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습격...'협동조합 지원책' 전무·사회적경제도 '비상'
'코로나19'의 습격...'협동조합 지원책' 전무·사회적경제도 '비상'
  • 이로운넷=노산들, 유주성 인턴 기자
  • 승인 2020.02.2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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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경남,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사회 혼란
소독·방역 사회적기업 방역 소독 의뢰 폭주…"약구입 어렵고 인력 구하기도 어려워" 
지역 관광명소 '스톱', 대면 위주 서비스 기업 문의조차 끊겨
전국 사회적경제 위기..."협동조합은 지원책 전무" 토로도  

코로나19 전국 확산 속에 사회적경제 분야의 타격도 현실화되고 있다. 지역 단위 방역 서비스 업체는 자체 인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서비스 의뢰가 몰리는가 하면, 교육 및 관광 등 지역 단위 사업은 취소가 잇따르며 사업 차질을 빚고 있다. 무엇보다 협동조합은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나오지 않아 비상상태다. 인증 사회적기업은 그나마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지원책을 일부 활용할 수 있지만 협동조합은 지원책을 활용할 방법이 전무한 상태로 파악됐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은 지난 21일 오후 4시 기준 확진자만 153명에 달한다. 하루만에 증가한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 수만 83명이다. 경남도도 하루새 확진자가 6명이나 발생했다.

이 지역 소재 사회적경제 기업들은 비상이다.

대구에 소재한 소독·방역 사회적기업은 사태가 매우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 본지가 인터뷰를 요청한 A기업은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다른 곳에서 전화가 계속 와 현재 상황을 설명할 시간이 없다”고 전화를 끊었다. 목소리에서는 다급함이 느껴졌고, 전화기 뒤편은 소란스러웠다.

대구시 홈페이지 캡쳐

어렵게 연락이 닿은 대구 B기업 대표는 “상황이 많이 안 좋다"며 "방역 소독 의뢰가 쉼 없이 들어와 야간작업까지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손이 없어서 일을 못 하는 상황”이라며 “이 사태가 언제까지갈지 무섭고, 솔직히 좀 힘들다”고 심정을 밝혔다.

B기업 대표는 소독살균 약품을 구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거래처에 주문을 넣어도 원하는 만큼의 제품을 받을 수 없어서다.

이 기업 대표는 “밀려드는 의뢰에 사태의 심각함을 느끼고 방역 기계를 주문했지만 원래 예정일에도 기계는 도착하지 않았다”면서 “일할 사람을 구하기도 어렵다"고 상황을 전했다. 원래 업무량이 유동적이라, 일용직 노동자를 의뢰에 맞춰 부르는데, 이들도 코로나19를 두려워해 일 하기를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3월 개학을 앞두고 학교 대청소 의뢰가 많은데 이를 다 소화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제조·유통 업자들이 폭리를 취하려는 시도를 했던 것과 달리 B기업은 평소와 같은 가격으로 소독·방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구에서 소독·세척 사업을 하는 사회적기업 ㈜한사랑식판은 평소보다 몇 백배에 달하는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주로 어린이집 유치원 공공기관 등이다. 급증하는 의뢰 때문에 애로사항도 많다.

김영린 한사랑식판 총괄이사는 “우리 상황으로는 모든 의뢰를 전부 다 처리할 수 없는데, 지역민들이 불안한 마음이 앞서다보니 막무가내로 일을 해달라는 곳이 많다”며 “하지만 기업에서 근로자에게 무제한으로 일 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라 중간에서 입장이 난처하다”고 말했다. 

경북도 홈페이지 캡쳐

올해 힘찬 출발을 다짐한 사회적경제 기업의 사업 차질은 이미 벌어지고 있다.

경북 사회적기업 판로·유통을 지원하는 박진국 지역과소셜비즈 상임이사는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기업들이 지금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 이사는 “교육이나 상담 등 대면 위주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수의 사회적기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역 상황이 좋지 않다"며 "경북의 안동과 경주 지역은 관광 자원이 중요한데 방문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아이들에게 캠프를 진행하는 경북 사회적 기업은 작년에 천명이었던 신청자 수가 올해는 10명으로 줄었다”면서 “갑작스러운 경기 악화에 타격을 받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대구·경북보다 많지는 않지만 경상남도 사회적경제에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경상남도 사회적경제지원센터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센터와 관련해 예정됐던 행사는 진행한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사람이 모이는 행사는 되도록 피하자는 공문이 내려왔기 때문에 당분간 지역 행사를 추가로 잡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남사경지원센터 관계자는 “위생에 관련된 사회적 기업은 더욱 바빠질 전망"이라며 "손 소독제나 마스크 만드는 기업들은 추가 물량을 마련하기 위해 인력을 구하고 있으며, 추가 근무도 불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사회적경제의 사업 타격은 현실화됐고 위기 상황이다. 서울의 한 협동조합 관계자는 "외부 의뢰 교육도 다 취소되는 등 사업이 '올 스톱' 상태"라며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차원의 정부 지원책으로 사회적기업은 숨통을 틔울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협동조합은 어떤 지원책도 나오지 않아 막막하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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