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일상] ①"일자리가 사라져요" 알바생의 탄식
[코로나19가 바꾼 일상] ①"일자리가 사라져요" 알바생의 탄식
  • 이로운넷=유주성 인턴 기자
  • 승인 2020.03.04 0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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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생활비 70만원...알바 사라져 20만원으로 생활
대부분 알바생 생활비 충당 대책 없어 "종식되기만 바라"
재난기본소득 취지 공감 "특수한 상황인만큼 큰 도움 될 것"

"3월 공연이 무기한 연기 됐다 이제 20만원으로 한 달 생활해야"
-극장 알바생 A씨-

“이번 주말 매출은 17만 원, 사장님이 근무 시간을 줄이는 것이 이해된다"
-프랜차이즈 카페 알바생 B씨-

“일이 없어 잠시 고향에 내려간다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책이없다”
-학원 강사 알바생 C씨-

“일이 있는지 휴원중인 학원에 연락해볼 것”
-학원 강사 보조 알바생 D씨-

코로나19 확산으로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커지고, 경기가 둔화하면서 아르바이트(이하 알바) 자리도 줄고 있다. 국내 대형 알바 구인·구직 사이트인 알바몬에 따르면 2020년 2월 한 달 간 알바몬에 등록된 알바 구인 공고는 작년 2월 대비 4.6% 감소 했다. 3월 개강이 연기되고 소상공인의 휴업 및 단축 영업이 확산하는 등의 영향에 따라 구인은 더욱 감소할 전망이다.

인력사무소에도 구인이 줄었다. 전국에 80개에 지점을 두고 있는 한 인력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한 개의 지점당 하루 평균 30~40건의 구인 의뢰가 들어왔지만, 요즘에는 20~25건으로 줄었다고 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폐쇄된 건설 현장이 발생하고, 식당 등에서 단기 파출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현재 구인보다 구직이 많은 실정으로 일하고 싶어도 일하지 못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아직 날이 풀리지 않아, 애초에 구인 의뢰가 많지 않은데 코로나19까지 겹쳐 구인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구직자도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일하기를 꺼려 전체 구직자 수도 줄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만 23세 취준생 A씨는 서울의 한 극장에서 3년간 알바를 해왔다. 이번 코로나19 확산으로 3월 예정이었던 공연이 모두 취소되면서 주 수입원을 잃었다. A씨는 2월 중순까지는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열화상 카메라를 운용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노력을 병행하며 일을 진행했다.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자 모든 일정이 취소됐다. 알바를 통해서 평균 50만 원의 수익과 용돈 20만 원으로 생활비를 충당했지만, 앞으로는 용돈만으로 생활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A씨는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려고 해도 3~4시간 단기 일자리밖에 없어 힘들다”며 “일단은 모아둔 돈으로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버텨볼 것”이라고 말했다.

만 24세 대학생 B씨는 시청역 인근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주말을 포함한 3일간 알바를 해왔다. B씨는 해고되지는 않았지만 근무 시간이 줄었다. 근무시간이 줄면서 주휴수당을 받기 어려워졌고, 월수입은 80만 원에서 50만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말 마감 시간도 4시간 앞당겨져 동료 알바생은 근무시간이 대폭 단축되기도 했다. B씨는 “이번 주말 매출은 17만원”이라며 “이 정도면 주말 알바생 인건비도 안 나오는 수준이라 사장님이 근무 시간을 줄이는 것이 이해된다”고 말했다. B씨는 앞으로 생활비 충당 방안에 대해 “어차피 새로운 알바를 구하기도 어려워, 그저 코로나19가 종식되길 기도하겠다”는 답을 내놨다.

만 23세 대학 휴학생 C씨는 대전 서구에서 학원 강사로 알바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알바를 통해 월평균 100만 원의 수입을 얻고 있다. 2월 28일부터 그가 일하는 학원은 휴원에 들어갔다. 휴원 당시에는 이틀 휴원 예정이었지만, 그 기간이 계속 연장돼 1주일 휴원이 결정됐다. 일단 3월 5일에 복귀하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휴원 기간이 계속 연장된 전력이 있어 복귀를 확신하기 어렵다. C 씨는 “휴원이 진행되는 것은 1주일이지만, 2주 전부터 학부모가 아를 수업에 보내지 않았다”며 “수업당 돈을 받는 나 같은 강사는 사실상 2주 임금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이 없어 잠시 고향에 내려간다”며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책이없다”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만 27세 대학생 D 씨는 서울 대치동에서 800명 가량의 학생을 가르치는 학원강사를 보조하는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평소 주 6일 하루 4~8시간 근무를 하며, 월평균 80만 원의 수입을 올려왔다. 현재는 학원이 휴원에 들어가 일이 없는 상태다. 일단 예정된 휴원 기간은 2주지만 휴원 기간이 계속 연장되고 있다. 이번 휴원으로 D 씨는 40만 원 정도 수입이 줄었다. 그는 줄어든 수입을 메꾸기 위해 개강 전에 일이 몰리는 문서 작업, 수업 준비 등에 참여할 자리가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 D 씨는“학교가 개강하기 직전에는 다행히 학원 강사 보조 외에도 문서 작업, 수업 준비 등의 업무가 있다”며 “오늘도 참여 가능한 업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일하던 학원에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워진 국민이 늘어나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민에게 재난기본소득 50만원을 지급하자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청원은 이재웅 쏘카 대표가 제안했다. 재난기본소득이란 재난을 맞아 소득 감소로 생계 자체가 어려워진 국민에게 정부가 돈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이와 같은 제안에 A씨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나같은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갑작스레 일자리를 잃어 생계 유지가 곤란해 당장 돈이 필요하다. 재난기본소득을 받으면 생계 유지에 큰 도움을 받게된다. 알바에서도 완전히 해고된 상태가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이 종료되면 복직이 예정되어 있다. 새로운 알바자리를 구하기 애매한 상황이다. A씨는 “한시적으로 알바를 쉬게 돼 일을 구하기 애매한데, 재난기본소득이 있다면 이 시기를 일하지 않고 버틸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에 논의되던 기본소득과 달리 지금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기본급 지급은 긍정적 효과가 크다”는 입장이다. 다만 세금이 낭비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는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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