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되는 상황이지만,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들이 온라인 공연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훈훈한 '나눔'의 분위기가 문화·예술 분야에서 퍼지고 있다. 

베를린 필하모니 홈페이지 캡처./출처=베를린 필하모니(사진을 누르시면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베를린 필하모니는 ‘디지털 콘서트홀’을 누구나 한 달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름과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는 간단한 회원가입 절차를 거치고 상품권 코드로 ‘BERLINPHIL’만 입력하면 된다. 3월 31일까지 회원 가입을 하면 한 달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 콘서트홀은 삼성전자, LG전자와 협력해 한글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적인 촬영과 편집으로 만든 영상을 HD급에서 4K까지 섬세한 음향과 함께 전달한다. 카라얀부터 키릴 페트렌코까지 지난 60년간 베를린 필을 이끈 지휘 거장들의 콘서트와 다큐 영상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홈페이지 캡처./출처=뉴욕 메트로폴리탄(사진을 누르시면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도 15일부터 29일까지 매일 밤 오페라 하나씩을 보여주는 ‘나이틀리 오페라 스트림(Nightly Opera Stream)’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지 시각으로는 밤이지만 한국 시간으로 오전 11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8시 30분까지 20시간 동안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20일에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21일 도니체티 '연대의 딸', 22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23일에는 차이콥스키 '유진 오네긴'이 이어진다. 화려한 캐스팅에 HD 라이브로 촬영된 동영상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빈 슈타츠오퍼 홈페이지 캡처./출처=빈 슈타츠오퍼(사진을 누르시면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빈 슈타츠오퍼(빈 국립 오페라)도 15일부터 4월 2일까지 오페라와 발레 영상을 매일 한 편씩 보여준다. 웅장한 공연을 담아낸 영상을 보고 있으면 클래식 공연을 대표하는 빈 국립 오페라 극장에 방문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20일에는 푸치니의 '토스카', 22일 바그너 '지그프리트', 24일 도니체티 '사랑의 묘약', 27일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등 유명한 공연이 많다. 시간은 공연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 시각으로는 다음날 오전 1시 또는 3시부터 24시간 동안 어디서든 감상할 수 있다.

예술의 전당 SAC ON SCREEN 유튜브 스트리밍 “제한적 상영회2” 안내 포스터./출처=예술의전당 홈페이지(사진을 누르시면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국내 예술기관도 다양한 공연을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예술의 전당은 20일부터 27일까지 유튜브 채널로 과거 공연들을 스트리밍한다. 20일 오후 1시와 3시에 효녀 심청 동화를 원작으로 한 ‘심청’ 발레 공연부터 27일 ‘신세계로부터’ 클래식 공연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서울시향은 12일 ‘대한민국 국민에게 헌정하는 힘내라 대한민국 콘서트’를 실시간으로 연주해 큰 호응을 얻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는 우리가 모두 ‘영웅’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감동을 자아냈다. 영상은 서울시향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클래식뿐 아니라 한국만의 공연을 보고 싶다면 국립국악원의 아침 콘서트를 챙겨보자. 국립국악원은 ‘일일국악’이라는 이름으로 주중 오전 11시에 ‘남도시나위’부터 ‘천년만세’, ‘종묘제례악’까지 다채로운 국악 공연을 제공한다. 영상은 유튜브 채널이나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28일부터 4월 25일까지는 국악토크 콘서트인 ‘사랑방 중계'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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