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 지역에서 임대료를 인하운동이 시작되면서 정부도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할 경우 그 인하분의 절반을 소득세·법인세에서 감면하는 등의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코로나19’로 시장경제가 위축되면서 전국 각지에서는 소상공인들에게 임대료를 낮춰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경기도 파주, 수원, 구리 등에서도 ‘선한 건물주’ 운동이 확산 중이다.

경기도와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하 경상원)은 ‘골목상권 조직화 사업’으로 파주시 운정가람상가번영회의 6명의 임대인이 8개 업체를 대상으로 월세를 10~20% 가량 인하 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임대인과 임차인의 고통분담으로 ‘상생’의 가치를 실현한다는 의도다.

강진화 파주시 운정가람상가번영회장은 “골목상권 조직화 사업으로 상인들과 건물주들 간의 유대감이 커졌고, ‘혼자 끙끙 앓기 보다는 모두가 똘똘 뭉쳐 이 난국을 헤쳐 나가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다른 골목상권·전통시장에도 선한 건물주 운동이 퍼져 함께 이 어려움을 이겨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향후 운정가람상가번영회는 200여개의 소상공인들을 위해 ‘선한 건물주 운동’을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수원 세류2동 도시재생사업 지역에서도 ‘소상공인 임대료 인하 상생협약’을 체결하며 임대료 인하 운동에 힘을 보탰다.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임대료를 10% 인하하고, 5년 이상 장기임대차 계약을 추진하는데 적극 동참하기로 한 것. 현재 15명의 건물주가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다. 수원 남문로데오시장 건물주 31명도 향후 3년간 임대료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 외에도 구리전통시장이나 시흥시 월곶포구 등 경기도 각 지역의 건물주들은 임대료 감면·인하에 동참하고 있다.

임대료 인하 운동에 소상공인들은 입을모아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파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최세미 사장은 “건물주가 임대료를 3개월간 30% 감면해줬고, 올해는 관리비도 전부 부담해주시겠다고 해서 고마움이 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최 사장은 “건물주가 인건비를 아끼라며 가끔 카페에 와 보수 공사를 도와주기도 한다”면서 “코로나19에 대해 파주는 잘 대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얼른 코로나19가 종식돼 경기가 나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흥 월곶상인회 정부귀 회장은 “점포가 운영이 안될 정도로 장사가 안되 상인회 자체적으로 휴무를 고민 중이었다”라며 “건물주들이 먼저 나서서 임대료를 감면해주니 '아직 살만한 세상이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경기도 측은 “최근 정부가 착한 임대인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할 경우 정부가 그 인하분의 절반을 소득세·법인세에서 감면한다는 등의 지원 계획을 발표한 만큼, ‘선한 건물주’ 운동 확산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한다” 며 “경기도 역시 산하 공공기관이나 도 공유자산 임차인의 임대료를 인하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며, 경상원과 경기도상인연합회,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와 함께 ‘선한 건물주’ 운동이 경기도 전체로 퍼져 나갈 수 있도록 사례들을 모은 웹자보를 활용한 홍보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파주시 운정가람상가번영회’ 사례와 같이 ‘골목상권 조직화 사업’을 통해 상권 내 공동체 의식을 강화, 보다 많은 ‘선한 건물주’들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을 내실 있게 운영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2019년에 이어 올해에도 진행 중인 골목상권 조직화 사업은 경기도 31개 시군 대상으로 작년 203개 상권공동체를 조직화해 상권의 문제를 상인들 스스로 진단·해결하는 역량을 키우고 지역주민과 상생 발전하는 골목상권 상인공동체 육성을 위한 지원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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