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벤처 분야도 코로나19 영향을 피해갈 수 없다. 출장, 박람회 등 해외 일정이 취소되고, 대면접촉을 최소화하는 업무방식으로 전화나 온라인을 이용해 일을 진행한다. 사업모델에 따라 주요 업무를 중단하기도 한다. 소셜벤처 분야 종사자들은 “코로나19가 빨리 진정돼서 업무가 진전되길 바란다”며 한숨을 쉬었다.
#해외 박람회 취소되며 소셜벤처 참가 불발
특히 해외 박람회 참가가 예정돼 있던 소셜벤처는 박람회 행사 취소로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인공지능 순환자원 회수로봇을 만드는 소셜벤처 수퍼빈(SuperBin)은 지난달 개최 예정이었던 MWC(Mobile World Congress,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박람회에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행사 자체가 취소 되면서 참가도 무산됐다. 수퍼빈 관계자는 “당초 MWC 행사에 국내 여러 소셜벤처가 참여할 예정이었고, 우리기업 역시 한국 대표로 참여하기로 돼 있었다”면서 “하지만 행사자체가 취소 됐다는 공지가 내려와 올해는 참가가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코로나19로 해외 출장, 박람회가 취소되면서 소셜벤처들의 참여도 무산되는 일은 매우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도 대표는 “그래도 다행인건 3월까지는 박람회가 많이 열리는 시기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해외박람회 취소도 기회가 줄어든다는 면에서 아쉽고 실망감이 있긴 하지만, 당장 기업 운영과 생계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대면접촉 최소화로 미팅·회의도 미뤄져
문제는 국내 상황이다. 코로나19는 예정돼있던 (국내)행사 등 기업운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앞서 소개한 수퍼빈 역시 국내(제주도)에서 2월 27일까지 운영 예정이었고, 연장 계획이 있었던 문화사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방문객 감소와, 건물 폐쇄로 철수를 결정했다. 수퍼빈 관계자는 “이 외에도 성동구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소셜벤처 관련 행사가 취소됐고,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친환경 전시회에서 참가요청을 받아 검토 하던 중에 행사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마감할인 식음료 판매 플랫폼 ‘라스트오더’를 운영하는 소셜벤처 ㈜미로는 미팅, 회의 등 대외활동이 어려워졌다. 미로 관계자는 “기업의 업무방식이 재택근무로 바뀌면서 외부 미팅도 제한됐다”면서 “듣기로는 이번주까지 재택근무를 하고 다음주부터는 출근한다고 하는데, 그건 다음주가 돼야 확실히 알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로 관계자는 “그래도 우리기업은 사업적으로는 큰 피해가 없는편이다. 하지만 주변 기업(소상공인)이 짧게는 2주, 길게는 한달간 임시휴무를 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당장 돈을 못버는 것은 물론 소비심리도 위축돼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사업 모델에 따라 주요 업무 중단한 곳도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방과후 교육을 진행하는 파란메이커스는 학교 개학연기로 업무가 전면 중지됐다. 파란메이커스 관계자는 “우리기업은 일반학교의 특수학급 또는 특수학교와 계약을 맺고 방과후에 발달장애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딩교육을 진행한다. 올해 5개 학교와 계약도 맺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돼 계약만 맺고 아무런 활동(교육)도 못하고 있다. 지금은 코딩교육 프로그램 개발 업무만 진행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같은 문제 해소를 위해 기업이 다시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소셜벤처 협의체 임팩트얼라이언스도 각 앵커조직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소셜벤처 피해 현황을 조사한 뒤 피해가 큰 기업에 임대료 감면, 긴급자금대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도현명 대표는 “코로나19 여파가 소비감축으로 이어진지 약 한달정도 됐다. 직접 타격을 입은 곳에는 정부의 긴급운영자금대출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또 코로나19로 외식업, 공연업 등 수요가 사라진 분야도 있다. 이런 분야에 대해서는 공공에서 일부의 수요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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