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텅빈 주요도로/사진=AP

#평소 붐비던 240만명이 사는 대구는 지금 한산하다. 공무원들이 시민들에게 가급적 집에 머물면서 바이러스의 전파를 억제하도록 촉구하기 때문이다. 대구의 공공도서관, 박물관, 교회, 탁아소, 법원 등이 모두 문을 닫았으며, 시는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모든 학교에 3월 개학을 연기할 것을 지시했고 결혼식과 장례식에서 음식을 제공하는 것을 중단했다. 지하철은 승객이 평상시 보다 반으로 줄었고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  그러나 대구 시민들은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우편 배달원들은 여전히 골목길을 누비고, 도심에 있는 서문시장은 하루의 방역작업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 수백 개의 작은 가게들은 대부분 여전히 문을 닫았지만 어떤 가게들은 상품을 진열해 놓고 있다. 많은 식당과 업소는 문을 열어 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대구 주변은 상황이 확실히 둔화됐지만 완전히 멈추지는 않았다.

뉴욕타임즈(NYT)가 25일(현지시간) 대구 발 기사로 보도한 내용이다.

기자는 대구가 코로나19로 인한 시민들의 건강의 위협을 막기 위해 중국보다 덜 경직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즉, 주민들에게 사업을 위해 상점의 문을 열어두고 예방조치를 취할 것을 적극 권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우한(武漢)에서 정부의 이동제한 조치로 1,100만 시민들이 자택에 바리케이드를 친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매체는 "만약 그것이 위기를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면, 도시 기능을 정상적으로 작동하면서 감염을 적극적으로 감시하는 전략은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는 중에도 시민의 자유를 누리게 하는 민주 사회의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지하철역에서 관계자들은 열 감지 카메라로 모든 승객들의 체온을 첵크 하고 역 구석구석까지 소독약을 뿌렸다. 중국처럼 도시 전체를 봉쇄하지도, 이동을 통제하지도, 중국으로 부터 오는 방문객을 막지도 않았다.

매체는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가 신속한 위기대응에 나선 뒤 24일 대구를 방문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중국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최고지도자가 발병 초기에는 나타나지 않았고 의사들이 경보음을 울렸음에도 오히려 이를 경고하고 침묵했다는 점도 비교된다는 것이다. 

25일 오후(한국시간)까지 한국은 977건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와 중국 밖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수를 기록했다. 이 중 543명은 대구 주민이고 그 대부분이 신천지 교회 신자들이기 때문에 대구에 있는 신천지교의 지부가 한국에서 바이러스를 전파한 근원지로 여겨지고 있다.

조지 메이슨(George Mason)대 한국분교 객원교수인 아브라하미안(Andray Abrahamian)은 “최근 한국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부분적으로 급증한 주요원인은 한국 사회의 상대적 개방성과 투명성”이라고 말하고,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진단능력이 높고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며 민주적 책임행정 시스템이 갖추어진 나라”라고 논평했음을 미국의 시사 주간지인 타임지(Time,24일간)가 전했다.

https://www.nytimes.com/2020/02/25/world/asia/daegu-south-korea-coronavirus.html
https://time.com/5789596/south-korea-coronavirus-outbr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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