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수가 보고된 것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CNN이 5일 도쿄발 기사로 보도했다. 일본은 요코하마 항만에서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유람선 승객의 발병에 대한 국제적인 조사를 받고 있다.

CNN은 한국 상황과 일본을 비교했다. 이웃 나라 한국에서는 6,000명 이상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수만 명의 의심 환자들을 검사한 후다. 이에 비해 일본 정부는 하루에 3,800건의 검사를 실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지만 3월 4일 기준 8,111번의 검사만 실시됐했고 매체는 꼬집었다.

보건성의 발표에 의하면 일본 내에서는 1,023명이 감염됐으며 그 중 706명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유람선 승객이다. 그러나 CNN은 일본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이미 보고된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며, 감염률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비영리 단체인 일본의 의료 관리 연구소의 가미(Masahiro Kami) 상무의 발언을 전했다. 홋카이도 대학의 전염병학자인 니시우라(Hiroshi Nishiura) 교수는 인터뷰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한 홋카이도는 발표된 감염자수 보다 10배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대부분의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진찰을 받으러 병원에 가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건성의 지침은 감기 유사 증상과 37.5도의 열이 있거나 4일 이상 극심한 피로감이나 호흡곤란을 겪으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노인이나 기존 의학적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이틀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아베(Shinzo Abe) 일본 총리는 그동안 공개집회 금지하고 주민들을 자택에 머물게 하는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런던 왕립대학 보건 연구소 시부야(Kenji Shibuya)소장은 위급한 환자들을 치료함은 물론  증상이 없는 사람도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대책 마련에 주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매매체는 전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에서 75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으로 확산되어 3200명 이상의 사망자와 9만5천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그리고 그것이 국내외 경제와 도쿄의 하계 올림픽 개최 준비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기 때문에 아베 총리는 앞으로 몇 주가 그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전투에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일본은 이미 바이러스 확산을 극복하고 예방하기 위해 여러 가지 예방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대규모 공개 집회와 스포츠 행사가 대거 축소되거나 취소됐다. 일본 기업들도 혼잡한 대중교통과 사무실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를 독려하는 관행을 채택했다.

하지만, 지난 주, 대부분의 학교들이 문을 닫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비난이 들끓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불안감이 커지자 일본 물자의 대부분이 공장이 문을 닫은 중국에서 왔다는 루머가 나돌자 화장실 휴지 등 물품을 사재기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시부야 소장은 "결국 코비드-19는 대다수 국민에게 가벼운 감기인데, 가장 큰 두려움은 바이러스 자체가 아니라 불행히도 일어나고 있는 공황"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https://edition.cnn.com/2020/03/05/asia/japan-coronavirus-infection-levels-hnk-intl/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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