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발표를 듣다 크게 공감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는 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글로벌에서도 가장 높은 편인데, 그 수만개에 달하는 정부 R&D 과제 중에 98%가 성공으로 평가됐다는 것이다. 당연히 글로벌에서도 높은 수준일 것이다. 아니 통계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저런 성공률이 평범한 국가에서 있을리 없다.블룸버그가 혁신 국가라고 칭찬하는 것 같은 맥락에서 저 100%에 육박하는 수치가 자랑스럽다는 이야기로 오해될지 모르겠지만, 정반대로 부끄럽고 안타깝다는 이야기이다. 저 완벽에 가까운 비율은 무엇을 의미할까? ‘너무 쉬
저자 윤현정 소방관은 90년대생 여성 구급 대원이다. 소방대원 하면 건장한 체격을 떠올리지만 그의 소원은 다시 태어난다면 키가 170센티미터는 넘었으면 좋겠다는 것.대한민국 평균 여성보다 키가 작은 윤소방관은 체구가 작다는 이유로, 혹은 여성이라서 연약할것 같다는 이유로 세간의 따가운 시선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일한다. 특히 100킬로그램이 넘는 거구의 환자를 만날 때면 겁부터 난다. 환자를 업고 계단을 내려가야 하거나 들것에 환자를 앉힐 때면 저절로 끙끙거리고 땀이 물 흐르듯 한다.시민들로부터 "남자 대원은 안 왔나요?” “ 어휴
얼마 전 있었던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기후변화와 관련된 전문 용어가 다수 언급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 RE100, 블루 수소, EU 분류체계(Taxonomy)가 그것인데, 간혹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긴 하지만 대다수는 단어조차 기억하지 못했을 테고, 기후변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도 정확한 뜻을 알기 어려웠을 것이다.토론회에서 이들이 언급된 것이 기후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계기는 되었지만, 제한된 시간으로 애초에 심도 있는 토론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 개념들은 중요하지만 어렵고 또 서로 연관되어 있어서 꼼꼼히 들여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40대 후반 평범한 주부입니다. 30대 때에는 아이들 낳고 기르느라 정신이 없었지요. 이제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고 남편 사업도 자리가 잡혀서 조금 여유가 생겼어요. 요즘만 같으면 참 좋다 생각 하면서 살아가는 저에게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시련이 생기네요. 저는 친정에서 무남독녀로 자랐습니다. 형제, 자매 없이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했지요. 지금까지 살면서 혼자라서 외롭거나 힘들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요. 그럴만한 계기가 없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겠지요. 그런데 요즘은 점점 힘이 들고 앞날이 두렵습
"아산나눔재단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인사말만 하는 이사장보다는 구성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이사장이 되고 싶습니다. 금융 분야에서의 경험도 입주기업과 나눌 수 있었으면 합니다."장석환 이사장은 5년 간의 사외이사 활동을 거쳐 지난해 12월 아산나눔재단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약 한 달 반의 기간이 지났다. 그는 사외이사일 때보다 더 가까이에서 프로그램을 살피고 있다. 그만큼 프로그램의 운영과 진행이 녹록치 않음을 느낀다. 그는 "프로그램을 멀리서 보면 그냥 잘 되는 것 같아보지만 사실 세세하게 신경 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연일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고향 방문 및 여행 자제”를 권고하면서, 올해 명절도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집에서 보내는 명절. 그동안 바쁜 일상을 보내느라 미뤄뒀던 영화와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기자들이 명절 연휴에 집에서 가족들과 볼만한 영화와 책을 각각 추천한다.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2019년 노벨위원회는 아비지트 배너지 교수와, 에스테르 뒤플로 교수에게 노벨경제학상을 수여하며 ‘빈곤퇴치의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고 호평
우리나라의 공공 사회복지 지출 상승률은 2019년 기준 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했다. 공공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복지재정 부담이 증가하는 가운데 민관이 협력하는 사회성과연계채권(SIB) 사업이 일부 지역에서 수행돼 눈길을 끈다.SIB 사업은 민간 운영기관이 투자를 받아 공공사업을 수행한 후 정부가 사후에 달성한 성과를 구매해 성과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관련기사: 복지도 재정효율화가 가능할까?)전문가들은 SIB가 사회적기업 육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지역사회 네트워크와의 관계 구축이 중요하
‘참여인증’은 생산 품질 관리에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생산 과정을 점검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한살림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한살림’)이 만든 참여인증 제도는 기존 품질 관리 방식보다 과정과 이해당사자를 중시한다.한살림에서 참여인증 참여 공동체에 요구하는 기준은 6가지다. △공동체 단위 정기 교육 △총무, 관리자 등 역할 분담 체계 △연 2회 공동체 자체 필지 점검 △정기회의 개최 △공동체별 미흡 사항 관리 △소비자 및 실무자가 참여하는 자주점검 실시 등이다. 앞선 기준은 기본적으로 모든 공동체가 갖춰야 하는 최소치다. 그 외에 공동
2018년 2월 정부가 발표한 ‘사회적금융 활성화 방안’은 사회적금융을 사회적경제기업을 지원하는 금융으로 정의한다. 이상진 한국사회혁신금융 대표는 이런 관점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며 민간기금이나 공제사업처럼 일반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강조했다.‘사회적금융통’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상진 대표. 그는 지난 3년간 매월 ‘알면 the 이로운 금융’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본지에 연재해왔다. 칼럼을 통해 현행 금융 제도가 사회적경제에 미치는 영향, 누구나 알아야 하는 금융 상식, 사회적금융 관련 동향 등을 알렸다.
아름다운 그 옛날의 추억이 자동으로 소환되는 기억의 수집이다.걸어야 만나고, 만나야 보인다.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찾은 날.#엄마생각 #고향생각강원 동해 마을아카이빙 2021년 12월
※편집자주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입니다.이번 공감토크는 사회적경제 방식의 아동돌봄을 주제로 마을교육공동체로 출발해 학부모와 마을주민이 협력하고 연대하는 교육생태계를 구축한 사회적협동조합 이야기입니다. 지속적인 저출산 현상으로 인해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급증하며 아동돌봄은 더 이상 가정의 책임이 아닌 사회적 책임으로 인식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아동돌봄’에 대한 수요는 공공성과 자율
협동조합은 사회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양적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현 상황에서 협동조합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일까. ‘다시, 협동조합을 묻다’는 작은 협동의 경험을 큰 협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협동조합 허브론을 강조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협동조합이기에 할 수 있는 가능성과 성과를 보여주고, 협동조합의 거대한 잠재력에 감동하고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은 지난해 12월 15일 ‘다시, 협동조합을 묻다’의 저자 김기태 비서관과 강민수 센터장의 특별대담을 진행했다. 최근 발간한 책에 관한 소개
“대부분 테라피(therapy)를 치료 또는 관리로 알고 있어요. 테라피는 약 처방 없이 마음을 치유하는 거예요. 가장 간단한 설명이죠. 테라피에선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을 예술을 접목한 대화나 음악 등으로 찾아요. 테라피는 내면을 더 강하고 긍정적이게 만들죠. 테라피는 치료보다는 치유의 개념이에요.”김형미 인유인터내셔널(In-U International) 대표는 통계학을 전공하고 애널리스트, 무역분야 등을 거쳤다. 이전부터 심리학에 관심이 많았지만 ‘먹고사니즘’ 때문에 나중으로 미뤄왔다. 하지만 회사생활을 할수록 심리치료
의 작가 펄벅 여사의 한국사랑은 유별했다. 그녀는 한국 근대사의 격동기에 한 양반 가정의 일대기를 그린 '살아 있는 갈대(The Living Reed)'에서 '한국은 고상한 민족이 사는 보석 같은 나라'라고 예찬했다.그녀가 1960년 가을, 한국을 방문했을 때였다. 고도 경주를 탐방하기 위해 지프를 타고 경주 안강 들판 길을 지나던 중 한 농부가 지게에 볏단을 가득진 채 소달구지를 몰고 가고 있었다. “왜 소달구지에 짐을 싣고 거기에 타고 가지 않고 무거운 짐을 등에 지고 가느냐?”고 농부에게 물었다. 농부는 대답했다. “
음악심리치료에서는 음악 요소가 가진 다양한 감정적, 심리적 작용 효과를 이용한다. 예를 들어, 둘 이상의 음으로 만들어내는 화음은 평화롭고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켜 행복한 기억들을 상기시킨다. 불협화음은 불편한 마음을 자극해 마음속에 담아뒀던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각들을 표출하도록 유도한다. 경쾌한 리듬과 규칙적인 박자는 운동하는 사람들의 활력과 지구력을 증가시킨다.특히 재활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드러운 리듬의 반복적인 멜로디는 호흡곤란을 겪는 이들에게 두려움을 감소시키고 호흡의 안정을 도모한다. 다양한 멜로
영화 해리포터를 보면 여러가지 주문이 나온다. 가끔 멀리 있는 전화기가 울리면 ‘아씨오 전화기’라고 외치고 싶을 때가 있다. ‘아씨오’는 멀리 있는 물체를 나에게 오도록 하는 마법주문이다. 외치기만 하면 그렇게 멋진 일이 일어난다.요즘 연말이다 보니 소셜벤처들의 사업성과는 물론이고 대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관련된 성과를 자주 심사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심사에서 ‘아씨오’ 같은 마법의 주문을 자주 들을 수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저희는 사회적 가치가 있기 때문에 MZ세대들에게···’라거나 ‘ESG를 도입하여서···’라는 방식 말이
※편집자주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입니다.이번 공감토크는 물리적 거리는 유지하면서 연결을 원하는 온택트 문화가 불러온 ‘라이브 커머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강원도 사회적경제 기업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는 유통업계에서 조금씩 시도되는 태동기 수준이었다가 유래 없는 펜데믹 상황과 맞물려 1년 사이에 폭발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습니다. 강원도 사회적경제
2019년부터 우리는 지역살이를 하기 위해 여러 빈집들을 고쳐왔다.3년에 걸쳐 빈집을 살집, 놀 집, 일할 집으로 고쳐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공간들에 각각의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늘 생겨났다.오늘은 겨울에 눈이 오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는, 우리가 활동하고 있는 공간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첫 번째는 10년 이상 방치된 오래된 서광장 여관이다. 서광장 여관은 한 달 살기를 하러 오는 청년들이 지낼 수 있는 살집 커뮤니티 호텔H로 재탄생하였다.물론 오랫동안 빈집이었던 곳을 고쳐 사용하다 보니 유지비도 만만치 않게 드는 편이다. 겨울철
국내에서 협동조합 기본법이 시행된지 10년이 지났다. 약 2만개의 협동조합이 설립되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하지만 불평등, 기후위기 등 갈수록 심해지는 사회문제는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협동조합의 기본적인 정신을 이상(理想)으로 생각하도록 하고 있다.‘다시, 협동조합을 묻다’는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날것 그대로 해석한다. 그러면서도 협동조합만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설명한다.책은 ▲협동조합이 지나온 길 ▲지금 협동조합이 서 있는 곳 ▲한국협동조합이 갈 길 등 크게 세 개 섹션으로 분류됐다. 첫 번째 장에서는 협동조합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와 솔루션이 일치하는지, 이것이 사업으로 이어지면 정말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지와 솔루션이 사업성이 있는지를 본다.”남보현 HGI 대표는 투자자들이 기업을 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설명했다. 남 대표는 “기업의 대표와 팀이 사회문제 해결과 사업에 대한 의지가 충분한지도 본다”며 기업 대표의 말의 진정성에 대한 부분도 강조했다. 기업에서 투자를 유치하려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가장 중요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금을 얼마나 잘 돌려줄 수 있는가, 즉 근면함과 전문성에 대한 부분이다.기업이 해결하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