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Eleanor Davis
4.15 총선일이다. 이번 선거는 권자 4명 중 1명 이상이 이미 사전투표를 하는 등 관심이 많다. 코로나19가 역설적이게도 투표의 중요성을 홍보해준 듯 하다. 그런데 사람만 투표를 하는 것이 아닌다. 동물들도 투표 한다. 한 무리에 사는 모든 동물들도 공동체에서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들이 동료들과 동의하지 않을 때에도 서로 의지하고 음식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 그래서 그들은 그 집단이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에서 살아야 할지에 대해 나름대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영장류에서부터 곤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들이 놀랄 만큼 민주적인 합의점을 찾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즈(NYT)는 소개했다.

 

미어캣트/사진=EPA

#. 부드러운 '야~옹'에 동의한다면, 미어캣 

미어캣은 매일 굴에서 밖으로 먹이를 찾기 시작한다. 각 미어캣이 벌레와 다른 작은 먹이를 찾아 흙을 파헤치며 스스로 먹이를 찾지만, 각각 이웃으로부터 약 30피트 정도 떨어진 곳에서 느슨한 무리를 지어 이동한다고 말한다.  미어캣들은 한 부대로 움직이며 먹이를 찿아 아삭아삭 씹으며 사막을 가로질러 간다고 취리히 대학의 동물 행동 과학자인 마르타 만세르(Marta Manser)는 설명한다.

미어캣들은 여행을 하면서 서로를 부른다. 그들의 소리 중 하나는 부드러운 야옹이다. "나는 이제 이 흙더미에서 움직일 준비가 됐어, 누가 같이 갈래"라는 호출이다.

만서 박사의 연구팀은 남아프리카의 칼라하리 사막에 살고 있는 12개의 미어캣 집단생활을 연구했다. 집단은 6명에서 19명까지 다양했다. 그들은 전체가 움직이기 전에 약 세 마리의 멤버만 야옹 소리를 냈다. 그리고 그 그룹은 방향을 바꾸지 않고 더 나은 먹이감이 있는 지역에 도달하기 위해 속도를 두 배로 높였다.

생물학자들은 동물들이 동료들과 한 덩어리로 행동 할때는 인간의 의사결정 방법에서와 마찬가지로 정족수로 대응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 참여자들이 생각을 같이하는 다른  두어 명의 친구들과 함께 할때 그들의 주장이 훨씬 더 설득력 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실험에서 연구팀은 연락을 하는 미어캣이 그룹 내에서 지배적 위치에 있든 하위자이든 상관없이 결연한 태도를 보이고 무엇인가 하고 있는 채 하면 집단이 따라온다는 것도 발견했다. 

#. 춤추는 꿀벌 "여기야 여기~"

꿀벌/사진=inhabitat.com

꿀벌 무리가 둘로 갈라지면 여왕벌과 수천 마리의 일벌들이 함께 새 벌집으로 날아간다. 그 전에 몇 백 마리의 정찰벌들이 무리를 지어 정착할 새 집을 찾기 위해 몇 시간 또는 며칠 동안 날개짓을 하여 적당한 장소를 찾아 나선다.

적당한 집터를 발견하고 그곳을 철저히 검사한 후에는 윙윙거리며 무리가 있는 곳을 향해 날아간다. 그리고 다른 벌들에게 자신이 발견한 장소의 상태, 방향,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알려주는 엉거주춤하고 반복적인 춤을 춘다.

다른 정찰벌떼들도  돌아와 그들만의 춤을 춘다. 차츰 무리들이 납득을 하게 되면 그들의 안무를 일치된 형태로 바꾼다. 그리고 모두가 동의하면 그 무리들은 새 집으로 날아간다.

"공동의 이해관계를 가진 우호적인 개인들로 구성된 집단에서 갈등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유용한 요소"라고 코넬대 생물학자인 실리(Thomas D. Seeley)박사는 그의 책 "꿀벌의 민주주의"에서 적었다.

 

#. 재채기하면 사냥하자~ 아프리카 야생 개

아프리카 야생개

애완견처럼 아프리카 들개들은 그들의 시간의 일부를 열정적으로 교제하면서 그 중 몇몇은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한 무리의 구성원들이 벌떡 일어나 집회라고 불리는 고에너지 의식으로 서로 인사한다. 집회가 끝난 후, 개들은 사냥을 시작하기 위해 함께 이동하거나 쉬러 가기도 있다. 한 연구에서 연구원들은 사냥을 하거나 머물기로 한 결정이 민주적인 것으로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냥에 찬성표를 던지기 위해 개들은 재채기를 한다.

집회 중에 재채기가 많을수록 개들은 그 후에 사냥을 시작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만약 지배적인 개가 집회를 시작했다면 그 집단은 세 번의 재채기로 움직이지만 만약 하급견이 집회를 알렸다면 사냥을 재촉하는 데는 최소 10번의 재채기가 필요했다.

연구원들은 개들이 실제로 다른 숨겨진 신호를 통해 자신들의 표를 던질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재채기는 동물들이 코를 풀고 먹이를 찾아 냄새를 맡을 준비를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야생 개들은 모두 동의하는 결정으로 그들의 재채기를 끝낸다.

#. 신호 없어도 이동 시작? 개코원숭이의 리더십

 

우리의 가장 가까운 영장류는 집단이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지를 연구하는 연구원들에게 많은 자료를 제공해 왔다. 과학자들은 긴팔원숭이가 암컷 지도자들의 뒤를 따르고, 움직일 준비가 되면 마운틴 고릴라가 으르렁거리고, 흰목 원숭이가 서로 소리를 내는 것을 보았다.

때로는 그 과정이 더욱 미묘하다. 한 집단은 다음에 어디로 가고 싶은지에 대한 분명한 신호 없이도 이동한다. 한 연구에서 원숭이들의 걸음걸이를 일일이 관찰하고 수많은 조합으로 개코원숭이의 움직임을 연구하여 누가 새로운 방향으로 무리를 끌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이 자료는 어떤 개코원숭이도 그것이 암컷이든 수컷이든 우두머리든 종속자이든 다른 개코원숭이를 마치 새로운 길로 끌고 갈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여러 마리의 개코원숭이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 다른 개코원숭이도 따라올 가능성이 더욱 높았다.

이견이 있을 때, 길길이 날뛰는 개코원숭이들이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다가도 결국 다수가 가는 길을 따랐다. 그러나 만약 두 마리의 지도자가 90도 이하로 떨어진 방향으로 끌고 간다면, 추종자들은 중간 길에서 타협을 하고 어떻든 일행은 결국 모두 함께하게 되었다.

콘스탄츠 대학의 동물행동학자인 아리아나(Ariana Strandburg-Peshkin)는 "미묘한 합의의 구축도 우리의 투표 과정의 일부가 될 수 있으며 우리는 투표를 하기 전에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에 대해 서로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 더듬이로 앞선 동료 두드리는 "제대로 가고 있는거지?" 바위 개미의 이사

바위개미

꿀벌처럼, 개미들은 종종 그들의 집단이 이사하는 문제를 놓고 중요한 결정에 직면한다. 유럽 전역의 돌로 된 틈새에 사는 바위개미들은 투표와 같은 방법을 써서 새 집을 고른다.

브리스톨 대학의 나이젤 프랭크스(Nigel Franks)교수는 일부 정찰개미들은 항상 더 나은 집을 찾아 헤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이 정찰병들은 잠재적인 새 둥지 장소의 상태를 조사한다.

만약 충분한 정찰병들이 같은 장소에 있는 것을 발견한다면 그들은  원래 둥지로 돌아가 다른 개미들을 모집해 새로운 부지로 따라가는 정족수를 채운다. 그들은 이 개미들을 한 번에 한 마리씩 이끌고 줄을 이루어 따라오는 자가 길을 잃지 않도록 더듬이로 앞선 개미를 두드린다.

어느 쪽이든, 일단 정족수를 채운 개미가 새로운 한 장소에 모이면, 그 서식지의 결정은 공식적이다. 하지만 개미들은 선거 과정이 순조로운 만큼 인내심이 많지 않다. 그들은 그들의 자매까지 불러서 새 집으로 끌고 간다.

https://www.nytimes.com/2020/03/02/science/animals-voting-election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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