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바이러스에 감염된 남성의 사망율이 여성보다 높다/사진=GETTY

중국에서 발원한 코로나19는 전 세계에 공포와 불안을 확산시켰다. 그러나 이 신종 바이러스는 중년이나 노인들, 특히 남성들에게 특별한 위협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 타임즈(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주,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비록 남성과 여성이 거의 동일한 수치로 감염되었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된 남성의 사망률이 2.8% 였고, 여성은 1.7% 로 나타났다. 사스와 메르스 사태 때도 남성이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2003년 홍콩에서 사스에 감염자는 여성이 많았지만 남성의 사망률이 50%나 높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에 감염된 남성의 32%가 사망했으며, 여성의 사망은 25.8%였다. 1918년 유행한 유행성 독감에도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높은 비율로 사망했다고 한다. 매체는 과학자들은 생물학적 요인과 생활양식에 기반한 요인을 포함해 많은 요인들이 남성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NYT에 따르면 감염에 대한 면역반응을 증가시킬 때 남성이 여성보다 더 약하다. 여성들은 또한 백신 접종 후 더 강한 면역 반응을 보이며 기억된 면역반응이 강화돼 어릴 때 노출됐던 병원균으로부터 성인이 된 후에도 보호한다고 한다. 그러나 여성은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루푸스와 같은 자가 면역 질환에는 남성보다 훨씬 더 취약하다. 이런 질병의 겨웅 면역체계가 변화해 인체의 기관과 조직을 공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성들이 면역 반응이 더 강한 이유는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한 가지 가설은 여성의 강한 면역체계가 그들의 유아들이 면역체계가 발달하기 전 질병을 예방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연구진이 감염된 암컷 쥐의 에스트로겐을 막거나 난소를 제거하면 사망할 확률이 높지만, 수컷 쥐의 테스토스테론을 막아도 아무런 차이가 없어 여성의 에스트로겐이 생명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또한 중국은 세계에서 흡연 인구가 전 세계 흡연자의 거의 3분의 1이고  담배 소비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남성의 절반 이상이 흡연하는 것에 비해 중국 여성의 2%만이 담배를 피운다. 이로 인해 중국 남성은 여성보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제2형 당뇨병과 고혈압 비율이 높으며, 이 두 가지 모두 신종 바이러스의 감염에 따른 합병증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만성 폐질환 발병률은 중국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2배 가까이 높다.

예일대 면역학 교수인 아키코(Akiko Iwasaki) 박사는 인터뷰에서 "남성은 신종 바이러스에 관한 한 ‘잘못된 보안감각’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존스 홉킨스(Johns Hopkins)대 공중보건학교에서 바이러스 감염과 예방접종 반응의 성별 차이를 연구하는 클라인(Sabra Klein) 박사는 "일반적으로 남성과 여성이 동반질병, 생물학, 면역체계의 측면에서 행동적으로 동일하다고 가정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클라인 박사는 "예를 들어 공중 보건 관계자들은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지만, 몇몇 연구에서 남성들이 심지어 의료 종사자들까지도 여성들보다 손을 씻거나 비누를 사용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성별로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https://www.nytimes.com/2020/02/20/health/coronavirus-men-women.html?te=1&nl=science-times&emc=edit_sc_20200225&campaign_id=34&instance_id=16263&segment_id=21596&user_id=902ee60352bf49d364e6cce11b9eed8e&regi_id=93171622202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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