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자활센터사업으로는 독특한 보육도우미사업단에서 출범한 강서지역자활센터(센터장 이용구)의 자활기업 <보배어린이집>이 지난 10월 30일(화) 개원했습니다. 11월 9일(금) 정호성 서울광역자활센터장이 이용구 센터장의 안내로 찾아보았습니다.

10월 30일(화) <보배어린이집> 개원식에서 앞줄 좌로부터 이용구 센터장, 김현자 선생님, 이필주 선생님
정호성 센터장(이하 ‘정’)?: 공사는 어느 정도 걸렸나요?
이용구 센터장(이하 ‘이 센터장’) : 사업비가 부족하다보니 저라도 나서서 해야 했지요. 이제 몇 년 하다 보니 노하우도 좀 알게 되고, 공사는 약 1달 정도 걸려서 했어요.

정 : 전문가의 도움이 있었나요? 아니면 관장님께서….
이 센터장 : 아닙니다. 전체적인 수리는 외부인테리어전문업체가 공사를 했고, 공사비가 부족한 부분들은 주거복지사업단에서 내부도배ㆍ장판을 실비로 공사해 주셨고, 저는 직원들과 함께 화단조성공사, 철거, 현관 앞 인조잔디를 만들었을 뿐입니다.

<보배어린이집> 전경, 벽화는 지역의 고등학생들이 재능기부 해주었습니다.

<보배어리이집> 마당.
정 : 언제 이런 기술들은 다 배우셨나요?
이 센터장 :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고요, 10년 전인가? 자활현장으로 오기 전에 제가 살던 동네 가구공방(DIY)에서 1년 정도 배운 적이 있습니다. 시골(용인)의 오래된 단독주택에 살다보니 집을 고쳐할 부분들이 많아서 하나둘 고쳐 살다보니, 나름대로 공사(시공)방법도 좀 알게 되고, 작년에는 저희 네일아트공동체 내부인테리어까지 직접 공사를 하고나니 나름 공사기술이 축적 되더군요!

정 : 공사비도 많이 들어갔겠어요?
이 센터장 : 순수하게 공사비로만 들어간 것이 1천5백만 원 정도 될 거에요. 저와 저희 주거복지사업단이 함께 해서 공사비도 많이 줄일 수 있었지요.

정 : 이런 장난감이며 내부에는 얼마나 들어갔나요?
이 센터장 : 3, 4백만 원 정도 들어갔을 거에요. 거의 다 아이들에게 무해한 것으로 하느라고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그리고 <강서희망가게>로 들어온 지역주민들의 기증품(말, 미끄럼틀, 책 등)들도 전달되어 큰 도움이 됐고요.

<보배어린이집> 내부모습, 예쁜 장난감으로 구성된 거실.
정 : 안에 들어와 보니 더 잘 꾸며져 있네요! 예쁜 장난감들도 많고, 방도 여러 개인데다 방마다 특색 있게 꾸며져 있고요.
김현자 선생(이하 ‘김’) : 이런 장난감들은 친환경 장난감으로 아이들에게 무해한 것으로 만들어져 있어요. 방은 0세방, 1세방, 2세방 이렇게 나눠서 꾸며져 있고요.

정 : 본래 이 건물이 어린이집 하던 것을 인수한 건 아닌가요?
김 : 아닙니다. 일반 가정집이었는데, 저희가 들어와서 많은 것들을 꾸미고 가꿨어요. 이용구 센터장님께서 직접공사도 하시고요.

정 : 지금 아이들은 몇 명이나 되나요?
김 : 0세 아이들이 2명, 1세 아이들이 1명이에요. 정원은 14명을 받을 수 있는데 현재 3명입니다. 대기자는 4명이 있어요.

정 : 앞으로도 많이 받아야 할 거 같네요.
김 : 네. 그 전에 보육교사 자격증을 소지한 교사들을 갖춰야 해요. 지금 옆에 계신 이 선생님은 대학 공부 중이셔서 내년 2월에 자격증이 나올 예정이에요. 정식 교사증을 가진 한 사람이 볼 수 있는 아이들이 0세인 경우에는 3명까지, 1세인 경우에는 5명, 2세인 경우에는 7명 까지거든요.

<보배어린이집> 0세방.

<보배어린이집> 1~2세방.
정 : 어떻게 사업을 하시게 됐나요?
김 : 저는 본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8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어린이집 교사생활만 해왔어요. 그 때는 자격증 없이 보조교사 역할을 해온 것이지요. 그러다가 원장님의 배려로 일하면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셔서 2000년도에 40인 미만 어린이집을 차릴 수 있는 자격증을 땄고, 2008년도에는 40인 이상 어린이집을 차릴 수 있는 일반 자격증도 땄어요.

정 : 그런 경력이면 굳이 자활센터에 오실 필요 없이 어린이집에 근무하셨어도 되지 않았나요?
김 : 근래에 들어와서 보육교사 대우가 좀 나아졌지 그 전까지만 해도 자활근로사업단이나 별로 수입의 차이가 크지는 않았어요. 그런데다 제가 나이가 많다보니 다른 어린이집에 들어가려고 해도 대부분 원장들이 저보다 나이가 어리다보니 저를 채용하기 꺼려하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백수생활을 하게 됐고, 우연히 동사무소 사회담당하고 얘기하다가 그 선생님이 강서지역자활센터에 어린이집 가서 일하는 사업단이 있으니 그 곳에서 일하면 좋겠다고 추천해 주셨어요. 그리고 나중에 지역자활센터에 와서 상담을 하다 보니 새롭게 차릴 수도 있다고 해서 오게 되었어요.

정 : 그 때가 언젠가요?
김 : 2010년 4월에 왔어요. 그러니깐 2년 반 동안 다른 어린이집에 가서 보조교사 생활을 하다가 이번에 어린이집을 새롭게 차리게 되었지요.

정 : 어린이집을 차리는 건 어렵지 않나요? 구청에서 허가를 받아야 한다든지?
김 : 영유아들이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까다로운 부분이 많아요. 충분히 그래야 하구요. 저희들도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는데, 그러면서 많이 배웠죠. 첫째는, 어린이집을 낼 수 있는 지역인지 아닌지를 우선 구청으로부터 확인하고, 가능지역 중에서 1층으로 알아봐야 해요.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았으면 구청에 가서 사전상담을 합니다. 그러면 주변에 위험시설, 위해환경은 없는지 등을 고려해서 적합여부를 알려줍니다.

<보배어린이집> 3~4세 방.
정 : 이곳 <보배어린이집> 자리는 어떻게 찾으셨나요?
김 : 다리품을 정말 많이 팔았어요. 실제로 보고 확인해야 하니까요. 공인중개사무소에 가서 어린이집 할 곳 보러 왔다고 하면 달갑지 않아하는 사람도 많아요. 그만큼 계약을 성사시키기가 어렵다는 얘기죠. 저희도 될듯하다 안된 경우가 많았어요.

가정형어린이집은 정원이 최대 20명이에요. 보육 평수에 따라서 정원이 결정됩니다. 공사를 마치고, 해당서류들을 모두 제출하면 구청에서 현장실사를 한 번 더 나와요. 그래서 위험요소는 없는지, 비상구는 문제없는지 등을 다시 점검하고, 정원과 인가 여부를 결정하죠.

정 : 처음에 ‘보배’란 말이 너무 흔한 단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가 이름을 지었나요?
김 : 제가 지었어요. (웃음) 어린이야말로 우리 미래의 보배 아닌가요? 저는 그런 생각으로 제안을 했는데 센터에서 그대로 받아주셨어요.

정 : 특별한 <보배 어린이집>만의 특징이라면 뭐가 있나요?
김 : 나무로 된 친환경장난감이나 한지로 만든 커튼이라든지 영아들을 위해 자연교구들을 사용했어요.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밥상에 화학조미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교육은 교사들이 일방적으로 커리큘럼을 짜서 운영하거나 주입식교육이 아닌, 영아들이 흥미를 느끼는 것을 스스로 선택해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특히 놀이를 통해서 기본생활을 익히게 합니다. 남에게 양보하는 것도 배우게 하구요.

<보배어린이집>이 아이들을 위해 마련한 친환경 장난감.
정 : 아직 며칠 되지 않았는데 만족하시는 거 같으세요?
김 : 네, 먼저 아이들이 좋아하고요. 벌써부터 저녁에 집에 가자고 엄마가 오면 가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을 정도에요(웃음). 그리고 부모님들도 아이들이 바른 생활을 몸에 익혀가니 좋아하세요.

정 : 이필주 선생님은 내년에 교사자격증을 따신다고 하셨나요? 어떻게 공부를 하시고 계신가요?
이필주 선생(이하 ‘이’) : 네, 내년 2월에 교사자격증이 나옵니다. 사이버대학에서 보육과 사회복지를 함께 공부하고 있어요.

정 : 공부하랴, 일하랴 어려움이 많으시겠어요?
이 : 일이 재미있어 어려운 것은 별로 없어요. 어려운 것이 있다면 자격증을 따는데 2백만원 가까운 돈이 드는데, 이런 돈이 저희로서는 많은 부담이 되어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정 : 이필주 선생님은 어떻게 해서 어린이집에서 일하시게 됐나요?
이 : 저는 2010년 2월에 강서지역자활센터 보육도우미사업단에서 일하면서 김현자 선생님하고 함께 예쁜 어린이집을 해보자는 꿈을 꿨어요. 그래서 공부를 시작하게 됐고요. 그 꿈이 정말로 이루어진 거죠.
김 : 우리 이 선생님은 음식을 아주 잘 만드세요.

정 : 두 분이서 재밌게 일하시는 모습을 보니 행복해보이시네요. 앞으로의 희망은 어떤 게 있을까요?
김 : 저는 이 선생님도 2급에서 1급, 또 시설장으로 단계를 넘어 보배어린이집 제2호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이 : 하루빨리 공부를 마치는 일이죠. 그리고 현재 일에 최선을 다하며, 자신감과 보람을 키워나가고 싶어요.

보배어린이집
?주소 : 강서구 화곡3동 1050-26
?전화번호 : 02-2605-1253(fax.2605-1252)

10월 30일(화) <보배어린이집> 개원식. 참여자들이 승승장구를 기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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