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동도시재생추진협의회는 수제 면 마스크 500장을 지역에 기부했다./ 사진=가곡동도시재생추진협의회

코로나19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구매처를 찾지 못하거나 비싼 가격 때문에 마스크 구매에 애를 먹고 있다.

이들을 위해 봉제·재봉 기술이 있는 사람들이 직접 만든 마스크를 지역에 기부하고 있다. 일회용 마스크 보다는 침방울 차단이 덜하지만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워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공통된 생각으로 마음을 모은다.

밀양시 가곡동도시재생추진협의회는 25일 직접 제작한 면 마스크 500장을 가곡동행정복지센터와 지역복지시설에 기부했다. 기부한 마스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12시간 동안 3일에 걸쳐 만들었다. 하나당 원가는 1천원. 협의회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했다.

박양호 가곡동도시재생추진협의회 회장은 “요즘은 마스크가 워낙 귀해서 사고 싶어도 사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우리가 직접 마스크를 제작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었다”면서 “지금은 더 이상 마스크를 만들고 있지 않지만, 추후 상황을 보고 회원들과 논의해 더 만들어 기부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강릉 재봉틀 봉사단 ‘행복한 봉틀이’도 직접 만든 마스크를 기부했다. 현재까지 지역에 1천매를 기부했고, 6만매를 추가 제작할 계획이다. 추가 제작 건 중 1만매는 행복한 봉틀이와 타 봉사단체가, 나머지 5만매는 강릉교도소 재소자들이 만든다.

유재옥 행복한 봉틀이 회장은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것에 공감하는 마음이 모여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어려울 때 도움을 줄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 기부한 마스크는 원단도 좋고, 빨아 쓸 수 있으니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수원시에 거주하는 자원봉사자들도 시민들에게 직접 만든 마스크를 전달한다. 수원시자원봉사센터(이하 센터) 봉사자 5명은 영통구에 소재한 ‘재능자원봉사단 작업장’에서 마스크를 제작중이다. 봉사자 1명이 하루에 만들 수 있는 마스크 수는 최대 150개. 센터는 재봉기술이 있는 자원봉사자를 추가로 모집해 마스크 수량을 늘릴 계획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봉사자가 늘어나면 하루 1천개 이상의 마스크를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봉사는 마스크 수급이 안정될 때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봉사자들이 정성껏 만든 마스크가 감염병 확산을 막는 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시자원봉사센터는 코로나19가 잠잠해 질 때까지 마스크를 제작해 시민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사진=수원시청

#“마스크 있어요?”

정부가 마스크 공급을 약속한 27일, 서울에선 여전히 일회용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웠다. 일부 약국은 문 앞에 ‘마스크 없음’이라고 붙여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약국, 우체국, 편의점 등에는 마스크를 구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 소재 A약국에는 기자가 머문 약 3분간 4명이 마스크 구매를 문의했다.

#하나로마트·우체국·약국 등에서 ‘마스크 공적 판매 시작’

정부는 27일 마스크가 제대로 유통되지 않은 상황을 공식 사과하며 28일부터 500만장의 마스크가 유통되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방침에 따라 28일부터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농협 하나로마트와 우체국에서 마스크 판매가 시작됐다. 가격은 800~2000원 선이다. 가격이 다른 이유는 업체와의 계약에 따라 공급가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체국은 제주 등 일부 산간 지역을 제외한 읍·면 소재 1400개 지점에서 28일 오후 2시부터, 농협은 28일 전국 1900여개 하나로 마트에서 판매한다. 농협과 우체국은 각각 50만개, 45만개의 마스크 공급을 예측하고 있다.

전국 약국에서도 마스크 구매가 가능해진다. 수도권 외 지역은 28일부터, 수도권은 29일부터 마스크가 판매된다. 대한약사회와 마스크 공급계약을 체결한 의약품 전문 유통업체 ‘지오영 컨소시엄’에 따르면 29일 오전부터는 전국 모든 약국에 마스크가 공급될 예정이다.

약국에서 판매될 마스크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약사회 권고가격은 1500원이다. 최종 판매가격은 인건비와 유통비를 고려해 약국에서 결정한다.

수제 면 마스크에 정전기 필터를 부착하면 침방울 차단효과가 높아진다.(상)면마스크 (하)정전기필터/ 사진=서울시

#수제 면 마스크에 정전기필터를 부착하면 효과 있어

일회용 마스크 수요가 급증한 이유는 기존 미세먼지 전용으로 사용해 왔던 KF80과 KF94 마스크가 입에서 나오는 침방울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면 마스크는 상대적으로 침방울 차단효과가 약해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되기 쉽다.

하지만 면 마스크에 정전기 필터를 부착하면 코로나19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의 강동구 새마을부녀회에서 제작한 수제 필터 면 마스크(정전기필터부착)로 침방울 차단효과 측정 시험 결과, 수제 필터 면 마스크의 침방울 차단율은 평균 80%~95%로 나타났다. KF80 보건용 마스크(평균입자크기 0.6㎛, 80%이상 차단)와 비슷한 수치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일반 면 마스크도 큰 사이즈(3㎛이상)의 비말(침방울)을 차단하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완벽한 차단효과를 위해서는 정전기필터를 부착하여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에서 배포한 코로나19 예방 수칙./이미지=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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