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3월 17일(현지시간) 기사에서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로 사망자수를 비교 분석한 감염 전문가 켄트 셉코비츠(Kent Sepkowitz) 박사의 의견을 전했다.

켄트 셉코비츠 박사는 ▲늦은 검사 ▲고령화된 인구구조를 토대로 '인구학적 발병 특징'면에서 이탈리아가 한국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우선 한국의 많은 검사가 다음 감염을 막음으로써 많은 생명을 구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 인구 1백만명당 3,692명을 검사해 826명만 검사한 이탈리아에 비해 검사 비율이 월등히 높다. 더군다나 감염자 중 사망률은 0.6%에 불과하다(3월 8일 기준). 이탈리아 국민의 사망률은 한국보다 10배 가량 많다.

셉코비츠 박사는 조기 치료 패러다임은 그 병에 효과적인 약이 있을 때 더 큰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패혈증에 항생제를 일찍 주면 살 수 있지만 때를 놓치면 죽는 게 한 예다. 문제는 코로나19에 아직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는 점.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망에 이르게 하는 급성 폐기능 부전의 증후군은 중환자실(ICU) 전문가들에겐 친숙한 임상 질환으로 수년 동안 그것을 치료해 왔기 때문에 조기 진단을 통한 대처가 중요하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두번째로 인구 구조와 발병 나이층다. 이탈리아는 노령인구가 많다.  2015년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이탈리아 인구의 28.6%가 60세 이상(33%인 일본에 이어 고령화 세계 2위)이다. 이는 전체 인구의 18.5%가 60세 이상으로 세계 53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과 비교된다. 이탈리아 국민 사망자의 90%는 70세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비해 한국의 발병은 훨씬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나타나 60세 이상에서 진단받은 환자는 20%에 불과하다. 가장 많은 감염자그룹은 20대로, 전체 감염사례의 거의 30%를 차지한다.

셉코비츠 박사는 성별 특징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발병자 숫자가 남여 약 50대 50다. 하지만, 중국 자료에 따르면 전체 사망률은 남성 4.7% 대 여성 2.8%로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인의 사망률이 낮은 이유에는 62%의 감염자가 여성이라는 점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탈리아의 경우 남녀의 차이는 알려진 바 없다.

흡연도 하나의 요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흡연율은 이탈리아인은 24%, 한국인은 27%로 비슷하다. 그러나 흡연자들의 성별를 보면 차이는 이탈리아에서는 남성 28% 대 여성 20%가 흡연하는 반면, 한국은 남성의 약 50%, 여성의 경우는 5%미만이다.

종합하면, 한국의 발병자는 '젊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들'이 주를 차지한 반면 이탈리아 발병자는 '흡연자가 많은 노인들' 사이에서 발생해 높은 사망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셉코비츠 박사는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발병률의 현저한 차이를 감안할 때, 노인, 사회과학자, ICU 전문가와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해 노인을 어떻게 보호하고 잘 치료할지를 연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고 CNN은 전했다.

https://edition.cnn.com/2020/03/16/opinions/south-korea-italy-coronavirus-survivability-sepkowitz/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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