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4일에 열린 인천 계양구 사회적경제기업 워크숍 기념사진./출처=계양구 사회적경제기업 살리기 운동본부

인천시 계양구에서 의료·종교·복지·시민단체 등 다양한 방면의 민간단체가 힘을 합쳐 취약계층을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지원한다.

‘계양구 사회적경제기업 살리기 운동본부’는 계양구사회복지협의회(이준모 회장)의 주도로 계양구사회적경제협의회(류원선 회장), 인천계양구지역자활센터(염지원 관장), 인천계양시니어클럽(엄경아 관장)이 참여해 2일 출범했다. 사회적경제기업과 복지기관이 모이고 종교기관과 의료기관도 합류하며 민간 주도 경제공동체가 만들어진 것이다. 

계양구 사회적경제기업 살리기 운동본부는 ‘착한 소비’를 통해 지역 살리기에 나선다. 류원선 계양구사회적경제협의회 회장은 “관이 참여하지 않고 민간단체가 모여 자발적으로 운동을 시작한 것”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 운동을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운동본부는 사회적경제기업 물품을 구입해 취약계층을 지원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옷을 만드는 사회적기업의 옷을 교회나 민간복지단체에서 구입해 노숙인한테 나눠주거나 플리마켓을 여는 방식이다. 

운동본부의 출범을 주도한 이준모 계양구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은 인천 해인교회의 목사로도 활동 중이다. 이준모 회장은 “기독교계 사회적기업은 약 150여 개로 파악된다”며 “최근에는 아예 사회적기업가로 변신하는 목회자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를 바탕으로 사회적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인천 내일의 집 사단법인을 설립하고 사회적기업인 계양구재활용센터와 도농살림, 실버자원협동조합 등을 운영하고 있다.

계양구 사회적경제기업 살리기 운동본부 활동은 보조금을 받는 지자체 사업이 아니고 사회운동의 일환이다. 따라서 운영비는 대부분 교회나 복지단체 등 민간 출자금으로 이루어진다. IMF 외환위기 당시에도 국가의 지원은 없었지만, 민간의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운동본부는 이때의 경험을 되살려 지금 경기침체에 이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경제기업과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이준모 회장은 “운동본부 출범으로 계양구에 있는 다양한 사회복지시설과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서로 연계할 수 있게 됐다”며 소감을 밝히고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 마을기업 등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경제공동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목표를 드러냈다.

류원선 회장은 “사회적경제기업 살리기 운동이 더 많은 지역으로 퍼져 취약계층과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상생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는 소망을 드러내며 “이번 계양구 사회적경제기업 살리기 운동본부의 활동이 첫 발걸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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