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워리 의장 “ICA 2020 대회 정체성·기업가정신·지속가능한개발 논의하자”
로워리 의장 “ICA 2020 대회 정체성·기업가정신·지속가능한개발 논의하자”
  • 이로운넷=유주성 인턴 기자
  • 승인 2020.02.11 1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 세계협동조합대회 서울 개최 선포식]
장승권 테스크포스 위원 “행동·생각 달라도 정체성 공유하고 나누면 함께 나갈 수 있다”

“우리는 2020 ICA 세계협동조합대회에서 협동조합 정체성을 심화하고 실천하기 위한 방안, 기업가정신과 혁신에너지를 고양 시키는 방안, 지속가능한개발을 위한 협동조합의 기여를 이야기하게 될 것입니다” -마틴 로워리 의장(Martin Lowery) -

2020 세계협동조합대회 서울 개최 선포식이 열렸다./사진=이로운넷
2020 세계협동조합대회 서울 개최 선포식이 열렸다./사진=이로운넷

2월 11일 아이쿱 신길센터 교육장에서 '2020 세계협동조합대회 서울 개최 선포식'이 열렸다.

행사 발제를 맡은 마틴 로워리 2020 ICA 세계협동조합대회(이하 ICA 2020 대회) 준비 테스크포스 의장(이하 로워리 의장)은 행사장 벽에 적힌 협동조합의 정의와 가치, 7원칙을 보자 반가운 기색을 내비쳤다. 이는 세계협동조합에서 지난 대회를 통해 조합원들과 공유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로워리 의장은 세계 어느 곳을 가도 이렇게 관련 내용을 잘 정리해서 새기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며 협동조합 본질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기업이 아무리 많은 수익을 내고 사업적으로 성공하더라고 협동조합의 본질을 잊는다면 협동조합과 일반기업의 차이는 없습니다. 많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언급하지만 평등·공정·연대 등 협동조합이 말하는 가치를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이것이 일반 기업과 우리의 차이이고, 이것이 우리의 DNA입니다.” 

협동조합의 본질은 잊지 말자는 의장의 말은 올해 서울에서 열리는 대회의 논의 주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번 2020 ICA 세계협동조합대회에서는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심화와 실현 구체화 ▲기업가정신과 혁신에너지 고양 ▲지속가능한개발을 위한 협동조합의 기여를 주제로 논의를 진행한다.

그는 발제에서 나머지 두 가지 논의 주제의 중요성도 연달아 언급했다. 의장은 기술이 빠르게 변하고 세상이 변하면서 협동조합도 위기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가 정신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사업을 성장시키고, 법적인 틀을 현실에 맞게 변화시킬 수 있어야 협동조합이 생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로워리 의장이 기조발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로운넷
로워리 의장이 기조발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로운넷

로워리 의장은 “현대 사회는 기술변화가 너무 빠르고, 기관과 관계를 맺는 방식도 매일 달라지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려면 협동조합도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지 않으면 곤란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는 와중에도 조합원의 소리를 듣는 것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며 "오히려 협동조합의 본질에 집중하다보면 기업 혁신 돌파구를 찾을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로워리 의장은 이어 협동조합의 사회적 역할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협동조합의 핵심인 사람 중심의 사업을 유지해야 하고 나아가 협동조합이 지속가능한개발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람은 환경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는 우리의 행동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항상 예의주시 해야하며, 그 영향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바꾸고, 유지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가 생각하는 지속가능한개발은 단순히 환경과 공존 가능한 인간의 사업을 의미하지 않는다. 지속가능한개발을 이야기하면서 그는 인간의 노동 존엄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노동 존엄성에 대한 고려가 없다면, 기술과 인간의 노동에 차이가 사라진다고 봤다. 

”노동 존엄성에 대한 고민과 함께 기술이 우리를 이롭게 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술은 우리 모두를 집어 삼킬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우리는 실업자가 되어 아무것도 못 하게 됩니다” 

로워리 의장은 발제를 마치며 "ICA 2020 대회 개최 후에는 세계협동조합원이 공동의 정체성이 형성되기를 바란다"며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협동조합원과 관계자의 공조를 당부했다.

장승권 테스크포스 위원(성공회대 교수)는 협동조합의 정체성과 구체적인 실천 행위를 강조했다./사진=이로운넷
장승권 테스크포스 위원(성공회대 교수)는 협동조합의 정체성과 구체적인 실천 행위를 강조했다./사진=이로운넷

발제를 이어받은 장승권 테스크포스 위원(성공회대 교수)은 앞서 언급된 세 가지 중에서도 협동조합의 정체성과 구체적인 실천 행위를 강조했다.

장 교수는 “조직 정체성이 성과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학술 자료가 많고, 실제 조직 정체성이 확실히 자리 잡은 곳일수록 성과가 높다”며 협동조합도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이 중요한 과제임을 이야기했다. 다만 정체성이 확립 되더라도 구체적인 실천 행위에 따라 다른 성과를 보인다고 했다. 실천 행위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타집단과의 비교·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를 위해서는 ICA 2020 대회와 같은 행사에서 서로가 문제없이 사업을 진행중인지 확인해주고,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협동조합이고 동일한 정체성을 가졌다고 해도, 실천 행동,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회를 통해서 실천과 생각을 나눈다면 함께 나아가는 힘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 힘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협동조합의 값진 동력이 된다고 확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