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아이쿱생협이 속한 세이프넷(SAPENet, 지속가능한 사회와 사람중심경제를 위한 모임)이 사회적경제기업으로부터 매입한 상품과 서비스가 63억원을 돌파했다. 2017년 40억원을 넘어선 이래 2018년 50억원, 2019년 63억원으로 매년 늘어났다. 63억원은 작년 대비 26% 증가한 수치다. 세이프넷은 아이쿱생협 등이 있는 사회적경제 네트워크로 150여개 조직이 포함되어 있다.

아이쿱생협의 3개년 상호거래 규모. /자료=아이쿱생협

평균 거래기간도 8개월(2018년)에서 10.3개월(2019년)로 길어졌다. 아이쿱생협 자연드림 매장에 입점된 상품을 특판행사 방식으로 짧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상시 입점하기 때문이다. 전체 25개 사회적경제기업 중 3년 연속 거래하고 있는 기업은 12곳, 2년 연속 기업은 7곳이다. 올해 새로 거래를 시작한 기업은 ‘협동조합 함께하는그날,’ ‘아토큐앤에이’ 등 6곳이다. 김현하 세이프넷지원센터 매니저는 “사회적경제 기업의 판로에서 거래량만큼 중요한 것이 거래 기간”이라며 “이는 안정적인 판로 확보가 어려운 사회적경제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환경을 위한 기반이 된다”고 밝혔다.

사회적경제 납품거래 현황을 보면 ▲청소, 시설관리 등 MRO(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ons)서비스 분야 26%, ▲식품 분야 28%, ▲생활용품 40%, ▲반려동물 상품 6%로 조사됐다. 상호거래 중 가장 거래규모가 큰 기업은 사회적기업 ‘인스케어코어’로 자연드림 매장의 해충 방제와 구례, 괴산자연드림파크의 청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쿱생협의 2019년 상호거래 상품 및 서비스 사례. /자료=아이쿱생협

사회적경제기업 입점부터 상품성 개선까지 지원

25개 기업 중 14곳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자리 제공형 사회적기업이다. 취약계층을 주된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사회적가치를 창출하지만 동시에 기업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아이쿱생협에서는 이들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제품을 고도화하는 협력 사례도 만들고 있다.

2018년에는 장애인 일자리를 만드는 경기도 소재의 사회적기업 ‘행복플러스’의 양말선물세트를 새로 출시해 판매했고, 2019년에는 광주의 사회적기업 ‘소화아람일터’와 비누를 함께 만들었다. 아이쿱생협이 필요한 비누를 제안하면 소화아람일터는 초기 제품을 만들고 조합원들은 시제품을 테스트하면서 상품성을 개선했다. 작년에 새로 출시된 소화아람일터의 비누는 발달장애인 디자이너 사회적기업 ‘오티스타’가 디자인에 참여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이 제품은 작년 11월부터 자연드림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아이쿱생협, 소화아람일터와 오티스타가 협업해 만든 세안비누. /사진=아이쿱생협

 

불난 입점 기업에 복구 기금 전달로 의리 지켜

입점 기업이 어려움을 겪자 아이쿱생협 조합원과 세이프넷 법인들이 소매를 걷어붙인 일도 있었다. 작년 10월 장애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 '우리마을'의 콩나물 공장이 화재를 입자 전국 아이쿱생협 조합원들과 생산자 협동조합인 파머스쿱이 함께 돈을 모아 복구 기금으로 1억여 원을 전달했다. 사회적기업 우리마을은 아이쿱생협에 오랫동안 무농약 콩나물을 공급해오며 성장해온 사회적기업이다.

세이프넷지원센터의 김대훈 센터장은 “상호거래는 상호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쟁력 있는 사회적기업을 많이 발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이프넷은 사회적경제 기업과의 상호거래를 발굴, 확대하기 위해 아이쿱생협의 자연드림 온오프라인 몰에 입점하거나 MRO서비스로 협력을 희망하는 기업을 2019년부터 상시 모집한다. 특히 2020년은 자연드림 온라인 사업에 주력한다. 자세한 사항은 아이쿱생협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