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독일에 6개월간 머문 적이 있다. 당시 둘째 녀석이 7개월이 된 시점이다. 독일에선 잠시라도 아이만 놔두고 외출하면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외출할 때면 난 꼭 유모차를 끌고 다녔다.문제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였다. 집에서 걸음으로 2-3분 거리에 지하철 1호선이 지나간다. 시내 큰 역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었지만 당시 내가 사는 Thielplatz 역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지하철을 타려면 수십 개의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해야 한다.지하철역에 다다를 즈음 난 준비해온 포대기를 꺼내 아이를 품에 안고 유모차를 접어 한 손
너무나 일찍 환자가 된 아이들이 있다. 유타(2살, 소아암 환자)의 부모는 아들이 끝내 낫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혼이 빠져나간 느낌이 들었다. 그때 의사가 말했다.“이대로 치료를 계속해도 아이는 병실에서 괴로워하며 죽어갈 뿐입니다. 나을 가망이 없는 이 아이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괴로운 치료가 아니라 남은 시간을 충실히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닐까요?”이 말을 듣는 순간 유타 부모는 마음을 고쳐먹었다.“우리 욕심으로 유타를 침대에 묶어두기보다는 짧은 시간이라도 유타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주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자
고질적인 사회문제들을 남다른 방식으로 풀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도전은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기도 한다. 이들은 사회혁신가들이다. 아름다운가게, (사)아쇼카 한국, 카카오임팩트는 전폭적이지만 매우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사회혁신가들을 발굴하고 경제적 지원과 연대의 발판을 마련해 주고 있다. 사회혁신가들이 바꾸는 세상을 함께 따라가봤다.“일을 조금이라도 하면 수급이 끊긴다고요? 잘못된 정보입니다. 이 때문에 일도 하고 정부 지원금으로 더 많은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어요.”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만난 김윤지 비투비 대
공감은 가치를 전파하는 중요한 도구다. 세상에 이로운 가치를 전파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이로운넷이 전달한다.올해 1월,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를 굶겨 사망에 이르게 한 청년의 2심 재판이 열렸다. 우리 사회에 ‘간병 살인’이란 무거운 화두를 던졌던 그 청년은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참여 방청석엔 또 다른 청년이 조용히 앉아 판결을 지켜보고 있었다. 작가 조기현. 그는 20살 때 아빠의 아빠(보호자)가 된 가족 돌봄 청년(Young Carer)이다. 어느덧 10년의 세월이 흘렀다.“게으른 성격 탓에 장애 급여나 복지
엄마는 딸인 나보다 아줌마를 더 기다리곤 했다. 착한 치매를 앓고 있는 엄마에겐 어쩌다 들르는 딸보다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들러 집안 청소며 밀린 빨래며 목욕까지 시켜주는 아줌마에게 ‘같이 살면 좋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곤 했다. 94세의 연세에 아내의 삼시 세끼 밥을 챙겨주는 남편보다도 엄마는 잔소리도 하지 않고 살갑게 구는 아줌마를 더 믿고 의지하는 듯했다.그런 아줌마가 3주 동안 엄마 집을 못 왔다. 남편이 직장에서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이후 부터다. 졸지에 확진자 동거인
저자 윤현정 소방관은 90년대생 여성 구급 대원이다. 소방대원 하면 건장한 체격을 떠올리지만 그의 소원은 다시 태어난다면 키가 170센티미터는 넘었으면 좋겠다는 것.대한민국 평균 여성보다 키가 작은 윤소방관은 체구가 작다는 이유로, 혹은 여성이라서 연약할것 같다는 이유로 세간의 따가운 시선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일한다. 특히 100킬로그램이 넘는 거구의 환자를 만날 때면 겁부터 난다. 환자를 업고 계단을 내려가야 하거나 들것에 환자를 앉힐 때면 저절로 끙끙거리고 땀이 물 흐르듯 한다.시민들로부터 "남자 대원은 안 왔나요?” “ 어휴
고질적인 사회문제들을 남다른 방식으로 풀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도전은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기도 한다. 이들은 사회혁신가들이다. 아름다운가게, (사)아쇼카 한국, 카카오임팩트는 전폭적이지만 매우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사회혁신가들을 발굴하고 경제적 지원과 연대의 발판을 마련해 주고 있다. 사회혁신가들이 바꾸는 세상을 함께 따라가봤다.50~60년 전만 해도 지진은 남의 일로만 여겨졌다. 태풍으로 강산이 쑥대밭이 된 적도 있었지만 그리 잦은 편은 아니었다. 코로나19도 이웃나라의 일일뿐 나와는 별 상관없이 스쳐 지나갈 줄 알았다.
서울재활병원은 차봇모빌리티(대표 강성근)로부터 장애인 운전 재활에 사용할 차량 1대를 기증받아 새로운 운전재활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이지선 병원장은 “대중교통에 대한 장애인 접근성이 낮고 장애인 콜택시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자가용 운전은 장애인 이동권 향상에 큰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기증받은 차량으로 진행되는 운전재활 프로그램은 ▲인지능력 평가 ▲실내차량용 보조기 훈련 ▲실외주행체험 등으로 구성된다. 또 운전이 불가능한 장애인은 휠체어에서 승용차로 쉽게 옮겨 탈 수 있도록 하는 승하차 재활훈련을 시행한다.이 병원장은
설 명절 연휴 동안 차일피일 미뤄뒀던 자료를 정리하다 한 장의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2020년 2월 발행된 기사다. 지금은 마스크가 지천에 깔려있지만 당시 우리는 마스크 대란을 겪고 있었다. 가격이 10배 이상 폭등하고 품귀현상으로 결국 국가가 나서서 공적 마스크 판매제를 도입하기에 이르렀다.그때 엉뚱하게도 반값 마스크를 선언한 기업인이 있었다. 라는 책을 쓴 저자이자 기업가인 우성민 라오메뜨 대표다. 그는 2년 전 설 연휴 직전 한 유통업자로부터 25억 원을 줄 테니 마스크 100만 장을 팔라는 제안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28살의 나이에 축구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생계를 위해 일용직과 막노동, 헬스 트레이너, 시설 관리 등 물불을 안 가리고 일했다. 초등학교 3학년의 손흥민이 아버지에게 축구를 가르쳐 달라고 청했을 때 그는 자신의 선수 생활을 돌이켜 보며 다짐했다.“나는 삼류 선수였다. 나처럼 하면 안된다. 나와 정 반대 시스템으로 지도하자”정반대 시스템이란 기본에 충실할 것, 성실한 태도, 겸손한 자세를 말한다. 책 는 손흥민(토트넘) 선수를 월드클래스로 키워낸 아버지 손웅정 씨가 솔직 담백하게 털
고질적인 사회문제들을 남다른 방식으로 풀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도전은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기도 한다. 이들은 사회혁신가들이다. 아름다운가게, (사)아쇼카 한국, 카카오임팩트는 전폭적이지만 매우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사회혁신가들을 발굴하고 경제적 지원과 연대의 발판을 마련해 주고 있다. 사회혁신가들이 바꾸는 세상을 함께 따라가봤다.10년 넘는 직장 생활 동안 6번 퇴사했다. 직전 회사에선 무조건 회사에 맞추자고 노력했지만 1년도 못 채우고 또 나왔다. 백수 생활은 번번이 너무나 힘들고 괴로웠다.‘나에게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걸까
나는 토스트를 구울 때 식빵의 가장자리를 잘라내는 습관이 있다. 그 사소한 습관이 얼마나 큰 환경문제를 낳았는지 이 책을 읽고 나면 뼈저리게 깨닫게 된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내가 요리하거나 식품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조금만 신경 쓴다면 지구한테 놀라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음식연구가이자 역사학자이며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앤드루 스미스는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는 길목마다 지켜 서서 문제의 심각성을 고발하고 대안을 제시한다.각종 연구에 따르면 음식물 쓰레기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3대 요인 중 하나다. 매립지에
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지난 한 해만도 거의 모든 채널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섭렵했다. 좁은 땅덩이에 어찌 그리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하고 편곡도 잘하고 연주도 기막히게 잘하는 숨은 고수들이 많은 지 혀를 내두를 정도다. 국악이라면 ‘궁상각치우’밖에 몰랐던 나에게 우리 가락의 ‘흥’과 ‘해학’의 멋을 일깨워준 것도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하지만 내가 오디션을 즐기는 진짜 배경이 있다. 노래나 춤이 주는 감흥도 무시할 수 없지만 출연자들이 들려주는 살아온 이야기들이 더 가슴에 와닿을 때가 많다.‘너는 안돼’‘이젠 마음 가는
고질적인 사회문제들을 남다른 방식으로 풀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도전은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기도 한다. 이들은 사회혁신가들이다. 아름다운가게, (사)아쇼카 한국, 카카오는 전폭적이지만 매우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사회혁신가들을 발굴하고 경제적 지원과 연대의 발판을 마련해 주고 있다. 사회혁신가들이 바꾸는 세상을 함께 따라가봤다“산업재해로 손가락 하나를 못 쓰게 됐습니다.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을 때 사장이 ‘빨리 퇴원하게 손가락을 계속 치료하지 말고 그냥 자르라’고 했어요. 저는 안된다고 했죠. 당시 사장은 산재보험도 안 해줬어
고질적인 사회문제들을 남다른 방식으로 풀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도전은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기도 한다. 이들은 사회혁신가들이다. 아름다운가게, (사)아쇼카 한국, 카카오는 전폭적이지만 매우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사회혁신가들을 발굴하고 경제적 지원과 연대의 발판을 마련해 주고 있다. 사회혁신가들이 바꾸는 세상을 함께 따라가봤다“나는 물건을 샀을 뿐 노동까지 산 건 아니다”송경호 더피커 대표는 물건을 구입한 뒤 포장재를 뜯어내고 씻고 분리배출하는 과정에서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내가 왜 이런 노동까지 해야 하지? 소비자들에게
고질적인 사회문제들을 남다른 방식으로 풀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도전은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기도 한다. 이들은 사회혁신가들이다. 아름다운가게, (사)아쇼카 한국, 카카오는 전폭적이지만 매우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사회혁신가들을 발굴하고 경제적 지원과 연대의 발판을 마련해 주고 있다. 사회혁신가들이 바꾸는 세상을 함께 따라가봤다"필요하니까요."모든 일의 출발점이었다. 앞뒤 재지 않고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시동을 걸었다. 혼자서 해낸 일은 아니었다. 지역의 자원들을 최대한 끌어모아 한 팀을 이뤘고 ‘필요하니까, 힘들어도 해보자’는 공
조선의 고궁과 현대의 고층 빌딩이 어우러진 서울의 중심 ‘종로’에서 서양 고음악(바로크 시대와 그 이전의 음악)과 국악을 접목한 이색 공연이 펼쳐진다.오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종로고음악제 2021’은 예비사회적기업 오디오가이(Audioguy)와 바흐솔리스텐서울, 앙상블 러브레터, 종로문화재단이 협력해 ‘여인의 마음과 운명’이란 주제로 열린다.첫째 날인 2일(목)에는 포르테피아니스트 최현영과 바리톤 박승혁, 메조소프라노 박진아가 오디오가이 스튜디오에서 독일 낭만음악 시대의 아이콘으로 살아간 ‘클라라의 사랑과 생애’를
서울재활병원 원장실에 들어갔을 때 일이다. 한쪽 벽면을 꽉 채운 병원 조직도가 눈에 들어 왔다. 그런데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맨 꼭대기가 병원장이 아니라 팀원이었다. 일반적인 조직도는 맨 위가 최고 의사결정자이지만 이 병원은 맨 아래가 병원장이었다.“거꾸로네요.” 라고 물었다.“3년 전 쯤인가요, 어느 날 부원장이 조직도를 한 번 뒤집어 보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했어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죠. 뒤집어보니까 한 그루의 나무가 연상됐어요. 리더의 역할은 뿌리입니다. 뿌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의 진액을 끌어모아 줄기와 가지에
유튜브에서 경제 콘텐츠가 큰 인기다. 저자도 KBS 공식 유튜브를 진행하고 있지만 유튜브에서 추천한 종목만 따라다니면 낭패보기 십상이라고 말한다. 왜일까. 유튜브는 광고를 더 많이 팔기 위해 만들어진 알고리즘 특성상 정보의 왜곡이 생겨날 수 있고 확증편향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확증편향이란 자신이 믿고 싶은 정보만 찾아보고 다른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을 뜻한다. 확증편향은 주식 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행위다.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마크 트웨인의 명언을 빌려 말한다.“역사는 그대로 반복되지 않지만 그 흐름은 반복된다.” 과거의 반
고질적인 사회문제들을 남다른 방식으로 풀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도전은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기도 한다. 이들은 사회혁신가들이다. 아름다운가게, (사)아쇼카 코리아, 카카오는 전폭적이지만 매우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사회혁신가들을 발굴하고 경제적 지원과 연대의 발판을 마련해 주고 있다. 사회혁신가들이 바꾸는 세상을 함께 따라가봤다.계급장 떼고 붙어 보기로 했다. 전업화가 이소연 씨는 중증 발달장애인이다. 그는 장애인 화가라고 특별한 대우를 받을 생각이 없다. 냉엄한 비장애인 예술시장에 뛰어들어 치열하게 경쟁할 뿐이다.최근 중국에서