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사건,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성폭력 사건 등 각계각층에서 터져 나오는 성폭력 고발과 함께 우리는 무거운 질문을 마주하게 되었다. 교육으로 개인의 의식 변화와 구조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 내려던 전략은 실패한 것이 아닌가.그럼에도 페미니즘 교육은 성폭력, 여성혐오 문제의 대안으로 꾸준히 호출되고 있다. 그렇다면 페미니즘 운동의 성과로 제도화되고 꾸준히 수행되어 온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과 양성평등교육은 왜 페미니즘 교육이 되지 못했나.그 전에, 개인이 특정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행실과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이 페미니즘 교육의 궁극적
"다른 과학책이 모델하우스라면 이 책은 현실의 과학이다."이 책의 저자 찬다 프레스코드와인스타인은 흑인 에이젠더(성별 정체성이 없는 사람)여성 물리학자로 뉴햄프셔대학교 물리학·천문학과 교수다. 이론물리학자로서 우주론, 중성자별, 암흑물질을 중점적으로 탐구하며, 흑인 페미니스트 과학·기술·사회를 연구한다.입자물리학의 표준모형과 그 너머, 암흑물질의 최신 이론 등 전 세계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는 저자의 연구 주제를 친절하게 소개하는 동시에, 과학계가 얼마나 차별적인 시스템으로 가득 차 있는지를 낱낱이 고발한다. 흑인이자 여성이자 젠더퀴
지금 전 세계는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에 열광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대표격인 챗GPT는 베타 버전 출시 2개월 만에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 1억 명을 돌파하며 일반적인 정보성 대답은 물론, 인간의 심리까지 꿰뚫는 답변까지 “무섭게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문제점 또한 제기되고 있는데, “인터넷에서 사람들의 방대한 정보를 훔치고, 모은 정보로 AI를 훈련시키는 등 저작권과 인터넷 이용자의 프라이버시권을 심각하
한국에서 남성으로 태어난 이상 피해갈 수 없는 것이 바로 ‘병역의 의무’였다. 시기에 따라서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었겠지만,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가야하는 ‘군대’는 기본적으로 ‘남성으로서의 정상성’의 기준이기도 했고 때로는 정치․사회․경제적으로 사회적 자본을 획득하는 매우 유력한 방책이기도 했다.오죽하면 시력 문제로 군대를 다녀오지 못한 한 옛 친구는 대학 졸업 후 입사 면접에서 ‘눈이 얼마나 나쁘면 군대를 못가지?’라는 면접관들의 비아냥 속에 속절없이 발길을 돌렸다는 푸념을 다 했을까?(20년 전쯤에는 아들의 병역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 코리아(대표 지경영)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KOICA)과 함께 네팔 칸찬푸르 지역 여성들을 대상으로 여성역량 강화사업에 나선다. 옥스팜은 5월 15일(현지시각) 네팔 칸찬푸르 지역에 위치한 체탄 호텔에서 ‘네팔 칸찬푸르 지역여성 역량강화 사업’ 착수식을 개최하고 현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향후 사업 추진계획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네팔은 카스트 제도의 영향으로 성차별이 심각하고 여성들의 교육 수준이 낮다. 특히 사업이 진행되는 칸찬푸르 지역은 네팔 내에서도 젠더불균형 및 성차별이 심각한 지역 중 하나이며, 성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는 4월 13일 2023년 제1회 양성평등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24명의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는 「양성평등기본법」과 「인천광역시 양성평등 기본조례」에 따라 시의 양성평등정책 시행계획, 양성평등기금의 결산 등 양성평등정책의 주요사항을 심의·조정하는 역할을 한다.이날 회의에서는 제1차 인천양성평등정책 종합계획이 2022년에 종료됨에 따라 새롭게 수립한 제2차 인천양성평등정책 종합계획(2023~ 2027)을 기본으로 2023년도에 추진할 인천시 양성평등정책 시행계획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시행계획은 ‘함
문유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10일 "과거에는 소수의 배운 여성만의 '페미니즘'이었다면 이제는 일상생활에서의 페미니즘이 주요 사회 의제로 떠오르지 않았나 싶다. 정부 정책도 그러한 방향으로 가야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문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에서 열린 여성정책연구원 개원 4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현 정부의 성평등 정책 변화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여성정책연구원은 1983년에 개원해 국내 성평등 연구와 정책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문 원장은 "(과거에는) 차별이 직접적이고 억압적이었다. 법과 제도에서 논리적으로
3월 8일은 ‘세계여성의 날’이다. 세계여성의 날 역사는 여성 참정권과 노동권 등 여성의 권리 신장을 위해 다양한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던 20세기 초반에 시작되었다. 1908년 미국 뉴욕에서는 노동시간 단축, 임금인상, 여성의 투표권 쟁취 등을 요구하면서 15,000여 명의 여성들이 거리를 행진하였다.당시 서구사회에서는 노동자들의 생존권 투쟁이 활발했지만 ‘여성 노동자’의 존재는 지워졌다. 여성 노동자들은 잠시 쉴 곳도 없는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장시간 일하면서 남성 임금의 절반 밖에 받지 못했고, 시민으로서 기본권인 투표권조차 없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우리 세상에 내던지고 있는 커다란 반향은 어떤 의미에서 매우 낯설다.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던 것을 너무 오랫동안 외면하고 있었던 것이라는 점에서였다. 자녀의 학폭 사건으로 검찰 출신 정순신씨가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사건이 [더 글로리] 1부와 2부 사이의 매우 절묘한 시점에 드러났기 때문에 세간에 더욱 화제가 되었다는 느낌도 든다.필자가 긴 시간 근무했던 학교에서의 학폭 사건은 물론 세상 곳곳에서 자행되는 모든 폭력의 배후에 도사리고 있는 것은 약자에 대한 강제와 혐오 그리고 차별의
지난 2023년 4월 2일 진보당 강성희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강성희 후보와 페미니즘당 창당모임이 을 진행했다.페미니즘당 창당모임은 성평등을 중심 의제로 둔 정당 준비모임으로, 2017년 활동을 시작하여, 지난 21대 총선과 2021년 재·보궐선거에 무소속 후보를 낸 바 있다.이날 정책협약식은 협약 당사자들의 인사말과 서명식, 사진 촬영의 순서로 진행되었다.이날 정책협약의 내용으로는 ▲성폭력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폐지 ▲스텔싱 처벌법, 비동의 간음죄 입법 ▲전주시 성평등임금공시제도 시행 ▲
오는 8일 115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제38회 한국여성대회를 서울광장에서 개최하고, 여성노동조합은 이보다 먼저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회에 합류했다. 여성 단체들은 매해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주최해 왔으며,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열리게 됐다.이날 모인 참가자들은 ‘3.8 여성선언’을 통해 “ 한국 사회 성차별의 모든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무를 가진 국가는 헌법적 가치인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한반도와 국제사회, 여성주의 평화 안보 구축’을 요구
① 지속성이 아닌 지탱가능성② 왜 선진국은 지속가능발전을 생각하는가③ 왜 유엔은 SDGs를 만들었는가④ 지속가능발전 기본법이 시행된다⑤ 지속가능발전의 핵심은 협치와 시민참여 - 숙의공론장⑥ 지속가능발전은 융합적 사고에서 출발한다⑦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성평등⑧ 지속가능한 도시란? 모두를 담는 그릇 - 포용도시⑨ 지속가능발전과 탈성장⑩ 지속불가능성과 기후위기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다섯 번째 목표는 성평등이다. 지난 9월 유엔은 지속가능발전목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지금의 변화 속도라면 법적인 제
코로나19 위기를 겪고 세계 각국은 시장경제만으로 해결하기 힘든 문제가 많다는 걸 자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경제로 뜨는 개념이 ‘사회연대경제’다. 공익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연대를 바탕으로 하는 모든 경제적 활동을 일컫는다. OECD, UN, ILO 등 유수의 국제기구에서는 근 2년간 사회연대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쳤다.사회적경제 미디어 취재팀은 이렇게 사회연대경제를 중심으로 이뤄진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소개하고, 비즈니스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한 유럽과 북미의 사례를 연재한다.“협동조합 형태의
① 지속성이 아닌 지탱가능성② 왜 선진국은 지속가능발전을 생각하는가③ 왜 유엔은 SDGs를 만들었는가④ 지속가능발전 기본법이 시행된다⑤ 지속가능발전의 핵심은 협치와 시민참여 - 숙의공론장⑥ 지속가능발전은 융합적 사고에서 출발한다⑦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성평등⑧ 지속가능한 도시란? 모두를 담는 그릇 - 포용도시⑨ 지속가능발전과 탈성장⑩ 지속불가능성과 기후위기 아프리카 한 지역에 학교가 세워졌다. 아동청소년의 교육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학생들이 학교에 오지 않았다. 자세히 보니, 낮시간에 아이들은
ESG와 관련해 인종과 젠더를 주제로 한 논의는 이미 국제적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 2020년 자본시장법이 개정 됐다. 이에 따라 자본금이 2조원 이상인 상장기업은 이사회 전원을 특정 성별로 구성하는 것을 제한하는 의무조항이 생겨 젠더와 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법제연구원은 자본시장법 개정과 8월 시행을 앞두고 미국과 유럽 등의 사례를 살피고 다양한 관점에서 성평등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6월 30일 ‘ESG와 젠더’를 주제로 제3차 국제 ESG 법제 포럼이 서울대학교 법학전
사회적경제에 애정을 갖고 일하는 청년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일의 의미'를 찾는 청년들이 모여서 고민을 나누기 시작했다. 중간지원조직,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 분야도 다르고 연차도 다른 청년들은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공통점을 발견했다. 내친 김에 사회적경제에 대한 의문을 담아 '왜요레터'를 발행하기로 했다. 오는 12월까지 매월 마지막주 일요일 노동환경, 전문성, 일의 진행 방식, 젠더, 정치 등을 주제로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것을 이야기 할 예정이다. 은 이들 청년의 고민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기 위해 [옛날
사회적경제를 비롯한 소셜섹터의 선배들은 어떤 상황을 만났고,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 왔을까. '사회적경제와 젠더'를 주제로 청년 활동가 8인과 담화를 나눴다. (관련기사: [옛날 사경, 요즘 청년] "보이지 않는 성차별 존재해")이후 18년째 비영리 분야에서 중간관리자이자 리더십을 가지고 일하고 있는 여성 리더 마이멜로디(닉네임, 40대)를 만나 그동안의 경험과 고민을 들었다.여성 리더십은 여성의 어려움을 공감함과 동시에 조직을 관리해야 하는 리더십 사이에서 고민을 이어가고 있었다. ▲육아휴직과 업무공백의 사이 ▲리
최근 운동하는 여성이 늘었지만 여성의 운동은 다이어트나 미용을 위한 수단으로 치부된다. 여전히 운동은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진다. ‘여성’과 ‘운동’에 담긴 우리 사회의 편견에 철퇴를 날리고, 운동을 온전히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운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나선 이들이 있다.한 명(양민영)은 취미로 시작한 운동의 즐거움을 나누기 위해 글을 썼고, 다른 한 명(신혜미)은 오랜 축구선수 생활을 접고 경력단절여성이 되었다. 그리고 둘은 여성이 운동하는게 자연스러운 사회를 꿈꾸며 여성 기업가로 변신했다. 위밋업스포츠(대표 신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23일 윤 정부의 ‘남성 편중 내각’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 22일 한미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 측 동행기자단 워싱턴 포스트 소속 기자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내각의 낮은 여성 비율에 관해 돌발 질문을 던진 후 내놓은 답변을 두고 하는 비판이다.당시 기자회견에서 워싱턴 포스트 소속 기자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여성가족부 폐지와 남성 중심 내각을 지적하며 “한국의 성평등을 향상하기 위해 윤석열 정부는 어떤 일을 할 수 있냐”고 질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여성의 공정한 기회가 더 적극적으로 보장되
아이가 다치거나, 열이 나거나, 아프면 어김없이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온다. 특히 열이 나거나 구토를 한 경우에는 혹시나 다른 아이들에게 전염이 될까 봐 증상이 나타난 후 48시간은 어린이집에 보내지 못하는 규정도 있다. 영국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너무나도 흔해서, 요즘은 열이 나거나 기침을 하면 바로 PCR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도 추가됐다. 전화를 받으면, 실험하던 중이든 세미나를 앞두고 있든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한다. 보육 시설이 아무리 잘 돼 있어도, 영유아는 자주 아프다. 어린이집에서 안 받아 주기도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