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1번 환자 확진 판정 후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한 확진자가 폭증했다. 지난 2일 이만희 총회장의 긴급 기자회견으로 이어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신천지 과천 본부를 급습했고, 경찰은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모태신앙 기독교인으로서, 처음에는 ‘옳다구나’ 싶었다. 이참에 이단 세력이 확 줄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바이러스가 퍼진 곳이 신천지 대구교회가 아니라 절이나 개신교 교회·천주교 성당 등 주류 종교의 성전이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궁금해졌다. 이만큼 강력한 압박이 가능했을까? 이런 조치는 특정 종교를 향한 여론의 혐오에 힘입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신천지 교인들이 검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거나, 뒤늦게 교인임을 밝히는 등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인 건 비난받을 수 있다. 그런데 어느새 여론은 그들의 태도보다는 신천지 자체를 파헤치는데 관심이 쏠려있었다. 이만희 총회장 기자회견에서 어떤 기자는 “본인이 정말 영생불사라고 생각하느냐”고까지 물었고, 이만희 총회장이 끼고 나온 시계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중국인 혐오도 마찬가지다. 한국인·중국인·일본인을 구분하지 못하는 외국인 축구선수가 동양인 남성을 “코로나”라며 조롱하는 영상을 SNS에 게재한 것처럼, 우리나라 사람들도 14억 중국인을 바이러스 취급한다. 지난 1월 말 홍대입구역 주변에서 한국인 3명과 중국인 4명 간 폭행 사건이 생긴 것도 이 때문이다. 혹시 모를 전파 가능성을 막기 위해 입국 금지를 요구한다지만, 평소 내재했던 중국인 혐오도 분명 깃들어 있다.
대구 주민 임숙영 프리랜서 카피라이터는 본지 특별기고를 통해 “두려움이 커지면서 공포감이 들 때, 혐오와 증오와 비난도 함께 생겨난다”고 말했다. 적(敵)은 사람이 아닌 바이러스인데, 점점 신천지가 신천지라서, 중국인이 중국인이라서 혐오하는 모습으로 번진다. 이른바 '이때싶(이때다 싶은)' 혐오다. 평소에도 싫어했지만 코로나19를 빌미로 더 대놓고 혐오를 표출한다.
최근 코로나19 관련 기사거리에 집중하며 도 넘은 혐오 사례를 보기도 했지만, 착한 건물주 운동이나 대구 지역 의료진 지원 등 훈훈한 이야기도 접했다. 기자로서 이런 소식을 더 많이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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