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확산 관련, 위기경보단계가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올렸다. 사진은 23일 열린 코로나19범정부대책회의 모습/사진=청와대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국 확산에 따라 위기경보단계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심각단계가 발령되면 정부가 휴교령이나 집단행사 금지를 강제하는 등 최고수준의 대응이 가능하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23일 오후 4시 기준, 09시 대비 확진환자 46명을 추가로 확인, 코로나 확진환자를 602명으로 집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며 "정부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지금부터 며칠이 매우 중요한 고비"라며 "정부와 지자체, 방역당국과 의료진, 나아가 지역주민과 전국민이 혼연일체가 돼 총력 대응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규모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상황을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기존의 질병관리본부 중심의 방역 체계와 중수본 체제는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해 범부처 대응과 중앙정부-지자체의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해 총력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규정에 얽매이지 말고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을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대구와 경북 청도 지역 주민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지역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병상, 인력, 장비, 방역물품 등을 전폭 지원하는 체제로 바꿨고, 포화상태에 이른 대구지역의 의료능력을 보강하고 지원하는 조치도 신속히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대구시민들과 경북도민들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 국가와 국민 모두가 여러분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위로했다. 대통령은 "정부는 대구와 경북의 위기를 국가적 위기로 인식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국가적 역량을 모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종교 단체의 도움을 호소했다. 대통령은 "새롭게 확진되는 환자의 대부분이 뚜렷한 관련성이 확인되는 집단 내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의 방역 체계 속에서 철저히 관리하고 통제해 나간다면 외부로의 확산을 지연시키고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대구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지자체들이 신천지 시설을 임시폐쇄하고, 신도들을 전수조사하며 관리에 나선 것은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당연하고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종교 활동의 자유를 제약하려는 게 아니라 지역주민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것이자 신천지 신도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며 "신천지교회와 신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국민에게 해가 될 수 있는 방식의 집단 행사나 행위를 실내뿐 아니라 옥외에서도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자발적으로 자제 조처를 하고 있는 종교단체들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자체의 역할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지자체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점이 됐다"며 "시도지사들이 지역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 최악의 상황까지 상정해 의료시설과 인력 확충, 취약시설 점검 등을 선제적으로 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엄중한 위기상황이지만 이겨낼 수 있다. 정부는 감염병 확산을 통제하고 관리할 충분한 역량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의 역량을 굳게 믿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지금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거 대통령은 "지나친 불안을 떨치고, 정부의 조치를 신뢰하고 협조해달라. 온 국민이 자신감을 갖고 함께하면 승리할 수 있으며 신뢰와 협력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길"이라고 거듭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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