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시내 한 커피전문점에서 음료를 주문했다. 매장 내에서 먹고 가겠다고 했지만 음료는 일회용 플라스틱컵에 담겨나왔다. 매장 내 손님 모두 일회용 플라스틱컵에 담긴 음료를 즐기고 있었다.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가 유지되는 동안 매장 내에서도 일회용품을 이용할 수 있다. 환경부는 지난 2월 24일 식품접객업소 내 일회용품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다회용기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내린 조치라는 설명이다. 지자체별로 실정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용하도록 했지만, 대부분의 지자체가 정부 지침에 따라 일회용품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일회용품 사용 한시적 허용
스타벅스는 매장 내 음료 이용 시 이전처럼 다회용기로 서비스한다. 하지만 일회용컵 사용을 허용한 지역의 매장에서는 고객 요청시 일회용 플라스틱컵을 제공한다. 다만 종이컵은 지자체 결정과 관계없이 고객이 요청하면 제공한다. 투썸플레이스도 별반 다르지 않다. 환경부 고시와 지자체 지침에 따라 일회용품 사용이 허용된 지역 내 매장은 플라스틱 일회용컵을 제공하고 있다.
커피빈은 매장내 이용시에도 일회용컵을 제공한다. 다회용기는 고객이 따로 요청하지 않으면 제공하지 않는다. 이들 커피 전문점 모두 “환경부 고시 이전부터 감염을 피하기위해 다회용기대신 일회용컵을 이용하게 해달라는 고객의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용기를 통한 감염 가능성 거의 없어
하지만 의료계는 카페 내 다회용기를 둘러싼 불안감은 과도하다고 지적한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추혜인 살림의원 원장은 "용기를 세제로 세척하고 잘 말려서 쓰는 경우에는 감염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음식점내 감염 위험은 그릇보다는 문손잡이, 테이블, 의자 등 손으로 만지지만 세제로 씻지는 않는 것들을 여러 사람이 만질 때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대한의사협회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FAQ’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에틸알코올(술이나 소독제에 쓰이는 성분)만으로도 충분한 사멸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무인단말기(키오스크)를 통한 비대면주문 서비스도 증가 추세에 있다. 감염을 피하기 위해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등 상호간 접촉을 최소화하면서다. 경기도 부천소재 버거킹에서 근무 중인 한 직원은 “이전보다 비대면주문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무인단말기 사용 후 손씻기 권장
하지만 무인단말기도 감염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본부는 씻지 않은 손이 감염의 주경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북대병원 예방의학과 이주형 교수는 "점막을 통해 전염되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손으로 눈·코·입 등을 만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결국 손을 깨끗이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추혜인 원장도 “무인단말기 터치패널을 통한 감염 위험이 없다고 볼 수 없다”며 “무엇을 만졌던 음식을 먹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거나 소독해야한다"고 말했다.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무인단말기를 통한 감염 시나리오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먼저 롯데지알에스는 12일 위생 및 방역용품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롯데지알에스 오택용 대리는 “롯데리아는 무인단말기를 비롯해 주방기기까지 살균 및 소독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전국 가맹점에 기기 살균용품을 대대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버거킹 역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매장 내 손세정제를 비치하고,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무인단말기를 포함해 매장 곳곳을 수시로 소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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