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4관왕 등 해외 유수 영화제?시상식에서 총 174개를 수상하고 ‘기생충’이 금의환향했다. 19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개최된 ‘기생충’ 기자회견에서는 아카데미 수상에 관한 에피소드를 비롯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창작진, 배우들의 주요 발언을 정리했다.
“지난 4월 제작발표회를 한 지 거의 1년 만에 같은 장소로 와서 기분이 묘하다. 영화가 긴 생명력을 가지고 세계 이곳저곳을 다니다 마침내 출발점으로 오게 돼 기쁘다.” “전작 ‘괴물’ ‘설국열차’는 SF적 요소가 컸지만, ‘기생충’은 동시대적 현실의 이야기라 폭발력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빈부격차가 주는 씁쓸함이라는 주제를 1cm도 피하기 싫었다.” “1999년 데뷔 이후 지난 20년간 한국영화가 눈부신 발전을 했지만, 젊은 감독들이 모험을 하기에는 더 힘들어졌다. 재능 있는 감독들이 주류에 들어올 수 있게 독립영화와 상업영화의 긍정적 상호침투, 다이나믹한 충돌이 더 많이 일어나길 바란다.” -봉준호 감독 |
“칸에 이어 시상식에도 봉준호 감독 바로 옆에 앉았다. 수상할 때 너무 기뻐서 과도하게 흥분하는 바람에 봉 감독의 갈비뼈를 치고 목덜미를 잡기도 했다. 자제할 수 없을 만큼 기쁘고 놀라운 경험이었다. -배우 송강호 “영화가 인정받으면, 작품을 만든 사람들의 만족에서 끝나는데, ‘기생충’은 온 국민들이 기뻐하고 축하해주셨다. 우리가 ‘큰일’을 해낸 거 같아 무척 기쁘고 행복하다.” -배우 조여정 “할리우드 진출이 많은 배우들의 꿈인데, 국내에서도 영화를 잘 찍으니 세계에서 먼저 알아봐 주더라. 기회가 오면 좋겠지만, 영어가 힘들다. 이번에 영어 인터뷰를 할 때도 대사처럼 밤새도록 외워야 했다.” -배우 이정은 |
“아카데미 4관왕을 하면서 감정이 너무 벅차면 눈물이 난다는 걸 처음 느꼈다. 아카데미가 정말 큰 선을 넘었는데, 편견 없이 ‘기생충’을 사랑해주신 분들께 모두 감사하다.” -배우 이선균 “저라는 낯선 배우를 흔쾌히 작품에 써준 감독, 낯설지 않게 봐주신 관객분들께 감사하다. 꿈 같은 이 시간이 선물 같고, 이 선물을 바탕으로 내일을 살겠다.” -배우 장혜진 “지난해 한국영화 100주년 때 ‘기생충’이 칸 황금종려상을 받았고, 올해 아카데미 수상을 통해 새로운 100주년을 새롭게 열게 됐다.” -배우 박명훈 |
“아카데미에서 후보 부문까지 총 6개 트로피를 주셨고, 봉 감독이 그 중 4개를 받았다. 다 가져가면 너무 무겁다면서 그 중 1개(국제장편영화상)를 제작사에 주셨다.” -곽신애 대표 “어떻게 시나리오가 한 사람의 머리에서 나올 수 있겠나. ‘기생충’ 극본을 위해 가사도우미, 수행기사, 아동학교 교수 등 여러 분들과 대화했다. 이야기는 사람에게 나온다.” -한진원 작가 “영화 스태프는 이렇게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일이 거의 없다. 현장 뒤편이 아닌 기자회견 자리에 나와 함께 말할 수 있게 돼 큰 영광이다” -이하준 미술감독 |
사진. 노산들 이로운넷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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