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사회적경제 매출 명암 "매장손님 뚝, 온라인 주문 폭주”
‘코로나19’...사회적경제 매출 명암 "매장손님 뚝, 온라인 주문 폭주”
  • 이로운넷=양승희‧박미리‧박유진 기자, 유주성 인턴기자
  • 승인 2020.02.25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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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창동 오프라인 매장 ‘공감마켓정’ 매출 반토막
마스크‧손세정제 등 방역용품 이외 소비재 판매 부진
먹거리‧생필품 중심 생협 “물류량 급증, 배송 풀가동”
창동 하나로마트 지하 1층에 문을 연 ‘공감마켓정’은 사회적기업 ‘함께일하는세상(주)’이 서울시의 위탁을 받아 운영한다.
창동 하나로마트 지하 1층에 위치한 ‘공감마켓정’에서는 사회적경제 기업의 다양한 제품을 모아 판매한다./사진=이로운넷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사회적경제 기업의 제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 온라인 쇼핑몰 등의 분위기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마스크, 손세정제, 소독용품 등 감염병을 예방하는 방역용품과 식수, 라면, 즉석밥, 통조림 등 식료품의 판매는 급증했지만, 이외 일반 소비재의 매출은 크게 줄거나 변동이 미미한 상황이다.

서울 창동 하나로마트 지하 1층에서 사회적경제 제품 매장 ‘공감마켓정’을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함께일하는세상’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 이곳에서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소셜벤처 등 사회적경제 기업 110곳의 제품 1000여개를 판매하는데 의류, 잡화류, 침구류, 화장품류, 세정제류 등 생활용품이 대다수다. 

공감마켓정에 비치해둔 사회적기업 ‘블루인더스’ 등이 생산한 일회용 마스크는 코로나19 확산 이틀 만에 전부 팔려 동이 났고, 일부 기업에서 소량 제작해 공급하는 수제 면 마스크도 들어오는 즉시 나갔다. 일부 손세정제나 소독용품 등도 팔리지만, 이외 제품들은 거의 판매가 되지 않고 있다.

이철종 함께일하는세상 대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매출이 전년 하반기 대비 50% 밑으로 떨어져 바닥을 기고 있다”며 “공감마켓정이 식품 등 생필품을 파는 매장이 아니다 보니, 매장에 방문하는 손님 자체가 줄어들었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매장에 입점한 사회적경제 기업 대부분이 매출에 실질적인 피해를 입어 어려울 것”이라며 “사회적경제 기업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경기가 얼어붙었다”라고 이야기했다 .

경남 양산에 위치한 사회적기업 '블루인더스'는 대표적 마스크 생산업체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추가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폭증한 수요량을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다./사진제공=블루인더스
경남 양산에 위치한 사회적기업 '블루인더스'는 대표적 마스크 생산업체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추가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폭증한 수요량을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다./사진제공=블루인더스

사회적경제 기업의 제품을 유통하는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마스크, 손세정제 등 일부 제품군에서만 판매량이 급증했다. 고용노동부가 구축한 사회적경제 판로지원 통합플랫폼 ‘e-store 36.5+’에서는 현재 KF 인증 일회용 마스크는 대부분 매진 상태고, 면 마스크 등 일부 제품만 판매되는 중이다.

e-store 36.5+를 운영하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측은 “여러 공공기관에서 블루인더스 등 사회적경제 기업이 생산한 마스크 구매를 위해 연락을 해오고 있지만, 물량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 1~2월 전년 대비 판매량이 250% 정도 늘어났지만, 코로나19의 영향보다는 지난해 홈페이지 시스템 재개편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사무용품, 사무기기, 산업용품 등을 유통하는 사회적기업 ‘행복나래’에서는 최근 포털사이트 카페 등에 행복나래 및 계열사를 사칭한 마스크 사기 판매 사례가 접수되면서 이에 따른 주의 메시지를 공지하고 있다. 행복나래 측은 “일회용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갑작스럽게 몰리면서 공급에 어려움이 있지만, 이밖의 제품 판매에 대해서는 큰 변화가 없다”라고 밝혔다. 

생필품, 먹거리를 판매하는 생협은 최근 온라인 주문량이 크게 늘었다. 한살림에서는 물류센터를 전면 가동 중이며, 아이쿱생협에서도 배송 지연이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생필품, 먹거리를 판매하는 생협은 최근 온라인 주문량이 크게 늘었다. 한살림에서는 물류센터를 전면 가동 중이며, 아이쿱생협에서도 배송 지연이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사진제공=한살림, 아이쿱생협

반면 생필품, 먹거리를 주요하게 공급하는 국내 3대 소비자생활협동조합(생협)의 온‧오프라인 주문량은 눈에 띄게 늘어난 모양새다.

65만 세대가 이용하며 국내 생협 중 최다 조합원 수를 보유한 ‘한살림’은 최근 주문량이 크게 늘어났다. 한살림 관계자는 “최근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쌀, 달걀, 우유 등 먹거리 위주로 판매가 늘어나 매장에 비치해둔 재고분까지 동이 날 정도다”라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온라인 주문이 급증했다. 한살림은 지난 24일 공식 SNS 계정에 “최근 장보기 주문량이 급격히 늘어나 공급일별 최대 공급량을 초과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살림 측은 “물류센터와 지역 공급 실무자들이 풀 가동 중인데, 물품이 있어도 배송할 수 있는 인력에 한계가 있어 공급량이 한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28만 조합원이 이용하는 아이쿱생협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경상 지역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김민정 아이쿱생협 홍보담당자는 “최근 대구, 부산, 경남, 울산 내 지역 자연드림 매장의 소비가 크게 늘어나 다른 지역보다 물량을 더 많이 공급하고 있다”며 “온라인 몰에서도 전체적으로 주문량이 증가한 가운데, 지역 별로는 대구 4배, 부산 2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이쿱생협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자연드림몰’의 온라인 주문량이 크게 증가해 조합원이 지정한 배송일에 상품 공급이 어렵다”라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채소, 달걀 등 식료품 주문이 늘어나면서 유정란은 1인당 1판 구입 등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칼슘, 마그네슘, 녹용 등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판매도 늘었다.

20만이 넘는 조합원을 보유한 두레생협 역시 “정확한 수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기존에 비해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박상철 두레생협 홍보담당자는 “서울‧경기‧인천, 강원 지역 조합원들이 라면, 즉석식품 등 생필품을 비롯해 면역력을 높이는 채소, 과일 등 농산물을 많이 구입하고 있다”며 “더욱이 학교 개학이 3월 9일로 연기되면서 아이들 먹거리에 대한 소비도 늘어났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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