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두 번째 평화의 소녀상,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건립
유럽 두 번째 평화의 소녀상,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건립
  • 이로운넷 독일(프랑크푸르트)=박경호 윈텍 유럽 대표
  • 승인 2020.03.11 19: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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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워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라인마인한인교회에 설립
독일 비젠트에 이어 두 번째 세워져
라인마인한인교회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사진=박경호

2020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맞추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한 한인교회(라인마인한인교회)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됐다. 유럽에서 두번째다. 

독일을 포함해 유럽에서 소녀상 건립을 위한 첫번째 시도는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원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독일 프라이부르크(Freiburg) 도시에 첫번째 소녀상을 세우고자 했다. 그러나 당시 일본 측의 집요한 압박에 프라이부르크 시는 소녀상 건립을 취소했다.  

2016년 10월에 수원시는 다시 기독교 재독 한인교회 협의회(당시 회장 추용남목사)와 협의해 독일 다름슈타트(Darmstadt) 도시에 여성인권 단체와 함께 설립을 추진했으나 또 무산됐다.

일본 방해 뚫고 첫번째 소녀상 2017년 건립

두번의 쓰라린 경험을 밑거름으로 소녀상 건립 추진의 방향을 바꿔 독일 개신교 협의회쪽에 도움을 청했고, 2017년 초 독일 헤센 나사우 지역의 개신교 협의체(EKHN)에 속한 한국 파트너쉽 위원회(Korea-Partnerschaftsausschuss)와 접촉했다. 첫 모임에서 앞으로도 소녀상 건립을 일본 측에서 계속 방해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일본의 압력에 휘둘리지 않은 소녀상 건립 장소를 모색하되, 장소섭외가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프랑크푸르트 지역의 라인마인 한인교회의 정원에 세우는 것으로 결정했다.

다행히 2017년 3월 8일 독일 남부의 도시 비젠트(레겐스부르크 근교)의 개인소유지인 네팔-히말라야 파빌리온 공원측의 허락을 받아 유럽 최초로 소녀상이 세워졌다. 첫 소녀상 건립 직후, 일본 총영사관측에서 비젠트 공원측에 소녀상을 철거하도록 강하게 요구함과 동시에 여러 방면으로 협박을 가했다. 결국 비젠트 공원 이사장은 소녀상에 대한 비문(독문 설명)을 제거 후, 소녀상은 계속 세워두기로 일본총영사관측과 합의한 바 있다. 

유럽 그리고 독일 최초 소녀상 건립이라는 의미는 새겼지만, 소녀상은 하나의 예술 조형물 이상의 의미를 담아낼수 없었다. 이후 기독교 장로회 광주노회가 2017년에 마틴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독일을 방문했을 때, 프랑크프르트의 라인마인 한인교회에 소녀상을 세울수 있도록 독일 개신교 협의회와 적극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리고 1년여 넘게 진행 관련 토론을 거치며 준비를 해 왔다. 

독일 개신교 협의회에서 2019년 3월 소녀상 설치를 돕는 취지로 1만유로를 재정 지원을 받아냈다. 같은 해 7월에 ‘한국정의기억연대’측에서는 소녀상의 제작비 전액(3천만원)을 후원해 주기로 하면서 독일의 두번째 소녀상은 제작에 들어갈수 있었다. 라인마인 한인교회에서는 2020년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에 맞추어 제막식 행사를 하게 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제막식에 200명 참여

3월 8일 제막식 행사에는 길원옥 할머니외 정의기억연대측과 소녀상 작가 내외분을 초청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모두 참석이 어려웠다. 소녀상 건립 축하 메세지와 작가분들의 소녀상 제작관련한 이야기를 참석자들에게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대신했다.  

길원옥 할머니가 동영상을 통해 축하 메세지와 작가들의 소녀상 제작 이야기를 전달했다./사진=박경호

독일에서도 코로나19 확산 추세로 많은 이들이 참석을 하지 못할것으로 염려가 됐지만, 3월 쌀쌀하지만 따스한 햇볕 아래에 200여명의 참석해 소녀상을 교회 앞 뜰에 잘 모시고 제막식을 치뤘다. 이번에는 독어와 한글로 의미를 설명하는 비문까지 온전하게 제작된 것이라 의미가 컸다.   
 
이 제막식에는 독일 개신교 협의회의 여러 독일 목사들과 독일 개신교 여성인권 위원회분들 그리고 한국 기독교 장로회의 광주노회측과 기타 재독 한인 단체에서 온 많은 외부 손님들과 교인들이 아이들과 함께 모여 라인마인 한인교회에서 준비한 다양한 축하 공연을 즐겼다. 소녀상에 화환과 꽃다발을 올려놓고 지난 70여년간 한 번의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는 일본 정부에 대한 정의의 외침을 한 목소리로 모아 제막식을 진행했다.  

라인마인한인교회는 1969년 겨울에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을 중심으로 모여 설립됐다. 마인츠와 보름스에 있는 교회와 연합된 독일 개신교 협의외에 등록된 있는 한인교회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아 뜻깊은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다음 세대 주역인 어린이들도 동참, '알렐루야'라는 메세지를 아리랑 선율에 넣은 곡으로 합창하는 등 감동의 장을 연출했다. 교회 관계자는 "이제 몇분 남지 않은 위안부 할머님들의 오랜 소원에 뜻을 함께 모으고, 또한 세계 모든 소외받는 여성의 인권에 대해 깊은 생각할수 있는 벅찬 감동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200여명의 사람이 소녀상 건립 행사에 참여했다./사진=박경호

라인마인한인교회의 소녀상 건립 프로젝트를 함께하고, 준비하며 책임지는 단체는 다음과 같다.
♦Koreanische Evangelische Kirchengemeinde Rhein-Main 라인마인지역 한국 개신교 협의회
♦Ev. Stadtdekanat Frankfurt und Offenbach der EKHN 프랑크프루트 지역 독일 개신교 협의회
♦Partnerschaftsausschuss Korea der EKHN 독일 개신교 한국 파트너연합회
♦Evangelischen Frauen in Hessen und Nassau e.V. 헤센 나사우 지역 개신교 여성위원회
♦Zentrum Ökumene der EKHN und EKKW 독일 기독교 총 연합회

그리고 라인마인한인교회 강민영목사 및 교회대표자 (KV) 모임 외, 독일 목사님들, Knoche Detlev, Johny Thonipara, Müller-Langsdorf, Ursula Schoen, Wolfgang Prawitz, Angelika Thonipara, Achim Knecht 외 한국정의기억연대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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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 2020-03-12 11:31:44
독일의 지역교회를 중심으로 '소녀상'이 세워지다니... 뭉클한 순간입니다.
멋진 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