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美부통령이 정부의 바이러스 대응조치를 설명하고 있다/사진=NYT

현재 남극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지금까지 9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감염시키고 30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뉴욕타임즈(NYT)가 보도했다.

이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압도적인 다수가 감염자가 확인된 중국에서는 3월 2일(한국 시간) 125명 확진자와 31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다. 공식 확진 감염자 수는 1월 20일 이후 가장 적으나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발생지인 한국에서는 같은 날 확진자가 430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유럽에서는 증가 속도가 훨씬 더 빠르며, 각 정부에서 주민들에게 대규모 발생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요르단, 세네갈,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첫번째 감염자가 보고됐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나타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0년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감염이 중국 밖으로 더 확산될 경우 세계 성장이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3월 2일 시애틀 인근 요양시설에서 3명이 추가로 사망하는 등 전국에서 추가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모든 미국 사망자는 워싱턴 주에서 발생해 시애틀 지역에 격리병동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매체는 보도했다. 전국 환자 수가 100명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질병관리본부(C.D.C.)는 진단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주말까지 100만개에 가까운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키트가 제공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환자를 보호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으며, "최근 몇 주 동안 수천 건의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한 이탈리아와 한국발 항공기는 탑승하기 전에 모든 승객에 대한 다중 열 검사를 요구하고, 이들 지역에 대해서는 최고 수준의 여행경보를 발령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이란 여행을 금지했으며, 지난 14일 동안 이란을 방문한 어떤 외국 시민에게도 입국을 금지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이란에서는 1,501건의 감염 사례를 확인했고, 66명이 사망해 중동에서 가장 큰 규모로 확인되고 있다. 발병자 수는 여전히 불명확하다. 이란 국영 언론은 이란 최고 지도자의 고문이 2일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했으며 여성 부통령을 포함해 적어도 6명의 고위급 인사들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병에 걸렸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은 2일(현지시간) 계속 감염자가 급증함에 따라 경보 단계를 상향 조정하고 비상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현재 27개 회원국 중 18개 국가로 확산됐고, 2,200명 이상의 감염이 확인됐으며, 회원국들은 한 달에 약 10억 달러의 관광수입 손실을 입은 것으로 외신은 전했다. 그러나 우르술라 폰 데르 레옌(Ursula von der Leyen) 유럽위원회 위원장은 "역내 국가들간의 협력과 조율을 높이 평가하고 국경 폐쇄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매체는 소개했다.

NYT에 따르면 유럽발생의 진원지인 이탈리아에서는 2일 감염자가 급증해 1,235명으로 늘어 났고 5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 바이러스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경제에 투입할 계획을 발표했다. 베를린과 모스크바 당국도 그들의 첫 번째 바이러스 감염 사례를 보고했다. 프랑스는 191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3명이라고 보고했다. 루브르 박물관은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위해 방문객의 입장을 사절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NYT는 계절성 독감 변종은 평균적으로 감염자의 사망율은 약 0.1%인데 비해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는 진원지의 조기 사망률 추정치가 2% 대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비율은 증세가 너무 경미하거나 심지어 증상이 없기 때문에 감지되지 않는 환자도 포함하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코로나바이러스/사진=nature.com

NYT는 전염병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 네 가지 요인이 다른 사람에게서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도했다. 네 가지 요인은 감염된 사람과 얼마나 가까이 했는가, 얼마나 오래 같이 있었는가, 그 사람이 바이러스성 점액을 투사했는가, 그리고 자신의 얼굴을 얼마나 만지는가 하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재채기나 기침에 의해 눈, 코, 입을 통해 감염된다. 세계보건기구는 환자와 3피트(91.44cm) 이상 떨어져 있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하는 반면 美질병관리본부는 6피트(182.88cm) 이내에 있는 것은 위험을 수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또, 바이러스는 2시간에서 9일 동안 금속, 유리, 플라스틱에 남아있기 때문에 그 표면을 만지는 사람은 감염될 수 있다고 한다. 표면에 살균제를 살포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얼굴에 닿기 전에 비눗물로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 테드로스 아드하넘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지난달 24일 "코로나바이러스는 여전히 전 세계에 억제될 수 있지만 기회의 창은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100명 미만의 환자를 가진 여러 국가들은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고 말하고 중국 내에서 감염의 둔화를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다는 신호로 꼽았다.

인플루엔자와 마찬가지로 코로나 바이러스는 65세 이상이나 만성질환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가장 위험하다. 문제는 치료다. 독감의 경우, 의사의 처방약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아직 승인된 항바이러스제가 없다. 하지만  몇가지 백신이 실험단계에 있으며 곧 출시될 것 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https://www.nytimes.com/2020/03/02/world/coronavirus-updates-news-covid-19.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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