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 명에 육박한 가운데, 한국 의료 기술의 코로나19 진단 역량이 국제적인 관심을 이끌고 있다. 한국시간 6일 0시 기준, 국내 의료진은 총 16만4740명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완료했다.

미국 ABC뉴스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한국이 가진 진단 역량의 빠르기와 범위를 따라갈 국가가 아직 없다고 국제 보건 전문가들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2일 맥도날드와 스타벅스에 영감을 받은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선별진료소'를 보도하며 “혁신적”이라고 표현했다.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 이안 맥케이 호주 퀸즐랜드 대학 바이러스학자, 마리온 쿠프먼스 네덜란드 에라스뮈스 의대 바이러스과학부 과장 등 해외 보건 전문가들도 지난달 개인 SNS에 한국의 코로나19 진단 현황표와 함께 진단 역량에 대해 감탄하는 글을 올렸다.

특히 맥케이 박사는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지 기사를 올리며 “한국이 코로나19에 대해 ‘훌륭한 진료실’이 뭔지 가르쳐준다(What ‘wonderful laboratory’ South Korea can teach world about Covid-19)”고 적었다.

이안 맥케이 박사가 트위터에 인용한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기사. /사진=이안 맥케이 트위터 캡처

그가 언급한 기사는 5일(현지시간) WHO를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 나오는 통계보다 한국에서 말하는 치명률이 더 신뢰성 있다고 전했다. WHO에서 내놓은 국제 평균 치명률은 3.4%인데, 국내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0.6%이다. 데이비드 후이 슈-청 홍콩중문대학 호흡기내과 교수는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러 국가에서 이미 입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검사하는데, 이들은 이미 중대한 병을 앓고 있으니까 치명률이 높은 것”이라며 “경증 환자, 무증상자까지 범위를 넓혀 검사한 게 더 정확한 결과”라고 전했다.

미국 뉴욕시 의사 맷 매카시도 2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국내에서 치명률이 1%~2% 수준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신뢰할 수 없다”며 “0.2%~0.4%(당시 통계)라는 한국발 통계가 맞다고 본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시에서 일하는 의사 맷 매카시는 2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어떤 국가에서는 하루에 만 명 이상을 진단하는데, 우리는 아직 시작도 못했다"고 꼬집었다. /사진=CNBC 유튜브 캡처

영국 금융 전문지 블룸버그도 한국의 코로나19 진단 능력에 주목했다. 블룸버그는 5일(현지시간) 국내 분자진단 전문 기업 ‘씨젠(Seegene)’을 언급하며 “거대 제약업체 호프만 라로슈(스위스 제약회사) 등에서도 믿을 만한 진단키트를 개발했지만, 씨젠은 AI 자동화 기술로 더 빠르게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했다.

씨젠 제품 ‘Allplex™ 2019-nCoV Assay’는 지난달 12일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로부터 코로나19 진단 시약으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프랑스 BFM TV방송에서도 소개됐으며, 현재 세계 각국으로부터 진단키트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블룸버그는 이어 “한국은 선진 과학 기술을 보유한 일본이나 독일보다도 더 많은 경제 생산량을 연구에 투입하는 나라”라고 전했다.

질본에 따르면 현재 현장에 투입되는 진단 시약은 4일 기준 씨젠을 포함해 4개 기업 제품이다. 매주 1만 개 이상의 시약이 진단검사 전담 의료기관에 공급되고 있다. 이 밖에도 30여개의 업체가 제품 개발을 마치고 긴급사용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