부야 대학을 아십니까?-경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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