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라이브 영상을 통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백악관 유튜브 영상 캡처

WHO가 코로나19에 대해 ‘감염병 세계적 유행(팬데믹)’을 선언한 가운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동안 유럽발 여행객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전했다. 자국민 재정 지원을 위한 '전례 없는' 긴급 조치도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오후 9시(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퍼져 WHO가 공식적으로 팬데믹을 선언한 가운데, 연방정부와 민간 분야에서는 미국인을 지키기 위해 전력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에서 건너오는 새로운 감염 사례를 막기 위해 13일(현지시간) 자정부터 30일간 유럽발 여행객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검사를 통과한 자국인과 영국은 제외다. 그는 “바이러스가 점점 퍼지면서 미국에서는 미리 공중보건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다른 국가에 대해 최고 단계의 여행 경보를 적용했지만, 유럽연합은 중국이나 다른 ‘핫스팟(코로나19 특별관리지역)’에 대한 입국 제한과 예방 조치에 실패해 미국 내 많은 지역에 유럽발 여행객들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그는 연설 이후 트위터에 "입국 제한은 상품이 아닌 사람에만 해당된다(The restriction stops people not goods)"며 무역에는 지장이 없을 거라고 언급했다.

또한, 한국과 중국에 대해서는 호전되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여행 제한과 경보를 재평가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볼 수 있는 미국민들을 위한 재정 지원도 언급했다. 그는 “이번 주 초 보험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이야기한 결과, 코로나19 관련 치료에 대한 보험회사 측의 부담 영역을 더 넓히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번 주 CDC 등 보건당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83억 달러(약 10조 원) 규모의 긴급 예산안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영향받는 근로자들의 재정 지원을 위해 전례 없는 긴급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전했다. 아프거나 격리되는 환자, 그리고 이들을 돌보는 종사자들을 위한 내용이다. 이를 위해 의회에 입법 조치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SBA(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에 대출을 지원할 수 있도록 자금 500억 달러의 자금을 증액하는 것, 급여세 감면 등을 위한 의회 협조를 당부했다. 재무부에는 코로나19로 영향을 받은 특정 개인들을 위해 이자 없이 세금 납부 연기를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2000억 달러 이상의 추가적인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는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화 촬영차 호주에 방문한 미국 배우 톰 행크스와 그의 아내 리타 윌슨 모두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미국프로농구(NBA)도 코로나19 확진자 판정을 받은 선수가 나오자 올해 시즌 경기 모두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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