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서울광역자활센터장이 10월 10일(수)?장난감 대여 사업으로 많은 자활센터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장난감 정글> 사업단에 들러서 정원경 팀장을 만났습니다. ?은평지역자활센터(센터장 최민준)에서 운영하는 <장난감 정글> 은 은평구 역촌동 226-13에 위치해 있으며, 15평 크기의 아담한 사업장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사업장 앞에서 참여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맨 왼쪽이 정원경 팀장)

정호성 서울광역자활센터장(이하 ‘정’) : 언제 오픈하셨나요?
정원경 팀장(이하‘정 팀장’) : 올해 4월에 오픈했어요. 현재 11명이 자활근로사업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업무를 나눠서 하고 있는데, 홍보팀, 배달 및 수거팀, 그리고 매장관리팀 이렇게 로테이션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앞으로는 장난감 세척서비스도 진행할 생각입니다.

정 : 사업단을 시작할 때 필요한 예산은 어떻게 만드셨나요?
정 팀장 : 사업단 수익금 등을 활용하여 임대료 같은 것은 장만했고, 자활근로사업비로 시설, 장비 등을 마련했어요.?차량은 은평구자활센터에서 구입해서 장난감 정글이 쓸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것입니다.

15평 규모의 사업장 내부와 은평구자활센터에서 마련한 승합차

정 : <장난감 정글>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많나요?
정 팀장 : 아직 많지는 않아요. 회원으로 등록된 분들은 110명 정도이고, 지금도 계속 회원을 확보해 가는 중입니다. 저희는 회원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진행하기 때문에 회원관리는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정 : 회원확보는 어떻게 하나요?
정 팀장 : 우선 동네의 연줄연줄 아는 사람들 중심으로 엮어가고, 아파트 부녀회를 찾아가서 홍보를 많이 합니다. 아무래도 젊은 부부들이 아파트에 많이 살고 있어서요. 그런데 이 동네에는 아파트가 별로 없어서 좀 떨어진 이웃마을까지 가서 홍보하고 있답니다.

정 : 회원이 되려면 어떤 조건들이 있나요?
정 팀장 : 가입비가 1 만 원이구요, 은평구 주민이나 은평구에 직장을 두고 있는 주민들이 그 대상입니다. 또 회원에 가입하려면 장난감 이용에 따른 약속 등을 이행하겠다는 서명을 해야 해요. 예를 들면, 장난감을 분실하거나 망가뜨렸을 때 보상하는 것 등의 내용이 있지요.

정 : 이용하는데 비싼 것은 아닌가요?
정 팀장 : 다른 장난감 대여점에 비해 결코 비싸지 않아요. 전에는 장난감의 크기에 따라 3천 원, 2천 원, 1천 원(회원가)을 받았어요. 그런데 얼마 전 은평구자활센터에서 경영컨설팅을 받고 전보다 좀 올렸지요. 지금은 5천 원, 3천 원, 2천 원을 받고 있어요.

정 : 회원분들이 멀리서 오시기는 어렵지 않나요?
정 팀장 : 그래서 저희가 블로그를 이용해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어요. 전화를 주시면 가져다주고 또 가져오고 해요. 이럴 때는 배달료가 붙게 되지요(배달:1천 원, 수거:1천 원).

정 : 이용하는 분들의 만족도는 어떤가요?
정 팀장 : 대체로 높은 편이에요. 은평구에 장난감 대여점이 별로 없어 이용하시는 분들에게 만족도가 높아요. 주말에도 이용하게 해달라는 욕구들이 많이 있지만 아직은 잘 못하고 있어요. 조만간 주말에도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상반기 회원을 대상을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맞벌이부부를 위한 연장근무나 주말근무의 욕구가 있어서 주말근무를 적극 검토 중입니다. 이미 연장근무는 로테이션으로 실시하고 있고요.

정 : 물어봐도 실례가 안 된다면, 한 달 매출액은 어느 정도인가요?
정 팀장 : 아직 미비합니다. 월 1백만 원이 채 안돼요. 목표는 하루 10만 원 이상을 올리려고 하고 있어요. 그래서 현재 장난감 세척사업을 새롭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시적인 일회성의 세척교육보다는 사업초기 4개월 간 <키즈퐁>이라는 유아시설 소독업체에 파견하여 현장 실습을 전원 실시했습니다. 은평지역자활센터 「키즈케어사업단(보육지원)」수혜처인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무료 세척을 실시한 이후 바로 유료 장난감 세척사업으로 일반시장에 나갈 예정입니다.

<장난감 정글> 사업장 내부에 진열된 장난감 모습

정 : 이 사업이 활성화 되려면 장난감이 많아야 할 것 같은데요?
정 팀장 : 여기에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인기 있는 것은 큰 장난감인데 이런 장난감은 비싸기도 하고, 돈이 꽤 많이 들어갑니다. 사업비로 쓸 수 있는 데도 한계가 있고요. 물론 기증받는 것도 있지만 생각보다 많지는 않습니다. 조그마한 장난감 같은 것은 기증해줘도 별로 도움이 안 돼요. 작은 것들은 보관이나 분실의 어려움이 있어 임대해주기 어려운 점도 있고요. 그래서 대부분 구입한 것을 쓰고 있습니다. 기증운동은 기증을 하면 무료1회 쿠폰을 나눠주고, 회원가입을 적극 독려해서 회원 유치에 의의를 두기도 하고 있습니다.

정 : 잠난감 관리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장난감 세척은 뭘로 하나요?
정 팀장 : 주로 베이킹파우더로 사용해서 세척하고 있어요. 친환경적인 소독 방법이라고 할 수 있지요.

정 : 사업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일하는 것에 대해 만족하시나요?
정 팀장 : 이 사업에 대해 많은 열정들을 가지고 있어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이 사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지요.

정 : 그럼 정팀장님이 생각하시는 <장난감 정글> 사업의 필요성이나 이점은 뭔가요?
정 팀장 : 영·유아 아동의 창의적인 사고력 향상에 대한 부모님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장난감들이 정교화 되고, 기술화되어 그 가격이 종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비싸서 부모님들의 부담이 커요. 이렇게 비싼 장난감을 구입한 경우, 사용기간이 짧은 탓에 쉽게 처치곤란한 중고품이 되어 버리고, 공간도 많이 차지하구요. 이러한 지역주민의 욕구에 맞게 다양한 장난감을 대여함으로써 그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했습니다.

도서만을 통한 간접 체험은 아동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는 있으나 신체적 활동이나 교감을 통한 정신적 만족을 이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장난감 대여점을 통한 다양한 놀이 체험은 지역의 아동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장난감 정글> 대여점은 장난감 기증을 통해 나눔의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장소가 되는 동시에 가정이나 유아 교육기관에서 재활용되는 장난감을 수집해 이를 필요로 하는 다른 가정이나 교육기관, 저소득층 가정에 유·무료 대여를 하여 100% 리사이클링을 통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환경적 이득을 창출하는 사업을 한다고 생각해요.

은평구 역촌동 226-13에 위치한 <장난감 정글>



[alert style="white"] 정호성 서울광역자활센터장.
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나 졸업 후 건설일용직, 식자재납품, 택시회사, 자동차정비공, 덤프트럭기사 등 20년 넘게 바닥으로 기었다. 지역운동을 하면서 주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일자리 만드는 일이라 생각하고 1997년 이후 자활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지역신문을 만들게 된 게 계기가 되어 글을 쓰게 되었고 <생산공동체운동><자활사업실무핸드북><노숙자자활을 위한 실무매뉴얼><집수리실무><자활사업종합보고서> 등 자활사업과 관련된 책을 여러 사람과 같이 썼다. [/al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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