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배추농사는 완전히 실패했다. 지난해만 해도 그럭저럭 농약 없이 키웠건만 올해는 좁은가슴잎벌레 성충이 기승을 부렸다. 텃밭에 갈 때마다 3시간씩 쪼그려 앉아 잡기는 했어도 벌레에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김장철을 앞두고도 배추는 도통 결구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올해는 가을장마가 길어진 탓에 배추도 금값이란다. 올 김장은 내가 기른 배추로 하겠다고 큰소리까지 쳤건만 체면을 구기는 건 둘째 치고 거금까지 쏟아 부어야 할 판이다. 처가 식구들과 우리 집 김장을 하려면 적어도 50~60포기는 있어야 할 텐데 시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