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 여자 아이 "샤오항(小杭)"의 슬픈 일기가 지금 인터넷에 떠돌면서 세상사람들의 가슴을 찡하게 하고 있다. 불과 10여일 사이에 그녀는 부모가 신종 관상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돼 세상을 떠났고 그녀도 그 바이러스에 걸렸다.

사진은 우한의 한 병원 신종 바이러스 치료병동./사진=自由時報

자유시보가 전한 샤오항의 ‘우한 일기’는 1월 23일 부터 시작된다. 

그 날 그녀는 "우한시를 봉쇄한다니 두렵다. 누가 우릴 구해줄까, 엄마는 점점 힘들어 하네"라고 적었다. 몇 마디의 짧은 글이지만 행간에는 더할 나위 없는 공포와 무기력이 엿보인다.

그녀는 어머니가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정도가 매우 높은데 병원에 가면 의사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의사를 만날 때까지 5~6시간 이상 줄을 서야하고 그동안 다른 사람과 같이 있으면서 감염될 위험이 있어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1월 24일, 샤오항의 아버지는 병이 심한 아내를 데리고 병원에 가면서 샤오항에게는 감염을 피하기 위해 병원에 오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다. 많은 택시들이 교통이 통제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환자를 태우고 가는 운전기사들을 보면서 정말 좋은 사람들이라고 그녀는 감탄했다.

그러나 샤오항은 24일 밤부터  엄마와 아빠가 전화를 받지 않아 25일 날이 밝자 마음이 횅해졌다. 27일 그녀는 아버지가 컴퓨터 단층촬영을 한 후 양쪽 폐가 감염됐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꼭 ‘화살 맞은 장군’처럼 전투가 끝날 때까지는 다치지 않은 것같이 달려야 한다"는 다짐을 기록한다.

샤오항은 곧 다시 큰 충격에 빠졌다. 어머니가 떠났다. 샤오항은 며칠간의 침묵 끝에 2월 3일 어머니를 회상하고 그리워하는 글을 썼다. 어머니의 순간순간을 회상하면서 어머니를 편안하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머니가 아버지를 축복하고 지켜줘 결코 그를 떠나지 않게 해 주기를 빌었다.

2월 5일, 샤오항은 갑자기 열이 났다. "나를 구해 달라." 샤오 항은 혼잣말을 하면서도 무릎 꿇고 아빠의 회복을 빌면서 자신이 아프다는 것은 입 밖에 내지 않았다. 하지만 끝내 아빠도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아빠, 내가 아빠를 잃어버렸어. 엄마를 찾아가서 내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와"라며 "아빠, 나도 감염됐어. 두려워"라고 썼다.

샤오항의 일기를 읽고 중국 네티즌들은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않으면서 소녀의 행방을 서둘러 숫소문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그녀와 연락이 닿아 지금 많은 사람들이 샤오항을 돕고 있다. 현재 정밀 검사를 받고 있으며 증상이 확인되면 병원으로 이송 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https://news.ltn.com.tw/news/world/breakingnews/3062302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